주간 K방산 브리핑
한 주간의 방산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한화오션은 최근 미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으로 추진한 월리시라함의 정비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LIG넥스원은 콜롬비아 국제 해양방위 콘퍼런스 ‘콜롬비아마르(Colombiamar) 2025’에 참가해 우리 무기체계 기술을 알렸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3D 프린팅 신기술을 개발하고, 방산 관련 업체의 기술지원에도 나섰습니다. 서현우·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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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수주…한미 방산협력 도약 평가
새 정비 소요 찾아내 추가 수익 창출도
한화오션이 추진한 미 해군 월리시라함의 MRO 사업이 최근 마무리됐다. 국내에선 처음 미 해군의 MRO 사업을 수주해 이룬 쾌거로, 한미 해양 방산협력을 한 단계 도약시켰다는 평가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지난해 9월부터 약 6개월간 진행된 월리시라함의 MRO 작업은 △선체·기관 유지·보수 △주요 장비 점검·교체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전반적인 정비작업이 포함됐다.
한화오션은 미 해군의 높은 기술적 요구사항을 충족시켰고, 자체 기술력을 이용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기도 했다. 초기 계약 때 인지하지 못한 함정의 새로운 정비 소요를 확인해 기존 계약보다 대폭 증가한 매출을 보장하는 수정계약을 맺은 것이다. 전문적인 추가 솔루션 제시와 문제 해결 능력은 미 해군의 신뢰를 더욱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화오션은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이번 MRO 사업 수행과정에서 국내 조선업계, 지역 협력업체들과 협업해 산업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했다. 특히 2번째로 수주한 미 해군7함대 유콘함은 중소 조선업체와 협력해 정비작업을 하며 거제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화오션은 국내 협력업체들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지속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 5~6척의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수주 목표를 갖고 있으며, 해외 MRO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 패트릭 무어 한국파견대장은 “한화오션 임직원들과 월리시라함 승조원들의 수개월간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이는 양국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보여 주는 증거이며, 향후에도 이러한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월리시라함은 배수량 4만톤급의 군수지원함이다. 미 해군 출신 테스트 파일럿이자 우주비행사인 월터 마티 월리 시라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그는 6·25전쟁에 참전해 90회의 전투 임무를 이행하는 등 대한민국과 인연이 깊다.
콜롬비아 해양방위 콘퍼런스 참가
현지서 6·25전쟁 참전용사 초청행사도
LIG넥스원은 지난 12~14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카르타헤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 해양방위 콘퍼런스 ‘콜롬비아마르 2025’에 참가했다. 콜롬비아마르는 조선해양·방위산업 발전을 위한 기술·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콜롬비아 해군과 국영조선사 코텍마르가 격년제로 주최하는 콘퍼런스 및 전시회다.
콘퍼런스에서 LIG넥스원은 유도무기 ‘해성’과 경어뢰 ‘청상어’ 등 해양 유도무기를 선보였다. 중남미 시장 확대를 위해 HD현대중공업과 공동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아울러 LIG넥스원은 이 기간 콜롬비아 6·25전쟁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참전용사와 가족, 이왕근 주콜롬비아대사, 이현수 LIG넥스원 해외사업부문장 등이 참석했다. 콜롬비아는 남미 국가 중 유일한 6·25전쟁 참전국이다. 이날 행사가 열린 카르타헤나는 6·25전쟁 당시 콜롬비아 지상군이 탑승한 구축함이 한반도로 출항한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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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해운사 에버그린의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수주
한화오션은 세계 최대 해운사 중 하나인 대만 에버그린으로부터 2만4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 선박에는 LNG 이중연료추진 엔진과 축발전기모터시스템(SGM), 공기윤활시스템(ALS) 등 친환경기술이 적용된다.
공시에 따르면 수주금액은 2조3286억 원이다. 척당 금액은 3881억 원(2억6730만 달러)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기준 역대 업계 최고가다.
에버그린이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을 선택한 것은 환경 규제를 충족함과 동시에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한화오션은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에버그린과 장기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1만7000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총 358척 가운데 한화오션이 72척을 건조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운항선박 내 긴급 MRO 위한 3D 프린팅 신기술 세계 첫 개발
HD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운항선박 내 긴급 MRO를 위한 3D 프린팅 신기술을 개발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전남 목포 HD현대삼호에서 ‘운항선박 내 유지·보수 부품 자체 제조를 위한 3D 프린팅 융합 실증기술(제품명: 3D 프린팅 디지털 워크샵)’의 최종 평가·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HD현대중공업은 2023년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을 받아 울산시 및 산하기관, 씨에스캠, HD한국조선해양, HMM, 한국선급(KR)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3D 프린팅 디지털 워크샵’ 과제에 착수했다. 이 과제는 오는 12월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운항 중인 선박에서 자체적으로 MRO 관련 부품을 신속히 제작하는 3D 프린팅 시스템을 개발·실증하는 게 목표다.
장거리를 운항하는 대형 선박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여러 종류의 예비 부품을 선적하고 출항한다. 그러나 3D 프린팅 기술이 도입되면 선상에서도 필요 부품을 제작해 즉시 교체가 가능해진다. 주문·제작·배송까지 일련의 과정이 단축되는 만큼 시간·비용도 절약될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중공업은 동반성장을 위해 올해 기술·안전 분야 지원 대상 협력사도 50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협력사들과 체결한 ‘토털솔루션 지원사업 업무협약’에 따라 안전관리, 설비·인력 운용 등 분야에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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