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지작사, 한미 연합 지하시설 대응훈련
전문부대 개편 앞둔 특수기동지원여단
구조·편성·장비 전력화 계획 보강 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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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지상작전사령부(지작사) 겸 지상군구성군사령부는 17일 경기 파주시 도시지역작전 훈련장에서 ‘한미 연합 지하시설(UGF) 대응훈련’에 돌입했다.
20일까지 나흘간 진행하는 훈련에는 지작사 특수기동지원여단을 중심으로 드론봇전투단, 수도기계화보병사단, 30기갑여단, 5군단 화생방대대,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23공병대대 등 한미 장병 370여 명이 참가했다.
훈련은 다채로운 환경에서 전투 수행방법을 구체화하고, UGF 위협에 대응하는 교육훈련체계를 정립하기 위해 계획됐다. 특히 올해 말 UGF 대응 전문부대로 개편될 특수기동지원여단의 부대 구조·편성·장비 전력화 계획을 보강하는 데 중점을 뒀다.
UGF는 갱도, 지하철, 공동구 등 지하에 설치된 시설을 통칭한다.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에서 새로운 군사작전 영역으로 대두되고 있으며, 도심지가 발달한 현대전에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북한에는 대량살상무기(WMD) 보관시설을 비롯해 중요 거점으로 활용하는 UGF가 수천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육군은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2019년 특수기동지원여단을 창설하고 공병·기동·정보·군수·화생방·의무 등 여러 기능을 포함한 UGF 대응 전문부대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본격적인 훈련은 드론봇전투단의 스위드 드론이 UGF 인근을 정찰하면서 시작됐다. 드론이 파악한 대항군의 상세한 위치와 제원을 바탕으로 우리 기계화부대가 대항군을 격멸하며 UGF를 공략할 지상 거점을 마련했다.
곧이어 특수기동지원여단 장병들이 다족보행로봇 등을 투입해 UGF 출입구를 탐색했다. 이들은 원격폭파기구·용접기 등으로 아군이 사용할 출입문을 제외한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고 급수·환기·동력시설 등을 폭파해 적을 고립시켰다.
다음으로 특수기동지원여단 개척소대가 절단기와 폭탄으로 출입문을 강제 개방했다. 화생방부대가 화생방 오염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한미 기동부대가 UGF 내부로 돌입했다.
미군은 초소형 드론인 ‘블랙호넷’, 군사용 로봇 ‘탈론’으로 대항군의 위치를 파악하고 급조폭발물(IED)과 부비트랩을 제거했다. 뒤이어 진입한 기동부대 장병들이 격실 곳곳에 매복한 대항군을 완전히 소탕하며 훈련을 마무리했다.
황현조(중령) 특수기동지원여단 공병대대장은 “한미가 원팀이 돼 지하시설 전투 수행방안을 교류할 수 있었다”며 “특히 지하시설 전투 경험을 축적하고 개선사항을 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연합사단 공병대대 머러 마크 중사는 “적 지하시설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연합 전투기술을 배양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굳건한 동맹을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고 확신한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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