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전군 최초로 훈련장 내 유개호 포탄사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유개호 포상은 적 타격에 대비해 생존성을 보장하고 효과적인 사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방어형 진지다. 주둔지에는 유개호 포상이 구축돼 있지만, 실사격 훈련을 하는 훈련장엔 유개호 포상이 없다. 그래서 육군5포병여단에서 관리하는 훈련장 중 한 곳에 전군 최초로 유개호 포상을 구축했다. 지난해 12월 준공 이후 첫 실사격 훈련을 하게 됐다.
개활지에서 포탄을 발사하는 것과 지붕이 있는 유개호에서 포탄을 발사하는 건 큰 차이가 있다. 포탄을 발사하면서 발생하는 분진과 벽에 반사되는 소음, 음압 등 신경 써야 할 요소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중요한 훈련을 앞두고 대대 정작과장으로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다.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훈련이란 점에서 다양한 우발상황을 고려해야 했다. 특히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혹한을 이겨 내면서 요망되는 수준의 사격을 하려면 보다 세밀하게 계획을 수립해야 했다.
책상에 앉아 고민만 해선 답이 나오지 않을 듯해 무작정 현장을 찾았다. 처음엔 눈 덮인 훈련장의 규모와 포상의 크기에 압도당했지만,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점점 익숙해졌다. 지휘소에 인접해 있는 부대, 통신사와 긴밀한 협조도 필요했다.
정신적인 준비 역시 중요했다. 훈련은 체력뿐만 아니라 정신력도 중요하다는 것을 익히 겪어 왔기 때문이다. 훈련을 하기 전부터 스스로를 다잡으며 “절대 포기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훈련을 마쳤다”는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실제 훈련에서 그 다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하게 됐다.
2월 4일엔 1차 포탄사격이 이뤄졌다. 나름 준비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훈련장에서 행동하는 과정의 강도는 훨씬 셌다. 개인적 능력보다 팀워크가 더 중요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훈련 종료 뒤 미흡사항을 보완하기 위해 함께 노력했던 지휘소 구성원들이었다. 한정된 시간 동안 우리 지휘소 요원뿐만 아니라 인접 대대원들까지 힘을 합쳐 2차 포탄사격을 준비했다.
2월 5일에는 2차 포탄사격을 했다. 2차 포탄사격은 1차 포탄사격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없이 진행됐다. 긴 시간 쉬지 않고 임무를 수행해야 했고, 살을 에는 추위에도 부대원 모두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쳐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훈련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엔 버거웠던 훈련도 꾸준히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으니 끝까지 완수할 수 있었다. 힘든 순간일수록 서로를 믿고 협력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또한 어떤 도전이든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훈련을 마친 지금 우리 부대는 이전보다 더 강해졌다고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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