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핵심 주제로 인공지능(AI)과 인구를 제시했다.
2025 APEC 의장국으로서 챗GPT와 딥시크, 글록3 등 생성형 AI가 촉발한 AI 혁신과 인구절벽 등 세계가 맞닥뜨린 주요 화두를 적절히 짚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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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경주 APEC 최대 화두 ‘AI·인구’ ‘지속 가능한 내일’ 위해 머리 맞댄다
1차 고위관리회의, 핵심의제 ‘AI 협력·인구대응’ 제시
회원국 “아·태 지역 공통의 문제, 선도적으로 제시” 평가
5·7월, 제주·인천서 2·3차 회의 열고 의견 수렴 예정
정부는 지난달 24일부터 열린 경주 APEC 1차 고위관리회의(SOM)에서 올해 추진할 핵심 의제로 ‘AI 협력’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내놓았다. SOM은 APEC 회원국 사이 협력 사안을 논의하는 고위급 협의체로 매년 공식회의 4번, 비공식회의를 1번 개최해 정상회의·합동각료회의에 보고한다. 이번 회의에는 21개 APEC 회원 대표단과 사무국 등으로 구성된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우리나라는 윤성미 SOM 의장과 이지윤 고위관리 등이 나섰다.
이번 회의에서 우리나라는 AI 기술의 무한한 잠재력을 포용적,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구현하기 위한 방향성을 제안했다. 또 인구 문제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협력 사업을 소개하며 회원국 의견을 수렴했다.
회원국들은 우리가 제시한 두 가지 핵심 목표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공통으로 직면한 도전과제를 잘 반영한 시의적절한 주제라고 평가하며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장은 “AI와 인구는 APEC에서 지금껏 다뤄지지 않은 문제”라며 “세계적으로 깊게 고민할 화두를 선도적으로 제시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SOM과 함께 무역투자위원회(CTI), 경제기술협력운영위원회(SCE), 예산운영위원회(BMC), 경제위원회(EC) 등 4대 위원회를 비롯한 분야별 24개 산하 회의도 열렸다. 같은 기간 APEC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도 함께 진행됐다.
각 위원회와 산하 회의 참석자들은 올해 APEC 슬로건인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업과 행동계획을 논의했다. 마지막 일정으로 지난 8~9일 개최된 SOM에서는 2주간의 논의를 종합 검토했다.
윤 의장과 이 고위관리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페루, 말레이시아, 대만, 캐나다, 뉴질랜드, 태국, 싱가포르 고위관리와 양자 면담도 열었다. 외교부는 “이들은 올해 APEC 주제 및 중점과제, 핵심 성과에 대한 지지와 함께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의장국인 한국의 리더십에 기대를 표했다”고 전했다.
2차 회의는 오는 5월 제주에서 열린다. 7~8월에는 인천에서 3차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정부는 전직·차기 의장국인 페루, 중국과 3자 회동을 열고 올해 APEC 성과 도출과 연속성 확보를 위한 협력을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윤 의장은 “정부·지방자치단체·재계·시민까지 모두 한 팀으로 남은 기간 완벽한 APEC 정상회의 무대 조성을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맹수열 기자
APEC 성공 개최 한마음…준비 분주해진 정부 부처
‘농식품 시스템 혁신’ 사례 공유…천년고도 경주 ‘K문화’ 알려요
농축산부, 21개국 참가 1차 식량안보 장관회의 개최
문체부, 경주박물관 금관 특별전 등 문화행사 준비
2025 APEC을 앞두고 정부 부처 역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6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제1차 식량안보 정책 실무회의를 열었다. 경주 APEC 1차 고위관리회의(SOM) 기간에 열린 이번 회의에는 21개 회원국, 120여 명이 참가해 올해 식량안보 장관회의 주제를 채택했다. 올해 회의 주제는 ‘공동번영을 위한 농식품 시스템 혁신 강화’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회원국들은 기술 분야를 포함한 정책·제도적 혁신 방안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또 ‘2030 식량안보 로드맵’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올해 만료되는 식량안보 정책 실무회의 운영세칙 개정안에 관한 의견도 나눴다. 또 오는 8월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식량안보 장관회의(FSMM)에서 회원국 농업 장관들이 농식품 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담은 선언문을 채택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APEC을 계기로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는 특별 문화행사를 준비하기로 했다. 문체부는 최근 APEC 준비기획단, 국가유산청, 한국관광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경상북도, 경주시 등 관계기관과 문화 분야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문체부는 ‘천년고도’인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만큼 △국립경주박물관 금관 특별전(10~11월) △K콘텐츠 축제(9~11월) △한국 미술·공예 전시(7~12월) 등 우리 문화의 정수를 담은 특별 문화행사를 경주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특히 발견 100년 만에 처음으로 신라금관 5점이 한자리에 모이는 금관 특별전은 세계에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전통문화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APEC을 위해 한국을 찾는 참가자 2만 명에게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한 ‘한국관광 홍보관’과 체험형 홍보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경북과 경주를 찾는 기업회의·포상관광 참가자에게 문화·관광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마이스 플러스 지원사업’을 통해 고부가 관광객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APEC의 사전 분위기를 조성하는 다채로운 행사도 준비했다. 문체부는 ‘국민과 함께하는 문화 APEC’이란 캐치프레이즈 아래 △화랑도 등 신라 전통문화 소재 공연(8~11월) △지역·청년예술인 중심 전통공연(9~10월)과 고분콘서트(10월) △국제경주역사포럼(9월) △세계유산축전(9~10월) 등 지역 특색을 반영한 문화·관광 행사를 열기로 했다.
회의 기간 많은 인파가 몰리는 만큼 안전에도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7일 열린 제20차 국가테러대책위원회에서 APEC에 대비해 테러 대응 역량을 높이겠다는 방향을 설정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테러·안전관리에 총력을 다하고 법령·제도 정비와 대테러 관계기관 대비태세 종합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첨단기술 악용 테러와 폭력적 극단주의 등 잠재적 위협요인에 관한 대응 역량을 향상할 계획이다. 맹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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