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기(旗) 이야기
27. 해군진해기지사령부·인천해역방어사령부
경남 진해는 주요 함정과 부대가 있는 해군의 ‘심장’이자 ‘모항(母港)’이다. 해군 전 장병이 신분을 불문하고 무조건 거쳐 가는 ‘고향’이기도 하다. 해군진해기지사령부(진기사)는 이처럼 중요한 진해기지를 경비·방어하고, 주요 시설을 관리하는 해군본부 직할부대다. 해군인천해역방어사령부(인방사)는 수도권 유일의 해상방위 부대로, 수도의 관문을 지킨다. ‘군, 기(旗) 이야기’ 스물일곱 번째 주인공은 책임 해역을 늠름하게 수호하는 진기사와 인방사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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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의 거북선, 충무공 정신 계승 의지
방패는 철통같은 기지 방호…하단 청색은 해상 방어·상단 적색은 육상방어 상징
세계 일류 군항 한 걸음 더! 진해기지사령부
진기사가 터를 잡은 진해 지역은 예로부터 역사적 요충지였다. 고려 우왕 10년(1384년)에는 왜구 침략에 대비하고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 고산성(진해구 현동)을 쌓고 봉수대를 만들었다. 조선시대에는 지금의 해군사관학교 자리에 풍덕진이라는 수군 기지가 위치해 해안방위 최전선 역할을 했다.
국군의 날과 생일이 같은 진기사는 부대 창설 역사도 유서 깊다. 진기사의 뿌리는 해군의 모체인 해방병단이 조선해안경비대가 되면서 1946년 10월 1일 설치한 ‘진해특설기지사령부’로 시작했다. 1949년 대통령령 제100호에 따라 1949년 6월 1일 ‘진해통제부’로 개편·창설돼 군항 구역의 방어·경비·전비태세 업무를 관장했다.
부대는 1946년 조선해안경비대가 진해로 이전하며 진해특설기지사령부로, 1949년 해군통제부로 개편됐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1950년 6월 27일부터 7월 8일까지 통제부사령장관이 해군의 모든 작전지휘권을 행사했다. 1986년 2월 1일, 종전의 진해 중심 전역 운용을 전방 해역에 상주 배치한다는 개념에 따라 진해통제부가 해체되고, 작전사 예속 ‘제7진해기지전단’으로 창설됐다. 2000년 1월 1일 해군본부 직할부대인 ‘진해기지사령부’로 승격됐다.
진기사의 최우선 임무는 ‘완벽한 기지방호’다. ‘모항방호! 감동지원!’이라는 슬로건이 이를 방증한다.
진해 군항에는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부터 국가전략무기체계인 3000톤급 잠수함, 대형상륙함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함정이 정박해 있거나 수시로 입·출항한다. 따라서 진기사는 진해 군항이 품고 있는 해군 주요 자산을 외부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한승우(준장) 23대 사령관은 △완벽한 기지 방호 △감동과 소통의 전투근무지원 △동행하는 활기찬 병영문화 조성을 지휘 방침으로 정하고 ‘세계 일류 군항 확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진기사 창설부터 사용된 부대기는 해군을 상징하는 앵커(닻) 2개가 가장 밑바탕에 교차하고 있다. 그 위로 철통같은 기지 방호를 상징하는 방패 문양이 올려져 있다.
방패에서 아랫부분 청색은 해상방어, 윗부분 적색은 육상방어를 상징한다. 방패 상단 6개의 성벽은 진기사 소속 6개 예하부대를 의미한다. 중앙에 거북선은 호국충정의 충무공 정신을, 거북선에 걸린 깃발은 ‘령(令)’자로 사령부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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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숫자 2’ 2함대·함정의 타 의미
중앙 내부 지형은 책임지역…체인은 완벽 사수 의지와 민·관·군 방위체계 구축 담겨
수도권 서측 해역을 지키는 인천해역방어사령부
올해로 창설 26주년을 맞이한 해군인천해역방어사령부(인방사)는 대한민국의 심장, 수도 서울과 가까운 인천해역을 방어하고 있다.
해군2함대의 평택 이전으로 수도권 서측과 인천해역 방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1999년 7월 1일 창설됐다. 2002년 2월 1일에는 대통령 훈령에 따라 2함대가 주관하던 인천특정해역 내 민·관·군 통합작전권을 이양받아 인천특정경비해역사령부 임무도 수행 중이다.
인방사는 수도권 서측 해역 2200㎢에 이르는 면적과 140여 개의 유·무인 도서를 포함한 광활한 해역을 수호하고 있다. 인방사의 책임해역 내에는 주요 항구와 인천공항을 포함한 국가중요시설이 다수 분포돼 있다. 특히 인천항은 우리나라 해상 수출입 물동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국제교류의 관문이자 수도권 방어 요충지다.
인방사는 책임해역 경계·감시는 물론 해양보호 활동, 해상 통합방위작전 컨트롤타워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인천은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이 펼쳐진 장소이기도 하다. 매년 9월 인천광역시와 해군이 실시하는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행사 주간에는 해군첩보부대 충혼탑 참배, 맥아더 장군 동상 헌화, 팔미도 등대 탈환 점등행사 등을 열어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구해낸 영웅들을 기리고 있다.
인방사 부대 마크의 ‘노란색 2자’는 인방사가 소속된 2함대와 함정의 타(키)를 상징하며, 오른쪽 아래의 ‘평행선’들은 2함대에 함께 소속된 해상전투전대를 뜻한다. 그리고 중앙의 ‘내부 지형’은 인방사 책임지역 지형을, 중앙을 둘러싼 ‘체인’은 책임지역의 완벽 사수 및 체인처럼 이어진 민·관·군 방위체계 구축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원 내부의 ‘고속상륙정’은 인방사의 핵심 전력 중 하나로, 수도권 서측 해역 방어를 위한 완벽한 작전태세를 유지하겠다는 각오를 담고 있다. 슬로건은 ‘최강 인방사, 지키자 서해바다, 사수하자 대한민국 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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