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 국방·군사 분야 공무원 중앙우수제안 <상>
[금상] 동원 실효성 향상을 위한 산업동원 프로그램 개발 - 육군2작전사 김재영 군무사무관
동원물자 인수부대 운영계획 작성
수기 문서 등 과거 방식에 머물러
관·군 의사소통 부재에 불편함 가중
정보체계 연동 자동화 프로그램 개발
품목·지역별 요약 현황 한눈에 파악
인건·교육비 절약…업무 정확성 향상
국방부는 참신하고 창의적인 국방·군사 공무원 중앙우수제안을 적극 발굴하고, 이를 업무 현장에 적용해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우수제안들은 정비기술 확보, 장비 가동률 및 정비능률 증대 등으로 군의 전투력을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국방예산 절감에도 일조하고 있다.
국방부는 공무원 제안규정에 따라 행정안전부(행안부) 주관으로 매년 공무원 중앙우수제안을 분야별 선정·포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육·해·공군 및 해병대와 국직기관에서 자체 심사를 거친 54건의 우수제안을 심사해 25건을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중앙우수제안은 전문기관 서면심사와 분야별 분과위원회 및 중앙우수제안심사위원회의 공정한 심사를 거쳤다. 금상 1팀(800만 원)과 은상 2팀(500만 원)은 대통령상을, 동상 4팀(300만 원)은 국무총리상을, 장려상(100만 원)은 국방부장관상을 받았다. 창안 등급별로 특별승진 또는 특별승급의 인사 특전을 부여한다. e북 형태의 우수제안 사례집에도 실린다. 2024년 국방·군사 분야 공무원 중앙우수제안에 선정된 7팀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조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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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2작전사령부 김재영 군무사무관은 사람에 의한 업무 한계를 극복하고, 기존의 프로세스를 혁신적으로 개선한 ‘산업동원 프로그램’을 개발해 금상을 받았다.
산업동원은 전시 국가비상사태로 동원령이 선포됐을 때 군 소요의 급격한 증가와 민간 수요를 맞추기 위해 평시 산업체제를 전시 산업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정부와 민간에서는 업무 발전을 위해 많은 부분 디지털화를 추진 중이지만, 산업동원 업무는 현재까지 변화 없이 수기 문서를 작성하는 등 과거 방식에 머물러 있다.
사람의 손과 엑셀 프로그램을 이용해 많은 시간이 소요됐고, 반복적인 인지·육체노동으로 피로감과 불편함이 가중됐다. 체력적 한계에도 부딪혔다. 담당관들은 평균 100권 이상의 관련 비밀책자를 보유하며 이를 관리해야 했다.
관·군의 의사소통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일례로 2야전군사령부는 2007년 11월 2작전사령부로 명칭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지방자치단체 충무계획에는 2야전군사령부로 명시돼 있는 등 기본사항 수정이 되지 않고 있다.
특히 군은 운영계획상 동원물자 인수부대를 매년 11월까지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해야 한다.
하지만 실상은 다음 해 1~2월로 지연 통보돼 지방자치단체는 동원물자 인수부대를 신속하게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지방자치단체는 동원업체 임무 고지서 인수부대를 육·해·공군으로 작성하는데, 지연 통보로 업체는 동원물량을 어디에 납품해야 할지 모르는 일이 발생한다. 이런 문제점은 관·군 모두 공감하고 있었으나 수십 년간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었다.
김 군무사무관은 이 같은 상황이 전시동원 실효성에 문제를 일으킨다고 판단했다. 이에 실행 가능한 방법을 디지털화에서 찾았고, 관·군 정보체계 연동을 통한 자동화된 ‘산업동원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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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은 광범위한 데이터의 엑셀 현황을 업로드하고, 해당 부대(지역방위사단)·지역을 설정한 뒤 관련 수행 및 소요부대를 선택하면 1분 이내 산업동원 운영계획이 자동 작성되는 방식이다. 종별·품목별·지역별 요약 현황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그는 프로그램이 지속적인 시스템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관계 전문기관인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협조를 구했다. 프로그램은 국방동원정보체계에 탑재돼 지난해 10월 1일부터 시행됐다.
2작전사는 이를 활용해 올해 운영계획을 작성·완료했다. 육군 전 부대 및 해·공군에도 홍보해 프로그램의 확대 적용을 이끌 계획이다. 나아가 지방자치단체 비상 대비관리 시스템과 연동을 위해 행안부 비상계획부서와 협조 절차도 진행 중이다.
국방부는 “산업동원 운영계획 작성 때 소요되던 평균 3개월의 업무가 5분 이내로 단축됐다”며 “디지털 혁신으로 사용자들에게 놀라운 경험을 선사했다”고 평가했다.
단순 반복작업을 위한 추가적인 인력·교육이 필요 없게 돼 인건비·교육비 절약이 가능해졌고, 사람의 실수에서 오는 위험을 제거해 정확성과 업무 품질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특히 국방부는 “지금껏 해결하지 못한 고질적 문제였던 동원물자 인수부대를 구체화한 것에 군사적 성과 및 가치가 매우 높다”며 “시대 발전에 부합하는 혁신적인 업무 모델 개발과 자동화 기술을 활용한 담당자들의 집중력 향상으로 새로운 가치 창출이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김 군무사무관은 “어떤 특출한 기술로 업무를 개선한 게 아니라 단계별 프로세스를 세심히 관찰해 문제점을 찾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번득임의 순간을 느꼈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국방혁신의 촉매가 되길 희망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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