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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회 헌혈 달성 적십자 ‘최고명예대장’·전우 위해 헌혈증 기부…따뜻한 생명 나눔 릴레이

입력 2025. 03. 05   16:55
업데이트 2025. 03. 0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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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을 통해 이웃을 돕는 군 장병들의 선행이 이어지고 있다. 바쁜 임무 수행 중에도 잊지 않고 헌혈에 동참하거나 그동안 모은 헌혈증을 아낌없이 내주며 이웃사랑을 실천한 장병들을 소개한다. 

육군5기갑여단 최연규 소령이 헌혈 300회를 달성해 최고명예대장을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5기갑여단 최연규 소령이 헌혈 300회를 달성해 최고명예대장을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대 제공


군인의 본분을 다하며 나눔과 희생을 실천한 육군5기갑여단 최연규 소령이 최근 헌혈 300회를 달성하며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최고명예대장’을 받아 군 안팎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 

최 소령은 고등학교 시절 처음 헌혈을 시작한 이후, 대학 시절 청소년적십자(RCY) 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헌혈 봉사와 홍보에 앞장섰다. 장교로 임관한 뒤에도 꾸준한 헌혈을 이어간 그는 2010년 은장(30회)과 금장(50회), 2012년 명예장(100회), 2022년 명예대장(200회)을 거쳐 올해 300회를 기록하며 최고명예대장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최 소령은 2020년 백혈병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며 또 한 번 생명을 살리는 결정을 내렸다. 또한 소아암 환자들을 돕기 위해 헌혈증 100장을 기부하는 등 단순한 헌혈을 넘어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한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최 소령은 “헌혈은 군인의 당연한 의무이자,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작은 실천”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참여를 다짐했다. 그의 헌신은 부대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군 내 헌혈 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

 

 

육군1군단 전종삼(왼쪽) 원사가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후원금과 헌혈증을 전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1군단 전종삼(왼쪽) 원사가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후원금과 헌혈증을 전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1군단 전종삼 원사는 최근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헌혈증 60장과 후원금 101만7000원을 기부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20년 넘게 꾸준히 헌혈을 이어오며 생명 나눔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그동안 200회 이상 헌혈을 진행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명예대장’을 받았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도 200여 장의 헌혈증을 기부해 왔다. 이번에도 백혈병 환아들의 치료를 돕기 위한 후원금을 전달하며 “아이들이 건강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전 원사는 지역사회 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6·25전쟁 참전용사 지원을 비롯해 독거노인과 보육원을 방문하는 등 소외된 이웃을 보살피는 일을 계속해 오고 있다. 전 원사는 “작은 나눔이지만 도움이 필요한 곳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육군21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 장병들이 동기 훈련병 부친의 백혈병 치료를 위해 헌혈에 동참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21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 장병들이 동기 훈련병 부친의 백혈병 치료를 위해 헌혈에 동참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21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는 한 훈련병을 돕기 위한 장병들의 가슴 뭉클한 사연이 부대 내에 울려 퍼졌다. 

신병교육대대 훈련병과 조교·간부들이 투병 중인 훈련병의 아버지를 돕기 위해 최근 헌혈증을 자발적으로 기부한 것. 훈련병의 사연은 정례적으로 진행되는 입소 면담 중 알려졌다.

한 훈련병의 부친이 백혈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2중대 간부들은 대대에서 진행하는 정기 헌혈을 활용해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했다. 이에 따라 얼마 전 진행된 신병 ‘25-2기’ 2중대의 헌혈 행사에서 헌혈증 기부를 희망하는 장병들을 모집했다. 그 결과 헌혈증 109장을 모을 수 있었다.

훈련병들이 정성껏 모은 헌혈증은 훈련병 부친에게 전달됐으며, 향후 치료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훈련병들은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전우를 응원하는 마음”이라며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어 뜻깊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신병교육대대 관계자는 “장병들이 보여준 전우애는 군의 따뜻한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한 의미 있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전우애와 배려가 살아 숨 쉬는 병영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해병대1사단 의무군무대 손종목(오른쪽) 해군상사와 해병대 교육훈련단 엄문영 해군상사 부부가 총 100번의 헌혈을 달성한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부대 제공
해병대1사단 의무군무대 손종목(오른쪽) 해군상사와 해병대 교육훈련단 엄문영 해군상사 부부가 총 100번의 헌혈을 달성한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부대 제공


해병대에서는 의무부사관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총 100번의 헌혈을 달성한 의무부사관 부부 사연이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해병대1사단 의무근무대와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각각 근무 중인 손종목·엄문영 해군상사. 손 상사와 엄 상사 부부는 지난달 26일 포항시 북구에 있는 헌혈의 집 포항센터에서 각각 헌혈 50회를 달성했다.

의무부사관로서 긴급 수혈이 필요한 응급환자나 혈액암 등 만성질환을 앓는 이들을 위한 혈액 보유량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 부부는 2019년 7월 나란히 헌혈유공장 은장을 받았다.

부부가 헌혈한 횟수는 모두 100회로 총 4만㏄에 달하는 혈액을 나눴다. 이는 응급환자 30여 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양이다.

두 사람은 “헌혈은 나눔을 실천하는 가장 쉽지만 값진 일인 만큼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헌혈할 것”이라며 “군인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며 국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복무하겠다”고 전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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