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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 신속한 판단과 체계적인 대응이 응급환자를 살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육군53보병사단은 5일 “응급환자에 대한 신속한 판단과 적극적인 대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데 기여한 응급조치 유공자 5명에게 최근 사단장 표창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는 응급환자 발생 상황에 즉각 대응해 KUH-1M 메디온 의무후송헬기를 이용, 부산에서 경기 성남까지 긴급 후송을 차질 없이 진행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더해 이번 조치는 군 의무 후송 헬기가 부산까지 출동한 첫 번째 사례로 기록돼 그 의미를 더했다.
응급 상황을 인지하고 즉각 대응한 박근형(대위) 사단 군의관, 곁에서 환자를 살핀 이연화·류동현(군무주무관) 사단 응급간호·구조담당, 헬기 후송을 담당한 김대한 대위, 의료종합상황센터에서 후송 조치를 조율한 우현 대위(진) 등이 그 주인공이다.
사건은 지난달 22일 새벽 4시30분쯤 발생했다. 보급수송근무대에서 잠을 자던 이모 일병이 갑자기 극심한 복통을 호소한 것. 이를 인지한 근무자가 신속히 사단 상황계통에 보고했고, 이 일병은 즉각 사단 의무대로 후송됐다.
당직 군의관 박근형 대위의 진료 결과 ‘고환 염전(Torsion of testis)’이 의심됐다. 이는 정삭(精索)이 꼬이며 혈류가 차단되는 응급 질환으로,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조직이 괴사될 위험이 크다. 치료가 지연되면 생식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속한 처치가 필수적이었다.
사단 의무대는 즉각 국군의무사령부 의료종합상황센터와 협의해 후송 방법을 검토, 국군수도병원으로의 이송을 결정했다. 부산에서 경기 성남의 수도병원까지 거리가 상당한 만큼 의료진은 환자의 긴급성을 고려해 헬기 후송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육군항공작전사령부 예하 의무후송항공대의 메디온 헬기가 보조연료탱크를 장착한 채 신속히 부산으로 출동했다. 부대에 도착한 헬기는 새벽 6시쯤 이륙해 약 1시간30분 만에 수도병원에 도착했다.
수도병원 의료진은 헬기 도착과 동시에 응급 처치를 했다. 검사 결과 이미 조직 괴사가 진행되고 있어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했다. 2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환자는 무사히 치료를 마칠 수 있었다. 현재 수도병원에서 회복 중인 이 일병은 완쾌 후 복귀해 차량정비병으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 일병의 어머니는 “하나뿐인 아들이 군대에서 응급 상황을 겪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고, 얼마나 위급한 상황이었는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며 “군의 신속한 조치 덕분에 아들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같은 응급환자의 헬기 후송을 위해 사단 의무대는 평소 의료종합상황센터와 응급의료체계 교육을 실시해 후송 절차를 숙달하고, 훈련을 통해 응급상황 대응 능력을 꾸준히 강화해 왔다. 이러한 준비가 실제 위급한 상황에서 빛을 발한 것이다.
박 대위는 “근무 간 임무 체크리스트에 맞춰 응급환자로 구분했고, 대내외 진료 여건을 판단해 응급헬기를 요청했다”며 “예측하기 어려운 위급 상황에서도 각급 부대 근무자의 적극적인 지원과 조치로 위험한 상황을 방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관범(소장) 사단장은 “군의 체계적인 의료지원 시스템과 신속한 판단이 합쳐져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관계 기관과 협조해 군 의료체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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