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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군장교 임관식] 오만촉광 계급장 달고 군 미래 밝히겠습니다

입력 2025. 02. 28   17:18
업데이트 2025. 03. 0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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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기 학군장교 임관식 - 화제의 인물들

제2연평해전 영웅 조천형 상사 딸
조시은 해군소위 아버지 길 따라
3대 이은 학군장교 가족
6·25 참전유공자 후손
쌍둥이 형제 등 나란히 임관
“국가와 국민 위해 장교의 길 선택”

 

학군사관후보생(ROTC)은 전국 대학 재학생 중 우수자를 선발해 2년간 군사교육을 하며 전공 학문과 군사지식을 갖춘 정예장교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1961년 창설 이래 24만 명이 넘는 학군장교를 배출하며 미래인재 육성의 핵심 역할을 해 왔다. 수많은 선배전우가 지나온 길을 따라 2758명의 학군 63기가 지난달 28일 임관했다. 신임장교로서 국방의 미래를 밝히게 될 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글=이원준/사진=김병문 기자

 


역사와 전통을 가진 ROTC 답게 학군 63기 신임장교 중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인원이 많다.

최지훈 육군소위는 이날 빛나는 소위 계급장을 달면서 아버지와 세 남매가 모두 학군장교가 됐다. 아버지 최덕수 씨는 학군 29기 출신이며, 누나 최지수 대위는 현재 육군1산악여단에서, 형 최지원 중위는 육군3보병사단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다.

3대(代)를 이은 학군장교 가족도 탄생했다. 이유민 육군소위는 학군 1기인 할아버지, 학군 29기인 아버지에 이어 임관하며 신임장교로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이 소위는 “3대를 이은 학군장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할아버지, 아버지 모습을 이어받아 타의 모범이 되는 장교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준태 육군소위는 임관과 동시에 ‘3형제 학군장교’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첫째 형 김윤태 대위는 육군2작전사령부 정보통신단에서, 둘째 형 김정태 대위(진)는 특수전사령부 귀성부대에서 복무하고 있다. 김 소위의 아버지도 육군원사로 전역했다.

 

 

2025년 대한민국 학군장교 임관식을 주관한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
2025년 대한민국 학군장교 임관식을 주관한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

 

성일종(왼쪽) 국회 국방위원장이 조시은 해군소위에게 계급장을 달아주고 있다.
성일종(왼쪽) 국회 국방위원장이 조시은 해군소위에게 계급장을 달아주고 있다.

 

 

“아버지가 포기하지 않고 지킨 우리바다 수호”

조시은 해군소위는 제2연평해전 영웅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영해를 수호한다. 2002년 6월 29일, 고(故) 조천형 상사가 북한의 기습 공격으로 전사했을 당시 조 소위는 생후 4개월 된 갓난아이였다. 아버지 뒤를 이어 해군의 길을 선택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 온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부경대 학군단에 지원서를 냈고, 드디어 이날 빛나는 소위 계급장을 달게 됐다.

조 소위는 “아버지처럼 멋있는 군인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해군의 꿈을 키웠다”며 “자랑스러운 해군 장교로서 아버지가 포기하지 않고 지킨 우리나라의 바다를 수호하겠다”는 포부를 공개했다.

김가람 공군소위도 2대 군인가족이다. 아버지 김규성 원사는 해군특수전전단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며, 남동생 김시원 중사(진)는 해군 강진함에서 복무하고 있다.

 

 

신임장교가 임관을 자축하며 정모를 하늘 높이 던지고 있다.
신임장교가 임관을 자축하며 정모를 하늘 높이 던지고 있다.

 

행복한 임관의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는 신임장교들.
행복한 임관의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는 신임장교들.



할아버지 영향으로 장교의 길 

김찬솔 육군소위는 6·25전쟁 참전유공자 후손이다. 그의 고모할아버지 고(故) 이득주 중령은 6·25 당시 국군 최초의 승전 전투인 동락전투에 참전했다. 이 전투에서 고모할머니 고 김재옥 씨는 교사로 재임 중이던 학교에서 휴식을 취하던 북한군 동태를 국군에게 알려 기습공격의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 이 이야기는 1966년 영화 ‘전쟁과 여교사’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김필주·주민석·김규민 육군소위도 6·25 참전유공자인 할아버지 영향으로 장교의 길을 선택했다.


군번이 2개…형제 함께 임관 

연지협 육군소위는 해병대에서 병 복무를 마친 뒤 서울대 학군단에 지원했고 이번에 임관하면서 2개의 군번을 갖게 됐다. 연 소위는 “돌이켜보면 힘든 해병대 생활이었지만 그만큼 보람과 배움이 있었기에 다시 한번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자 장교의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형제가 나란히 임관한 사례도 나왔다. 일란성 쌍둥이인 김요셉·김요한 육군소위는 나란히 같은 대학교에 입학해 함께 학군단 생활을 해 왔다. 그리고 태어난 날처럼 임관도 같은 날 하며 또 하나의 공통점을 만들었다. 두 사람은 “임관하기까지 서로 힘이 돼 주고 함께 성장했다”며 “서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쌍둥이 장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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