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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자체 개발 생성형 AI 전장 활용 검증

입력 2025. 02. 24   17:12
업데이트 2025. 02. 2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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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한미 FS 연합연습서 시범도입
KJCCS에 전장망 전용 인프라 구축
전장 데이터 분석·적용 미래전 대비
지휘관의 상황 인식·지휘결심 도움

국방부가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전장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군 지휘통제체계에서 쓰이는 작전·임무 및 전장 데이터를 AI로 분석·적용하도록 해 미래전에 대비한다는 복안이다.

우선 다음 달 열리는 ‘2025 자유의 방패(FS) 연합연습’에서 군사비밀이 아닌 일반(평문) 데이터를 학습시킨 ‘국방 생성형 AI(GeDAI)’를 시범도입해 전시임무 활용 가능성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 첨단전력기획관실 국방AI정책팀은 24일 “GeDAI로 축적한 국방 분야 데이터·기술을 지속 발전시켜 군 지휘통제체계까지 확대할 예정”이라며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에 비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전장망 전용 AI 인프라’ 시범구축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최근 ‘국방AI확산추진팀’을 ‘국방AI정책팀’으로 재정비했다. 첨단 AI 기술의 국방 분야 적용 가속화를 위해서다.

KJCCS는 군이 전시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통합한 지휘통제체계다. 비밀로 분류되는 전장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해 별도의 전용 보안 네트워크로 구성돼 ‘전장망’이라고 불린다. 평문 군사 데이터 기반의 ‘국방망’과는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채연호 국방AI정책팀장은 “전장망에 전용 AI 인프라가 구축되면 GeDAI에 전장 데이터를 학습시켜 지휘관의 빠르고 정확한 전장상황 인식은 물론 지휘결심까지 AI 기술을 쓰는 길이 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FS에서 테스트할 GeDAI 중 하나는 ‘동원GPT’다. 동원GPT는 인원·자원 동원, 예비전력 관련 법령과 지침 등을 학습했다. 동원업무는 전시 중요성이 매우 커지는데, 동원GPT는 분초를 다투는 전장에서 업무시간과 노력을 줄여 작전 템포를 높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석(육군준장)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신부장은 “AI 기반 합동전영역지휘통제(JADC2) 구현에 앞서 작전요원들도 AI 기술에 익숙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며 “전장관리체계에서도 AI를 구현할 수 있도록 데이터 축적 등 과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병대 교리·교범GPT’도 만들었다. 국방AI정책팀과 해병대는 관련 데이터를 정제해 이 해병대 교리·교범GPT에 학습시켰다. 해병대는 캠프 무적(Camp Mujuk)에서 훈련하게 될 한미연합전투참모단에 GeDAI를 설치, 연습기간 운영하며 발전과제를 함께 도출한다는 구상이다. 김경태(대령) 해병대 지휘통신참모처장은 “AI 적용 대상을 넓히면 전시임무 수행 효율성 향상에 크게 일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방AI정책팀은 FS 연습 때 해병대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합동교리와 타 군을 대상으로도 확대 여부를 검토한다. 아울러 전시업무에 쓰일 다른 서비스를 식별하고 개발까지 이어갈 방침이다.

최장식(육군소장) 국방부 첨단전력기획관은 “AI 인프라 구축과 기술 개발을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된다”며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시도하며 노하우를 쌓아야 하고, 그것이 군이 연습과 훈련을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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