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을 앞두고 휴가를 반납한 채 혹한기 훈련에 참가한 장병들의 사연이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마지막까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정든 전우들과 끝까지 함께하기 위해 엄동설한에 뛰어든 이들의 투철한 군인정신을 소개한다. 글=이원준 기자/사진=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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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수방사 수호신부대 이성희 병장, 경험 부족 후임 위해 혹한기 훈련 참가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수호신부대 이성희 병장은 자발적으로 전역을 연기하고 혹한기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이 병장은 원래 지난 13일 전역할 예정이었지만 훈련을 위해 16일 뒤인 3월 1일로 전역일을 연기했다.
중형차량 운전병인 이 병장이 전역을 연기한 이유는 오롯이 ‘책임감’ 때문이다. 후임들이 중형차량을 운전하기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그는 직책에 대한 책임감, 부대 소속감을 느껴 마지막까지 훈련에 동참하기로 결심했다.
평소에도 이 병장은 인정받는 모범 병사였다. 부대원과 함께 동아리 활동을 하고, 특유의 성실함과 리더십으로 지휘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전역 연기 소식을 들은 부대원들은 다시 돌아온 이 병장과 함께 훈련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수호신부대는 오는 27일까지 혹한기 훈련을 한다.
이 병장은 “평소 수호신부대라는 자부심과 소속감, 함께 군 생활을 했던 전우들에 대한 존경심으로 자발적으로 전역 연기를 희망했다”며 “전우들과 끝까지 함께하며 부여된 책무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육군1보병사단 방공중대 이상민 하사
유종의 미 위해 훈련 자원, 훈련장서 전역신고
육군1보병사단 방공중대 이상민 하사는 최근 혹한기 훈련 현장에서 전역신고를 했다.
발칸분대장인 이 하사가 군 생활을 시작한 것은 2022년 8월. 육군병으로 입대한 그는 지난해 2월 임기제 부사관에 자원해 군 복무를 이어갔다.
이 하사는 원래 지난 16일 전역할 예정이었지만, 2년 넘게 동고동락한 부대원과 함께 훈련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혹한기 훈련에 자원했다. 병 시절부터 모은 휴가 등은 모두 자진 반납했다.
평소에도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주변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온 이 하사의 선택에 부대원들은 크나큰 고마움을 느꼈다. 이 하사는 30개월 복무 기간 중 총 5회, 10개월간 방공진지에 투입되는 등 빈틈없는 방공경계작전 임무완수에 이바지했다.
이 하사는 “전우들과 함께 마지막까지 훈련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우리 작전지역의 영공을 지키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육군39보병사단 용호여단 김기현 병장, 닷새간 훈련 모두 참가 “임무 완벽 수행”
육군39보병사단 용호여단 김기현 병장도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사단 혹한기 전술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전역일을 자발적으로 연기했다. 특히 김 병장은 전역일뿐 아니라 휴가 일정까지 조정, 닷새간의 훈련 일정에 모두 참가했다. 그는 훈련 첫날 국지도발 대비작전을 시작으로, 마지막 날 전술행군까지 열외 없이 나섰다. 그는 중대장 및 전우들과 단합된 모습을 완성하기 위해, 그리고 그간 익혀온 전투기술을 마음껏 발휘하기 위해 전역 연기를 결심했다.
가족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현재 육군56보병사단 근무하고 있는 친형 김두희 중사는 “직업군인인 형이 보기에도 뿌듯하고 대견하다”며 “자발적으로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김 병장은 “중대 최선임으로서 군생활의 마지막 훈련까지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싶었다”며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후임에게 전수하며 전투준비태세 확립에 일조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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