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전역 미루고 훈련 동참 “우리가 진짜 사나이”

입력 2025. 02. 24   17:00
업데이트 2025. 02. 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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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을 앞두고 휴가를 반납한 채 혹한기 훈련에 참가한 장병들의 사연이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마지막까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정든 전우들과 끝까지 함께하기 위해 엄동설한에 뛰어든 이들의 투철한 군인정신을 소개한다. 글=이원준 기자/사진=부대 제공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수호신부대 이성희(왼쪽) 병장이 혹한기 훈련을 준비하며 후임을 교육하고 있다.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수호신부대 이성희(왼쪽) 병장이 혹한기 훈련을 준비하며 후임을 교육하고 있다.


육군수방사 수호신부대 이성희 병장, 경험 부족 후임 위해 혹한기 훈련 참가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수호신부대 이성희 병장은 자발적으로 전역을 연기하고 혹한기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이 병장은 원래 지난 13일 전역할 예정이었지만 훈련을 위해 16일 뒤인 3월 1일로 전역일을 연기했다.

중형차량 운전병인 이 병장이 전역을 연기한 이유는 오롯이 ‘책임감’ 때문이다. 후임들이 중형차량을 운전하기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그는 직책에 대한 책임감, 부대 소속감을 느껴 마지막까지 훈련에 동참하기로 결심했다.

평소에도 이 병장은 인정받는 모범 병사였다. 부대원과 함께 동아리 활동을 하고, 특유의 성실함과 리더십으로 지휘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전역 연기 소식을 들은 부대원들은 다시 돌아온 이 병장과 함께 훈련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수호신부대는 오는 27일까지 혹한기 훈련을 한다.

이 병장은 “평소 수호신부대라는 자부심과 소속감, 함께 군 생활을 했던 전우들에 대한 존경심으로 자발적으로 전역 연기를 희망했다”며 “전우들과 끝까지 함께하며 부여된 책무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육군1보병사단 방공중대 이상민 하사.
육군1보병사단 방공중대 이상민 하사.


육군1보병사단 방공중대 이상민 하사 
유종의 미 위해 훈련 자원, 훈련장서 전역신고

육군1보병사단 방공중대 이상민 하사는 최근 혹한기 훈련 현장에서 전역신고를 했다.

발칸분대장인 이 하사가 군 생활을 시작한 것은 2022년 8월. 육군병으로 입대한 그는 지난해 2월 임기제 부사관에 자원해 군 복무를 이어갔다.

이 하사는 원래 지난 16일 전역할 예정이었지만, 2년 넘게 동고동락한 부대원과 함께 훈련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혹한기 훈련에 자원했다. 병 시절부터 모은 휴가 등은 모두 자진 반납했다.

평소에도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주변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온 이 하사의 선택에 부대원들은 크나큰 고마움을 느꼈다. 이 하사는 30개월 복무 기간 중 총 5회, 10개월간 방공진지에 투입되는 등 빈틈없는 방공경계작전 임무완수에 이바지했다.

이 하사는 “전우들과 함께 마지막까지 훈련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우리 작전지역의 영공을 지키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육군39보병사단 용호여단 김기현(가운데) 병장이 전술행군을 마친뒤 지휘관·부대원과 마지막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육군39보병사단 용호여단 김기현(가운데) 병장이 전술행군을 마친뒤 지휘관·부대원과 마지막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육군39보병사단 용호여단 김기현 병장, 닷새간 훈련 모두 참가 “임무 완벽 수행”

육군39보병사단 용호여단 김기현 병장도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사단 혹한기 전술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전역일을 자발적으로 연기했다. 특히 김 병장은 전역일뿐 아니라 휴가 일정까지 조정, 닷새간의 훈련 일정에 모두 참가했다. 그는 훈련 첫날 국지도발 대비작전을 시작으로, 마지막 날 전술행군까지 열외 없이 나섰다. 그는 중대장 및 전우들과 단합된 모습을 완성하기 위해, 그리고 그간 익혀온 전투기술을 마음껏 발휘하기 위해 전역 연기를 결심했다.

가족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현재 육군56보병사단 근무하고 있는 친형 김두희 중사는 “직업군인인 형이 보기에도 뿌듯하고 대견하다”며 “자발적으로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김 병장은 “중대 최선임으로서 군생활의 마지막 훈련까지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싶었다”며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후임에게 전수하며 전투준비태세 확립에 일조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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