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신성인·군인정신 계승 앞장

수류탄 투척 훈련 중 전우들 목숨을 구하고 장렬히 산화한 고(故) 김범수 대위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자리가 마련됐다.

육군35보병사단은 18일 신병교육대대 김범수관에서 고 김 대위의 21주기 추모식을 거행했다. 김광석(소장) 사단장이 주관한 추모식에는 유가족, 전북동부보훈지청장, 대한민국ROTC중앙회 부회장, 고 김 대위 동기인 학군사관 40기 동기회장과 모교 동국대 총동문회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2002년 임관한 고인은 2004년 2월 신병교육대대에서 소대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그는 수류탄 투척 훈련 중 한 훈련병이 안전핀을 뽑고 던지지 못하는 것을 발견했다. 위험을 직감한 그는 수류탄을 감싸 안고 현장에서 순직했다. 당시 중위였던 그는 대위로 추서됐고, 보국훈장 광복장이 수여됐다.

사단은 고인의 살신성인·군인정신을 계승하고, 조국 수호 의지를 다지기 위해 매년 2월 18일 추모식을 열고 있다. 김 사단장은 “고 김 대위의 고귀한 살신성인 정신을 본받아 군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조국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헌신할 것”이라며 “전우들을 구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자기 몸을 던진 영웅의 모습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사단은 신병교육대대 대강당을 김범수관, 본청 회의실을 김범수실로 명명해 그를 추모하고 있다. 김범수관 입구에는 흉상을 세워 군인정신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모범적인 초급간부를 선정해 ‘충경 김범수상’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는 소엄지 중위 등 6명이 받았다.

육군은 지난해 20주기를 맞아 임관 3년 차 이내 모범장교에게 수여하는 ‘김범수상’을 제정했다. 올해 처음 시행하는 김범수상 수상자는 육군 주관으로 선발한다. 각 부대 추천과 심의를 거쳐 뽑힌 14명에게 다음 달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최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