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방위사업

2조원 규모 이집트 K9 자주포 패키지 사업 ‘청신호’

입력 2025. 02. 12   16:23
업데이트 2025. 02. 12   16:26
0 댓글

주간 K방산 브리핑

한 주간의 방산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국내 주요 방산 4사(社)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집트 수출 물량인 K9 자주포 국산 엔진 내구도 테스트를 통과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5400억 원 규모의 LNG선 건조계약을 맺었습니다. 서현우·김해령 기자


방산 ‘빅4’ 영업익 합산 2조6529억 원 

국내 방산기업 ‘빅4’로 불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이 2조6529억 원으로 추산됐다.

유럽과 중동지역 수출이 호조를 띠면서 실적을 끌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베트남 수출을 시작으로 유럽·중동·아시아·미국 등에서 추가 수주에 도전하고 있어 성장이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0일 매출 11조2462억 원, 영업이익 1조7247억 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43%, 190% 증가한 수치다.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120㎜ 자주박격포 비격 등 주요 무기체계 수출과 국내 납품 물량이 증가한 결과다.

현대로템은 전년보다 117.4% 늘어난 456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22% 올라 4조3766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 4조 원을 넘긴 건 창사 이후 처음이다. K2 전차의 폴란드 납품 영향이 컸다.

LIG넥스원은 잠정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매출이 3조2772억 원, 영업이익 230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42%, 23.9% 증가했다고 밝혔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이라크와 3조7000억 원 규모의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천궁Ⅱ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시장에서 외연을 확장했다.

KAI는 매출 3조6337억 원과 영업이익 24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9%, 2.8% 감소했다. 기동헬기 수리온(KUH-1)의 육군 납품과 한국형 전투기 KF-21 개발 등에서 매출을 올렸지만, 대규모 완제기 납품이 없어 매출과 이익이 줄었다.

 

중동 사막을 달리고 있는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중동 사막을 달리고 있는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K9 엔진, 이집트 내구성 테스트 통과

국내에서 개발된 K9 자주포의 1000마력 디젤엔진이 이집트의 내구성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에 따라 이집트 정부와 맺은 2조 원 규모의 K9 자주포 패키지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3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진행된 K9 자주포 국산 엔진의 내구성 테스트를 최근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K9 자주포는 국내외 사막·산악 등 다양한 환경에서 1만㎞를 주행하며, 성능·최대출력 등이 요구되는 기술과 운용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이집트 현지에서 국산 심장을 단 K9 자주포가 본격적으로 양산될 예정이다. 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22년 2월 이집트 정부와 맺은 2조 원 규모의 K9 자주포, K10 탄약운반장갑차, K11 사격지휘장갑차 패키지 수출 물량이다.

기존 K9 자주포에는 국내 기업이 외국 제품을 면허생산한 엔진이 탑재됐다. K9 자주포를 수출하려면 엔진 개발사 측 정부 승인이 필요해 중동국가 등 일부 국가 수출에 제약이 있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 등은 2020년 방산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를 위한 기술협력에 나섰고, 업체와 함께 2021년 4월부터 K9 자주포 국산 엔진 개발에 들어갔다. 그 결과 3년 만인 지난해 500여 개에 달하는 엔진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美 의회, 동맹국서 군함 건조법 발의

미국 해군 함정 건조를 우리나라와 같은 동맹에 맡기는 것을 허용하도록 하는 법안이 미 의회에서 발의됐다. 국내 조선업체가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하는 길이 열릴지 기대된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 따르면 마이크 리(공화·유타)와 존 커티스(공화·유타) 상원의원은 지난 5일 해군·해안경비대 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 ‘해안경비대 준비태세 보장법’을 발의했다.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은 외국 조선소에서 해군 함정 건조를 금지하는 법을 개정해 예외를 두도록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이나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에 있는 조선소의 경우 해군 함정 건조를 맡길 수 있게 한 것이다.

법안은 외국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비용이 미국 조선소보다 낮아야 하며, 중국 기업이나 중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기업이 외국 조선소를 소유·운영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해군장관이 확인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해안경비대 준비태세 보장법은 같은 내용을 해안경비대에서 사용하는 선박에 적용했다.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인도·태평양 국가 중 첨단 해군 함정을 미국보다 저렴하게 건조할 역량을 보유한 국가는 사실상 한국과 일본뿐이다.

 

HD현대미포가 건조해 인도한 1만8000㎥급 LNG 벙커링선 시운전 모습. HD현대 제공
HD현대미포가 건조해 인도한 1만8000㎥급 LNG 벙커링선 시운전 모습. HD현대 제공


아프리카 업체 LNG 벙커링선 4척 수주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프리카에 있는 선사와 1만8000㎥급 LNG 벙커링선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5383억 원이다.

이번에 수주한 LNG 벙커링선 4척은 길이 143m, 너비 25.2m, 높이 12.9m 크기다. 울산 HD현대미포에서 건조해 2028년 하반기까지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LNG 벙커링선은 ‘선박 대 선박(STS·Ship To Ship)’ 방식으로 해상에서 LNG를 충전해주는 선박이다. STS는 기존 항만에 LNG 공급·저장 시설을 추가로 설치할 필요가 없고, 대량 충전도 가능해 LNG 충전 방식 중 가장 선호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LNG 벙커링선 수요는 확대되는 추세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해 9월 1만8000㎥급, 1만2500㎥급 LNG 벙커링선을 각각 2척과 1척 수주했고, 11월에는 1만8000㎥급 LNG 벙커링선 4척을 수주했다”며 “관련 시장 지배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