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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침착하게 대응했다 ‘필사의 사투’ 기체 폭발 대형사고 막았다

입력 2025. 02. 05   16:52
업데이트 2025. 02. 0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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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의 주인공
공군5공중기동비행단 소방구조중대


에어부산 신고 접수 후 신속 출동 
한국공항공사 소방대와 합동 작전
발생 1시간여 만에 작업 완료
초동조치·환자 후송·사고 수습 
소방훈련 통해 대응 절차 숙달
민·관·군 유기적 협조체계 강화도
“국민 생명 지키는 사명 완수”

지난달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는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불길이 기내를 완전히 덮치기 전 탑승자 전원이 비상탈출하고, 소방당국의 신속한 화재 진입으로 큰 인명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공군5공중기동비행단(5비) 소방구조중대도 즉각 현장에 출동해 불길을 잡는 데 힘을 보탰다. 평소 갈고닦은 실전 능력이 빛을 발한 것.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 5비 장병들에게 그날의 상황을 들었다. 송시연 기자/사진=부대 제공

최근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사고에서 신속한 대처로 대형 재난을 막은 공군5공중기동비행단 소방구조중대 장병들이 5일 굳건한 대비태세 유지를 다짐하며 경례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사고에서 신속한 대처로 대형 재난을 막은 공군5공중기동비행단 소방구조중대 장병들이 5일 굳건한 대비태세 유지를 다짐하며 경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밤 10시15분, 홍콩으로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기내 꼬리 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김해기지에서 비상대기 중이던 5비 소방구조중대원들이 화재 사고를 접수한 건 밤 10시26분이었다.

차승연 하사는 “신고를 받자마자 13명의 대원과 인명구조 차량 1대, 항공기 소방차량 3대가 김해공항 주기장으로 출동했다”면서 “다행히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승객과 승무원들이 모두 비상탈출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급수 지원이 필요해 밤 10시31분 문정환(상사) 소방운영반장과 문성호(상사) 항공기구조반장 등 장병 10여 명, 경화학 소방차 2대가 추가 투입됐다.


펌프차 등 장비 68대로 집중 방수 

급파된 장병들은 한국공항공사 소방대와 함께 동체 화재 진압에 구슬땀을 흘렸다. 펌프차 13대, 특수굴절차 5대, 방수탑차 1대를 비롯한 장비 68대의 집중 방수로 큰불은 잡았다. 하지만 기내에는 잔불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특히 항공유가 저장된 항공기 날개 쪽에 불이 옮겨붙으면 폭발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문 상사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기내 잔불을 제거해야 했고, 완전한 화재 진압을 위해 기내 진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27년 군 복무 중 건물 화재 진압은 많이 해봤지만, 항공기 화재 상황은 처음이었다”며 “두려움도 있었지만, 다른 걸 생각할 여유는 없었다”고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불길은 필사의 노력으로 발생 1시간여 만인 밤 11시31분 완전히 잡혔다.

 

항공기 소방구조훈련에서 C-130 항공기 화재진압 후 인명구조를 위해 항공기로 향하고 있는 공군5비 소방구조중대 장병들.
항공기 소방구조훈련에서 C-130 항공기 화재진압 후 인명구조를 위해 항공기로 향하고 있는 공군5비 소방구조중대 장병들.



월 1회 이상 항공기 구조훈련 실시 


5비 소방구조중대는 항공기 사고 발생 때 신속한 초동대처와 후속지원 능력을 기르기 위해 월 1회 이상 항공기 구조훈련을 한다. 초동조치부터 환자 후송, 사고 수습까지 전 과정을 민·관·군이 함께 훈련하는 합동소방훈련도 연 1회 전개한다.

김민서 상병은 “평소에 했던 훈련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앞으로도 훈련에 충실히 임해 실전에 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차 하사도 “훈련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했다. 이번 경험을 각인하고 더 숙달된 장병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비상 상황 대응력 더욱 높일 것” 

이번 항공기 화재 사고로 장병들은 많은 것을 깨달았다. 이한결 상병은 “위급한 상황에서는 침착함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비상 상황에 대비해 남은 복무기간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문 상사는 “고강도 훈련을 지속해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처하겠다”며 “자랑스러운 공군의 소방중대원으로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사명을 완수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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