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첨단과학기술·미래전 특화 ‘스마트 충무공 후예’ 배출

입력 2025. 01. 16   17:07
업데이트 2025. 01. 1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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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사관학교 개교 79주년

AI 프로그래밍 등 전문가 특강 강화
순항훈련 통해 국제적 자질 함양도


3군(軍) 사관학교 중 최초로 설립된 해군사관학교(해사)가 17일 79주년 개교기념일을 맞았다. 조국을 위해 기꺼이 인생을 바치겠다고 나선 용감한 청춘들. 해사는 1946년 1월 17일 창설 이래 9600여 명을 정예 장교로 길러냈다. 조수연 기자/사진=부대 제공

 

17일 개교 79주년을 맞은 해군사관학교는 미래 전장을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과학기술 기반의 교육 제도·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해사 생도들이 진해군항 일대를 행군하는 모습.
17일 개교 79주년을 맞은 해군사관학교는 미래 전장을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과학기술 기반의 교육 제도·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해사 생도들이 진해군항 일대를 행군하는 모습.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해사 


전투체계가 고도화할수록 첨단과학기술을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는 해양전투에서 승리를 보장하는 핵심 요소다. 해군이 선제적으로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데 몰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해사는 특히 미래전의 주도권을 잡고 이끌어 갈 장교를 육성하는 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먼저 첨단과학기술과 미래전에 특화된 생도 교과과정을 대폭 강화했다. 과학기술 기본 소양을 배양하기 위한 ‘인공지능(AI) 프로그래밍·코딩’ 교육과정을 심화하고, ‘유·무인 복합체계(무인 수상정·항공기) 실습 과정’을 보강했다. ‘전자기 스펙트럼’ 교육과정도 새롭게 편성했다.

다영역작전 등 변화하는 미래전에 대비하기 위해 첨단과학기술(AI·IoT·로봇공학 등) 관련 국내외 전문가 특강을 늘리고, 항공우주연구원·항공우주작전본부 등 미래전 수행 부대와 관련 기관을 현장학습한다.

연합작전 수행에 필수인 영어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 AI 기반 상용 영어학습 앱 활용, 원어민 초청 영어캠프, 미 해군(CNFK·CFAC) 초빙교육 등을 강화했다.

사관생도들이 ‘스마트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관련 환경도 단장 중이다. 학술용 무선 인터넷망을 교내 전반에 구축하는 ‘스마트 캠퍼스 기반체계’를 확장해 인터넷 사용 여건을 개선했다. 국내 우수 대학·연구소 연수교육에 참여해 교수 역량을 강화하고, 실무와 연계해 연구 활동을 추진 중이다. 첨단과학기술, 미래전 분야 해외 전자 학술자료 구독도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 캠퍼스 기반 교육환경에서 교육받고 있는 생도들.
스마트 캠퍼스 기반 교육환경에서 교육받고 있는 생도들.

 

홀로그램 기반 원격강의 모습.
홀로그램 기반 원격강의 모습.



1기 생도부터 79기까지 9600여 명 임관 


1945년 11월 11일 해방병단을 창설한 손원일 제독과 해양 선각자들은 장차 조국의 바다를 지킬 해군사관 양성의 필요성을 인식해 1946년 1월 17일 해군사관학교 전신인 ‘해군병학교’를 설립했다.

해군병학교는 진해군항에 있는 300평(약 990㎡) 규모 단층 목조건물을 교사(校舍)로 사용했다. 손원일 초대 교장의 지휘 아래 1947년 2월 7일 61명의 해사 1기생을 배출했다. 해사 졸업·임관 장교들은 각 분야에서 필승해군의 기틀을 닦았다. 6·25전쟁 발발 직후엔 재학생이던 4~7기 생도 전원이 창원지구전투·신미도전투 등에 참전해 무공을 세우기도 했다.

1947년 10월 21일 제2대 김일병 교장 재직 땐 교육이념을 확립하기 위해 ‘교훈’을 제정했다. 당시 제정된 ‘진리를 구하자, 허위를 버리자, 희생하자’란 교훈은 79년이 지난 지금도 올바른 인생관을 일깨우는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1948년 10월 지금 위치인 옥포만으로 부지를 이전한 해군병학교는 1949년 1월 15일 해군사관학교로 명칭을 변경했다. 같은 해 5월 ‘해군사관학교령’을 공포해 학교로서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1953년 3년에서 4년으로 교육 기간을 변경해 오늘날 교육체계의 기틀을 확립했다. 이듬해에는 사관생도 군사훈련과 국제적 자질 함양을 위해 세계 각지의 바다를 항해하며 여러 국가를 순방하는 순항훈련을 시작했다. 1966년부터는 우수 사관생도의 해외 사관학교(미국·프랑스·독일 등) 위탁교육을 시행했다. 1999년엔 최초의 여생도 21명이 입교했다. 2008년부터는 카자흐스탄·베트남·필리핀 등 외국 사관생도 수탁교육을 하고 있다.

해사는 1기생부터 올해 임관을 앞둔 79기까지 9600여 명의 정예 장교를 배출했다. 이들은 해군·해병대 곳곳에서 해양주권 수호 주역으로 활약 중이다.


김경률 61대 해사 교장
김경률 61대 해사 교장


인터뷰
김경률 61대 해사 교장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전장서 활약할 인재 키우는 데 역할 다할 것”

“‘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생도들이 능동적이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가꿔주겠습니다.”


지난해 11월 28일 취임한 61대 김경률(중장) 해사 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전장의 주역 양성 △지성·인품·용기를 갖춘 리더십 배양 △행복이 스며드는 부대 운영이라는 지휘방침 아래 ‘정예 호국간성 육성’에 힘쓰고 있다.


생도들을 변화를 잘 수용하는 인재로 키워야 한다는 게 김 교장의 교육관이다.


“생도 일과는 눈뜰 때부터 잠들 때까지 학교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학교 역할이 더욱 중요합니다. (생도들이) 능동적이고 논리적인 성향을 가진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학업뿐만 아니라 모든 생활면에서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변화에 잘 적응해야만 부하를 살리고 부대를 이기게 하는 장교로 성장할 수 있고, 해군이 계속 존재할 수 있습니다.”


해군은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강한해군, 해양강국’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사도 이에 발맞춰 미래 전장을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과학기술 기반의 교육 제도·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AI, 코딩, 전자기 스펙트럼 등을 교양과목에 적극 도입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 생도들은 장차 사이버, 전자기 스펙트럼, 우주 등 새로운 전장에서 활약할 장교들입니다. 기술 혁신을 빠르게 이해하고 흡수할 수 있도록 지적인 베이스를 구축해 주는 것 또한 학교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김 교장은 막중한 책임감으로 해사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해군 장교가 사회 구성원의 일부로 올바르게 자리 잡고 있으며, 직업적으로도 가치 있는 선택임을 군 안팎으로 보여주겠습니다. 이를 위해 지성, 인품, 용기, 체력, 리더십을 두루 갖춘 인재를 길러내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글=조수연/사진=조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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