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기(旗) 이야기
21. 육군포병학교·육군공병학교·육군보병학교·육군기계화학교
인생은 끝없는 배움의 연속이다. 전국 각지에서 국토방위에 매진하는 군 장병들도 마찬가지다. 맡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기술은 배우고 익혀야 한다. 장병들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역할을 우리 군 학교부대들이 하고 있다. ‘군, 기 이야기’ 스물한 번째는 육군포병학교, 공병학교, 보병학교, 기계화학교다. 최한영 기자/사진=국방일보 DB·부대 제공
포병 뜻하는 화포 가운데 ‘알아야 한다’ 학교훈 함께
육군포병학교는 1948년 6월 미군으로부터 인수한 포병화기 교육을 위해 서울 용산과 경남 진해에 문을 연 제1·2 포병훈련소가 모체다. 훈련소 교관들은 미군 교범을 번역하거나 화기 운용 교리를 발췌해 특별 교재를 제작·활용하며 교육에 힘썼다.
훈련소는 1949년 육군포병학교로 개편됐으며 6·25전쟁 발발 후 수원·평택·대전·진해 등을 거쳐 1951년 11월 전남 광주에 자리를 잡았다. 1994년 12월 전남 장성 상무대로 이전해 현재에 이른다.
포병학교는 ‘알아야 한다’라는 학교훈을 토대로 올바르고 적응성 있는 화력 전문가 양성, 변화하는 전장 환경에 걸맞은 싸우는 방법 개선·발전에 나서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즉각 임무 수행이 가능하며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실전형 화력 전투원 양성이 목표다.
포병학교는 포병 전술 발전의 초석인 신임장교와 대위 지휘참모과정, 화력 분야 전투력 발전의 중심인 초·중·고급 리더 교육, 자주포 특기병 교육, 직무역량 강화를 위한 기타 다양한 보수교육 등을 담당한다. 매년 신분·직책별 90여 개 교육과정을 운용하며 6000여 명의 포병 장병을 양성하고 있다. 포병학교는 우리 군 최초로 루마니아·폴란드·호주 등 K9 자주포 수입국과 잠재 구매국 대상 국제과정 교육에 나서며 방산수출과 국방외교에 기여하고 있다. 창군 초기 미군 포병화기와 교범으로 배웠던 우리가 국산 자주포를 수출하고 가르치는 나라로 변모하는 과정에 포병학교가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포병학교 부대기 내 부대 마크는 1950년대 중반에 제작됐다. 검은색 외곽선은 단결, 마크 속 적색은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포병 화력, 청색은 평화와 건설을 각각 의미한다. 포병을 뜻하기 위한 화포 원형이 가운데 있으며, 학교훈이자 포병 정신인 ‘알아야 한다’도 포함했다.
방패, 승리·심장·삽 의미 독립문은 요새·건설 상징
1948년 11월 경기도 김포에서 창설한 육군공병학교는 경남 김해 등을 거쳐 1995년 상무대에 자리를 잡았다.
공병학교는 현재까지 60만여 명의 공병 장병을 양성·배출함으로써 군의 전투력 증강과 국가안보, 세계평화에 기여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공병중대장과 여단급 이하 제대 참모장교가 직무 수행 능력을 구비하기 위한 대위 지휘참모과정 △공병소대장과 대대급 참모장교 대상 신임장교 지휘참모과정 △부소대장, 행정보급관, 정비반장 등이 대상인 초·중·고급리더 부사관 과정 △지뢰 폭파와 장비 정비 등 다양한 전투 수행 능력을 함양토록 하는 특기병 과정 △군무원 과정 등이다.
공병학교는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선진화된 환경 구축 노력도 하고 있다. 야전과 연결된 교육체계와 첨단 과학화된 장비를 활용해 교육생들이 실전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
정예 공병 장병 육성에 필요한 교육체계 개선, 전투발전 세미나, 각종 전투실험, 교범 작성, 한미 연합 위험성폭발물개척팀(EHCT) 교육, 한미 한반도 공병회의와 무기체계 소개회를 개최하며 현존 전력을 극대화하고 미래 전략을 창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병 교범 작성 과정에서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원격운용통제탄, 자주도하장비, 차기전술교량, 장애물개척전차 등 미래 우리 군에 필요한 전력 창출 노력도 병행해 야전에서 즉각 임무 수행이 가능한 전투형 공병을 육성하고 있다.
공병학교의 부대기는 적색 바탕 중앙에 부대마크가 놓여 있다. 부대 마크 모양은 승리의 방패를 형상화한 군의 심장과 삽을 의미한다. 상단 연결 구조물은 단결, 중앙 독립문은 요새와 건설, 별은 육군을 각각 상징한다.
대검, 국토방위 간성·용감성 ‘나를 따르라’ 솔선수범 의지
1949년 7월 경기도 시흥에서 창설한 육군보병학교는 6·25전쟁 당시 많은 초급장교를 양성하며 전황을 바꾸는 데 기여했다. 정전협정 체결 후에는 육군 간부 교육의 전당으로서 병과 전투 역량 향상과 국군 성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보병학교는 육군 핵심가치인 ‘위국헌신, 책임완수, 상호존중’을 기반으로 정예 간부를 육성하고 미래 혁신을 주도하는 첨단 과학화 보병 비전을 구현하고 있다. 육군 교육 훈련의 초석이자 중추로서 연간 14개 과정에서 6000여 명을 교육해 야전으로 배출하고 있다.
보병학교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과학기술 발전과 연계한 디지털·가상현실(VR) 교실, 무선 기반 스마트러닝 체계, 원격교육 시스템 등을 갖췄다. 현궁·합동화력·드론 시뮬레이터 등 과학화 훈련체계를 교육에 적용하고 차륜형 장갑차 운용, 드론 조종 및 전술적 운용, 아미타이거(Army TIGER) 대대 전투 수행, 도시지역작전 전투 등 작전 환경 변화에 따른 병과 간부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학교는 미래 전장에서 요구하는 작전 수행 개념과 전투발전 방향을 토대로 첨단과학기술군으로 변모하는 육군의 변혁에 앞장서고 있다. ‘미래 보병은 어떻게 싸울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교리와 전력소요를 도출해 전투실험에 적용하고 있다. 첨단 과학기술과 미래전 양상에 부합하는 ‘기동기능 개념’도 연구하고 있다. 차세대 개인 전투체계 ‘워리어플랫폼’ 전력화를 위한 워리어플랫폼 과학기술그룹도 운용 중이다.
보병학교 부대 마크와 부대기 바탕의 청색은 평화 사랑과 진리 탐구, 적색은 정의·정열과 통일에 대한 의지, 황색은 평화·사랑·단결을 각각 의미한다. ‘나를 따르라’는 글귀는 솔선수범과 진두지휘를 뜻하며 펜촉은 교육기관인 학교, 대검은 국토방위의 간성이라는 점과 용감성을 드러낸다.
삼각형·창끝, 기동부대 선봉 전차는 병과 정체성 나타내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1월, 미군이 운용하던 전차를 인수하고 육군종합학교에 전차과가 신설되며 우리 군 전차 교육기관이 첫발을 내디뎠다.
1953년 5월 전남 광주에서 육군기갑학교가 창설됐다. 이후 같은 전술집단인 기갑과 기계화보병이 동일한 전술관을 형성하기 위한 통합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며 교명을 육군기계화학교로 바꿨다. 1994년 상무대가 전남 장성으로 이전하는 데 발맞춰 기계화학교도 현 위치로 옮겼다.
학교는 야전부대와 연계한 체계적인 교육훈련, 과학화된 선진 교육기법을 바탕으로 언제, 어디서, 어떤 임무를 부여받더라도 완수하는 ‘지상전의 종결자’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장교, 부사관, 특기병 과정 등 신분별 교육으로 연 7000여 명의 교육생을 배출하고 있다.
변화하는 전장 환경과 기술 발전에 발맞춘 교육 환경도 조성하고 있다. 디지털 교과서와 스마트러닝 시스템을 활용한 이론교육을 토대로 전차·장갑차 조종, 전차사격 및 전술·구난훈련을 하고 있다. 실전에 부합하는 훈련이 가능한 첨단 과학화 훈련 시스템을 바탕으로 교육생들을 공세적 기질의 기동전사로 육성하고 있다.
부대기에는 기갑부대를 의미하는 황색 바탕 중앙에 부대 마크가 자리 잡고 있다. 상단에는 신출귀몰한 기민성과 민첩성을 강조하는 ‘번개와 같이’ 표식을 명시했다.
부대 마크는 기갑학교 창설 시 초대 학교장이었던 박종민 대령이 창안했다.
삼각형 부대 마크 모양과 창끝은 공세 기동부대의 선봉, 백색 테두리는 기갑전력이 공격 부대 핵심 전투력임을 각각 의미한다. 삼각형 속 황색은 기갑부대 특성에 부합하는 충격 효과, 청색은 기계화보병의 신속한 기동력, 적색은 막강한 화력을 각각 뜻한다. 펜촉은 학교기관임을, 중앙의 전차는 병과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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