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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착, 손에 착착…101번 찾기 좋고 보기 좋고

입력 2024. 12. 16   17:26
업데이트 2024. 12. 1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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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N TV 채널 변경 의미
국군의 날인 10월 1일과

KFN TV 채널 번호 101번
같은 정체성 상징
1950년 6·25전쟁 당시
유기적 정훈활동·보도 위해 탄생
70년 넘게 장병과 함께 웃고 울어
지니TV 골드 번호 확보
군사·안보 전문 채널 정체성 확립

 

‘국방부 촬영대’라는 이름으로 6·25전쟁 기록 영상을 촬영한 영화감독 한형모 씨. 국방일보 DB
‘국방부 촬영대’라는 이름으로 6·25전쟁 기록 영상을 촬영한 영화감독 한형모 씨. 국방일보 DB

 


시시각각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춰 군사·안보전문 미디어라는 소임에 힘을 쏟고 있던 국방홍보원 KFN TV가 18일 IPTV 1위 사업자 KT 지니 TV(GENIE TV) 채널번호 101번에 안착하며 변혁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 그동안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제작해 왔음에도 상대적으로 뒷번호 채널에 자리해 부족했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KFN 역사의 전환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기대도 받고 있다. KFN의 새로운 출발을 맞아 우리 군의 역사와 함께 걸어온 그간의 발자취를 돌아본다.

KFN의 시작은 6·25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쟁이 발발하자 국방부는 보다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정훈 활동을 위해 기존 정훈국 조직을 개편한다. 육군본부 정훈감실을 흡수·통합한 뒤 기존 보도과를 확대해 보도대와 사진대, 촬영대 등을 구성한 것이다. 1950년 7월 4일 영화감독 한형모 씨는 ‘국방부 촬영대’라는 완장을 차고 전선에서 종군하며 첫 촬영을 시작했다. 국방홍보원은 그 상징성을 감안해 이날을 창설일로 기념하고 있다. KFN은 우리 군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겠다던 한씨와 마찬가지로 국군 장병들의 생생한 활약상과 그 뒤에 숨겨진 진솔한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 국민·전우들에게 알리고 있다.

이후 국방부는 전·후방의 유대 강화와 대국민 홍보를 위해 국방뉴스 제작에 착수, 1952년 6월 21일 35㎜ 흑색으로 된 국방뉴스 1호를 완성했다. 국방뉴스는 이후 4년 동안 66편이 만들어졌다. 정전 이듬해인 1954년 9월 1일에는 국방부 정훈부 방송실이 조직돼 국군방송이 창설됐다. 국군방송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국내 공개방송 최장수 기록을 세우고 있는 ‘위문열차’가 있다. 1961년 10월 23일 첫 방송 이후 63년째 쉬지 않고 달려온 위문열차는 장병·국민 모두에게 널리 사랑받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이 밖에도 베트남전쟁을 다룬 ‘배달의 기수’ 등 호국 영화도 국민들의 뇌리에 깊이 자리 잡았던 대표 콘텐츠다.

2000년에는 뉴스의 전문성이 크게 강화됐다. 기존 내레이션 전달에서 벗어나 스튜디오에서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 리포터 투입을 통해 현장감을 높인 것도 이때부터다.

2005년에는 국내 최초의 국방안보 전문채널 국방TV가 개국했다. 국방TV는 ‘문화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전방, 격오지, 낙도, 함상 근무 장병들의 유일한 친구가 됐다. 국방정책과 장병 활약상을 국민에게 직접 알리는 ‘열린 국방홍보’ 임무도 충실히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외 방송·영화제 수상을 통해 수준 높은 제작 능력을 인정받으며 군사, 안보, 교양, 문화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 및 제작에 힘을 쏟아 왔다.

2024년은 KFN 역사에 큰 획을 긋는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지난 4월 15일 명실상부한 군사·안보 전문채널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채널명을 KFN(Korean Forces Network)으로 변경한 데 이어 가입자 885만에 이르는 지니 TV의 ‘골드 번호’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60여 년에 걸친 내공과 국군 장병·국민을 위한 헌신이 어우러진 KFN의 약진이 기대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맹수열 기자

 

 

2004년 국방뉴스 제작진이 현장 리포트를 하고 있는 모습. 국방일보 DB
2004년 국방뉴스 제작진이 현장 리포트를 하고 있는 모습. 국방일보 DB

 

지난 5월 해군사관학교에서 펼쳐진 ‘위문열차’에서 그룹 QWER이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KFN TV 제공
지난 5월 해군사관학교에서 펼쳐진 ‘위문열차’에서 그룹 QWER이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KFN TV 제공

 

육군7기동군단 장병들이 지난 8월 부대에서 ‘위문열차’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KFN TV 제공
육군7기동군단 장병들이 지난 8월 부대에서 ‘위문열차’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KFN TV 제공

 


군 홍보매체로서 KFN TV 점수는…
“국방 신뢰도 향상·안보 공감대 형성 기여”

KFN TV가 국내 유일의 국방안보 전문 채널로서 ‘국방 신뢰도 향상’과 ‘안보 공감대 형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홍보원은 16일 국군 장병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군 홍보매체 만족도 조사’ 결과를 이같이 밝히면서 KFN TV에 대한 매체 전반적 만족도가 80점(국군 장병), 80.9점(일반 국민)으로 전년 대비 5.6점(국군 장병), 6.1점(일반 국민) 각각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국방홍보원이 운영하는 군 매체에 대한 일반 국민과 국군 장병의 의견을 수렴해 향후 매체 운영 방안과 수요자 만족도 개선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사는 국군 장병 210명과 군 홍보매체를 이용하는 전국 17개 시도 만 19세 이상 남녀 29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KFN TV는 ‘군 홍보매체 역할 평가’ 관련 조사 5개 항목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군 장병 대상 조사 항목에선 ‘국방 신뢰 향상에 기여’ 항목이 80.8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안보 공감대 형성 기여’와 ‘장병 정신교육 및 국가관 확립 제고’가 80.4점을 기록했다. ‘장병 정서 함양 및 사기 진작 기여(79.6점), 국방 환경·정책 이해도 기여(78.8점) 등이 뒤를 이었다. 일반 국민 대상 조사 항목에선 ‘군 이미지 개선에 도움’ 항목이 83.4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민과 군 다리 역할 수행’이 83.1점으로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차지했다. 이어 ‘국방 신뢰 향상에 기여’(81.6점), ‘안보 공감대 형성 기여’(81.6점), ‘국방 환경·정책 이해도 기여’(81.3점) 순이었다.

이외에 KFN TV 시청 계기에 대한 질문에 일반 국민은 ‘군 관련 지식과 정보를 얻기 위해서’(28.8%)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관심 주제 및 필요 소재 관련해서도 ‘국방 정책을 이해할 수 있는 내용’(45%)이 높게 조사됐다. 국군 장병이 선호하는 분야의 경우 ‘장병, 군 관련 이야기’가 46.7%로 높게 나타났다.

KFN TV의 대표 프로그램 관련 질문에 국군 장병은 ‘그날 군대이야기’(40%)로 응답했고, 일반 국민은 ‘KFN 뉴스’(21.3%)로 답했다. 김민정 기자·이경진 인턴기자

 

 

KFN TV의 간판 국방·안보 분석 프로그램 ‘디펜스 프라임’의 한 장면. KFN TV 캡처
KFN TV의 간판 국방·안보 분석 프로그램 ‘디펜스 프라임’의 한 장면. KFN TV 캡처



숫자로 본 온라인상 입지는… 
구독자 94만 돌파
‘골드버튼’ 초읽기
유튜브 제왕 우뚝

KT 지니 TV(GENIE TV) 101번 입성으로 시청률 반등의 계기를 만든 KFN TV는 이미 온라인에서는 ‘최고의 밀리터리 전문 채널’이라는 입지를 다진 상태다. ‘KFN’이라는 이름으로 올라오는 우수한 콘텐츠들은 네티즌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2011년 6월 1일 유튜브에 입성한 KFN은 지난 13년 동안 누적조회수 10억3700여만(16일 기준)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구독자수는 94만3000여 명으로 ‘골드버튼’을 앞두고 있다. KFN은 이른바 ‘충주맨’으로 불리는 김선태 충주시 주무관의 활약으로 구독자 76만4000여 명, 3억만 누적조회수를 거두며 2위에 오른 충주시와 큰 격차로 정부 채널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2017년 통합화력격멸훈련 하이라이트’ 영상은 조회수 486만 회, 댓글 1000여 개를 기록했다. 이 밖에 ‘공군 대공발칸사격’(조회수 430만 회) ‘군대축구가 달라졌어요’(조회수 391만 회) 등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도 다수다. ‘특전여군의 가공할 전투력’(조회수 1939만 회) ‘1방공 발칸대공사격’(조회수 1504만 회) 등 숏폼으로 눈을 돌리면 한층 더 큰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KFN의 질주는 내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이달 중 우리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다룬 무기 전문 토크쇼 ‘리얼웨폰 K’와 방산 현장 주인공에게 듣는 무기 개발 비화 ‘밀키트’, 귀순병사에게 듣는 북한 탈출 스토리 ‘탈주’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또 신규 유튜브 채널 ‘KFN PLUS’도 내년 상반기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맹수열 기자


101번 진입 기념 특별 방송 쏟아져… 
장병 생생 분투기 ‘돌격! 한·미 합동 쌍룡훈련 현장을 가다’
역사 속 전쟁 영웅들 활약상 담은 ‘지구영웅전’

KFN TV가 KT ‘지니 TV(GENIE TV)’의 101번 채널 변경을 기념해 다양한 특집 콘텐츠를 마련했다.

먼저 올해 최대 규모로 진행된 한미 해병대의 ‘쌍룡훈련’ 현장을 심도 있게 다룬 특집 다큐멘터리 KFN스페셜 ‘돌격! 한·미 합동 쌍룡훈련 현장을 가다(3부작)’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오후 6시30분에 방송된다. 해병대가 지난 2012년부터 미 해병대와 합동으로 진행해 온 ‘쌍룡훈련’을 소개하면서 ‘상륙전’의 중요성과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조명한다.

이와 함께 한미 해군의 연합훈련 현장을 담아낸 특집 다큐멘터리 KFN스페셜 ‘필승해군 서해바다 96시간’이 18일 오후 9시 공개된다. 지난 10월 서해를 배경으로 실시된 미 해군 함정 히긴스함과 우리 해군의 연합훈련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특히 방송 최초로 공개되는 인천함에서의 해군 장병들의 활약상은 시청자들에게 강한 해군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쟁 영웅들의 신화적인 활약상을 소개하는 KFN 신작 ‘지구영웅전’은 오는 20일 오후 8시 첫 방송이 나간다. ‘지구영웅전’은 전 세계 역사 속 영웅들의 치열한 전쟁과 그들이 영웅이 될 수 있었던 이유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각 영웅들이 남긴 전략적 유산을 탐구하는 프로그램이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쟁 영웅들의 전투와 리더십을 다루며 오늘날 우리가 배우고 적용할 수 있는 전략적 사고와 영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이외에도 KFN은 K방산의 위상과 활약을 엿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도 편성했다. 18일 오후 3시 방송되는 KFN 스페셜 ‘위대한 유산, K방산의 탄생’을 시작으로 ‘더 드리머(The Dreamer): 대한민국 신성장동력, K방산’(19일 오후 3시), ‘메이드 인 코리아 평화를 지키는 힘’(20일 오후 3시)’이 순차적으로 방송된다.

장병 및 국민에게 애국심과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고취할 수 있는 특선영화 ‘비욘드 유토피아’ ‘국제시장’ ‘인천상륙작전’ ‘명량’ ‘알투비 리턴투베이스’ 등 5편도 편성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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