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
“희생·헌신 헛되지 않도록 사명 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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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중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다가 장렬히 산화한 10명의 호국영웅이 영면에 들었다.
육군은 16일 국립대전현충원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각각 ‘6·25전쟁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을 거행했다.
고현석(중장) 참모차장이 주관한 대전현충원 합동안장식에는 유가족, 국방부·보훈단체 관계관 등 230여 명이 참석했다. 같은 시간 서울현충원에서는 이우헌(소장) 52보병사단장 주관으로 합동안장식이 열려 호국영웅의 마지막 길을 추모했다.
현충원에 안장된 호국영웅 10명의 유해는 2000년부터 올해까지 6·25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전후방 각지에서 발굴됐다. 10명의 호국영웅 중 고(故) 이형갑 일등중사, 박판옥 하사, 김수덕·박종익 일병 등의 유해는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고 황정갑 일등중사, 박갑성·안희문 하사, 강한찬·송영환·안병오 일병 등 6명은 서울현충원에 모셔졌다.
고 차장은 이날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신명을 바치신 호국영웅들과 평생을 기다림과 그리움으로 점철됐을 유가족분께 대한민국 육군을 대표해 진심 어린 경의를 표한다”며 “선배님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국군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진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호국영웅
고 이형갑 일등중사는 결혼한 형을 대신해 1950년 10월 입대했다. 2사단에 소속돼 수많은 전투를 수행한 뒤 안동지구 공비토벌작전에서 북한군 패잔병을 소탕하던 중 19세에 불과했던 1951년 4월 25일 전사했다. 전북 부안 출신의 고 박판옥 하사는 저격능선전투에서 중공군과 맞서 싸우다 1952년 10월 16일, 이 일등중사와 마찬가지인 19세의 나이로 장렬히 산화했다.
고 박종익 일병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농사를 지으며 어머니와 누나, 동생 셋을 책임져 왔다. 그러던 중 전쟁이 발발하자 인근 초등학교에서 이틀간 제식훈련을 받고 국군 유격사령부 제5유격대대에 배치됐다. 양양지구 유격전에서 북한군을 소탕하던 중 22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평북 신의주에서 태어난 고 황정갑 일등중사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한강방어선전투, 진천·청주전투, 기계·안강전투, 원산 진격전, 길주·청진 진격전 등 주요 전투에 참전했다. 이후 홍천 부근에서 북한군에 맞서 싸우다가 1951년 1월 14일 전사했다. 고인의 여동생은 ‘오빠의 유해라도 찾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유전자 시료 채취에 동참했지만, 반가운 소식을 듣지 못한 채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고 송영환 일병은 서울 용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전쟁이 일어나자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아내와 세 살 외동딸을 남기고 입대했다. 정선전투에서 총상을 입고 치료받던 중 1951년 3월 17일 전사했다.
이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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