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인천상륙작전 참가 해군 원로 박찬극 제독 하늘로

입력 2024. 12. 15   15:18
업데이트 2024. 12. 1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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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98세…해군 전력 증강에 이바지
버크 美 해참총장 한국인 아들로 유명

지난달 11일 열린 79주년 해군 창설 기념행사에 참석한 박찬극(가운데) 제독. 김병문 기자
지난달 11일 열린 79주년 해군 창설 기념행사에 참석한 박찬극(가운데) 제독. 김병문 기자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하고, 1960년대 해군력 증강에 이바지한 해군 원로 박찬극(준장 예편) 제독이 지난 12일 별세했다. 향년 98세.

해군사관학교 3기로 1950년 2월 임관한 고인은 6·25전쟁 발발 직전 미국에서 금강산함(PC-702)을 인수했다. 금강산함 항해사 때 레이다 장비 없이 ‘천측 항해’로 태평양을 건넌 유명한 일화가 있다. 이후 금강산함 일원으로 인천상륙작전과 영흥도·덕적도 탈환작전 등에 참가했다.

고인은 1967년 주미 해군무관으로 근무하며 미 해군 플레처급 구축함의 우리나라 인도에 일조했다. 우리 해군은 전력증강계획의 하나로 1963년 플레처급 구축함 1척을 인수한 뒤 추가 도입을 추진했지만, 미 상원의 반대로 계획이 좌초될 위기였다.

이때 ‘미 해군의 전설’ 알레이 버크 제독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고인은 1951년 미 해군 로스앤젤레스함 연락장교로 6개월간 근무하며 당시 5순양분대사령관이던 버크 제독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6년간 미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버크 제독은 주위에 고인을 ‘자신의 한국인 아들’로 소개할 정도였다.

고인의 노력과 버크 제독의 도움으로 도입한 플레처급 구축함 2척은 서울함(DD-912)·부산함(DD-913)으로 명명됐다. 이들 구축함은 1980년대 후반까지 핵심 전력으로 활약했다.

1976년 전역한 뒤 라스팔마스 총영사, 주볼리비아 대사 등을 역임한 고인은 해군 원로이자 한미동맹의 상징으로서 최근까지 활동했다. 이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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