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98세…해군 전력 증강에 이바지
버크 美 해참총장 한국인 아들로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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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하고, 1960년대 해군력 증강에 이바지한 해군 원로 박찬극(준장 예편) 제독이 지난 12일 별세했다. 향년 98세.
해군사관학교 3기로 1950년 2월 임관한 고인은 6·25전쟁 발발 직전 미국에서 금강산함(PC-702)을 인수했다. 금강산함 항해사 때 레이다 장비 없이 ‘천측 항해’로 태평양을 건넌 유명한 일화가 있다. 이후 금강산함 일원으로 인천상륙작전과 영흥도·덕적도 탈환작전 등에 참가했다.
고인은 1967년 주미 해군무관으로 근무하며 미 해군 플레처급 구축함의 우리나라 인도에 일조했다. 우리 해군은 전력증강계획의 하나로 1963년 플레처급 구축함 1척을 인수한 뒤 추가 도입을 추진했지만, 미 상원의 반대로 계획이 좌초될 위기였다.
이때 ‘미 해군의 전설’ 알레이 버크 제독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고인은 1951년 미 해군 로스앤젤레스함 연락장교로 6개월간 근무하며 당시 5순양분대사령관이던 버크 제독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6년간 미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버크 제독은 주위에 고인을 ‘자신의 한국인 아들’로 소개할 정도였다.
고인의 노력과 버크 제독의 도움으로 도입한 플레처급 구축함 2척은 서울함(DD-912)·부산함(DD-913)으로 명명됐다. 이들 구축함은 1980년대 후반까지 핵심 전력으로 활약했다.
1976년 전역한 뒤 라스팔마스 총영사, 주볼리비아 대사 등을 역임한 고인은 해군 원로이자 한미동맹의 상징으로서 최근까지 활동했다. 이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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