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공군

대천사격장 주변 완충공간 마련…주민 이주·보상 지원도

입력 2024. 11. 28   16:58
업데이트 2024. 11. 28   17:02
0 댓글

권익위, 소음피해 민원 최종 조정안


대천사격장에서 진행되는 훈련 중 발생하는 소음피해를 호소하던 대천해수욕장 인근 갓배마을 주민들의 집단고충민원이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현장조정’으로 해결될 전망이다. 공군은 북한 미사일 위협에 압도적으로 즉각 대응하는 태세를 확보하는 동시에 주민들에게 안정된 주거 여건을 제공할 예정이다.

권익위는 28일 충남 보령시 대천5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유철환 위원장 주재로 현장조정회의를 개최했다. 갓배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12월 지역 주민의 고충을 듣기 위해 보령시를 찾은 권익위의 ‘달리는 국민신문고’를 방문해 집단고충민원을 신청했다. 지난 15년간 군과 지자체, 주민이 참여하는 협의회에서 사격장으로 인한 주민 피해 해결방안을 논의했으나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대천사격장은 우리 군이 보유한 유일한 지대공사격장이다. 1960년 미군이 사격을 시작한 이래 1991년부터 우리 공군이 주둔하면서 육·해·공군, 주한미군이 매년 약 100일간 발칸포·신궁·천궁 등 각종 대공화기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대천사격장은 군사적인 필요성이 매우 높지만, 연중 지속되는 사격훈련으로 지역 주민들은 65년간 소음 피해를 견뎌야 했다.

권익위는 11개월간 수차례 현장 실지조사와 관계기관, 주민 협의를 한 끝에 최종 조정안을 마련했다. 조정안에 따르면 공군본부와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는 내년 1월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천사격장 주변에 완충공간을 마련한다. 주민 이주 희망 실태조사 등을 위한 연구용역도 하기로 했다. 충청남도와 보령시는 군의 연구용역에 참여해 갓배마을 주민 이주·보상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조정 과정에서 대통령실 관계자가 국·과장급 실무회의를 주재하는 등 관계기관이 노력해 지역민들의 우려를 해소했다. 최근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미사일 발사 등의 안보 위기 속에서도 군 유일 지대공사격장에서의 훈련 여건을 보장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중재 노력을 해온 권익위와 사격장 소음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국가안보를 위해 군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아끼지 않는 공군 대천사격장 피해 협동조합 조합원님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해령 기자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