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공군

굉음과 함께 하늘로… 압도적 위력 과시, 40㎞ 밖 표적 격추… 이것이 KAMD다

입력 2024. 11. 06   16:59
업데이트 2024. 11. 0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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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천궁Ⅱ 실사격 훈련

적 도발 대응 ‘즉·강·끝’

적 미사일 도발 가정 천궁Ⅱ 출격
비행 표적 공중분해…실시간 생중계
공대공·패트리어트 사격도 병행
KF-16 전투기 투입, 도발 원점 파괴

더 단단해진 군 ‘강철지붕’
KAMD·킬체인 역량 함께 연마
실사격 훈련으로 작전수행능력 배양
길게는 200㎞…주장비 이동 훈련도
“흔들림 없는 군사대비태세 유지”

우리 군이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한국형 3축 체계’ 전반에 대한 시현에 나섰다. 북한의 어떠한 공중 위협에도 압도적인 억제와 즉각적인 대응을 할 것임을 경고하는 차원이다.
합참은 6일 공군이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개발된 중거리지대공미사일(M-SAMⅡ) 천궁Ⅱ를 실사격하며 빈틈없는 영공방위 능력을 과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천궁Ⅱ는 미사일·항공기를 모사한 표적기를 완벽히 격추하며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의 견고함을 보여줬다. 
같은 날 공군은 전투기를 투입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낌새를 파악해 발사 전에 파괴하는 ‘킬체인(Kill Chain)’ 능력을 현시했다. 이에 더해 군은 이번 주 내로 지대지탄도미사일을 실사격해 ‘대량응징보복(KMPR)’ 능력도 확인하며 굳건한 한국형 3축 체계를 대내외에 알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김해령/사진=김병문 기자

 

공군 중거리지대공미사일 천궁Ⅱ이 6일 서해지역에서 실시된 실사격에서 발사하고 있다. 천궁Ⅱ는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가상의 적 미사일을 수십 ㎞ 밖에서 요격했다.
공군 중거리지대공미사일 천궁Ⅱ이 6일 서해지역에서 실시된 실사격에서 발사하고 있다. 천궁Ⅱ는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가상의 적 미사일을 수십 ㎞ 밖에서 요격했다.


“고도 ○○피트, 거리 ○○㎞ 적 미사일 접근 중!”

6일 오전 차가운 공기가 가득한 서해지역 사격장에 공습경보와 함께 긴급상황이 전파됐다. 적 미사일이 우리 지역을 향해 빠르게 날아오는 상황이 가정된 것이다. 훈련용 표적기가 적 미사일을 모사했다.

‘한국형 패트리어트’ 천궁Ⅱ를 운용하는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미사일방어사) 예하 포대 장병들은 다기능레이다(MFR)를 통해 표적을 탐지, 즉각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곧이어 수직으로 곧게 세워진 약 5m 높이 발사관에서 천궁Ⅱ가 튀어 오르더니 한 번 더 점화돼 하늘 높이 사라졌다.

이는 천궁Ⅱ의 ‘콜드론칭(Cold launching)’ 기술이다. 콜드론칭은 미사일을 발사대 위로 10m 이상 튀어 오르게 한 뒤 로켓을 점화하는 방식이다. 표적을 향해 미사일 발사대를 회전시킬 필요가 없어 즉응성이 뛰어나고 발사대와 주변 장비에 대한 화염과 후폭풍 피해 걱정도 없다는 장점이 있다.

표적기를 즉각 탐지한 MFR은 천궁Ⅱ 체계의 ‘핵심 센서’다. 복잡한 전장에서 전방위·다수 표적 탐지, 추적, 피아식별, 미사일 유도, 요격 확인 등 복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최초 3차원 위상배열 다기능레이다’이다.


천궁Ⅱ가 표적기에 명중하자 손뼉을 치며 환호하는 한미 장병들.
천궁Ⅱ가 표적기에 명중하자 손뼉을 치며 환호하는 한미 장병들.

 

지대공미사일 패트리어트가 적 미사일을 모사한 표적기를 향해 발사되고 있다.
지대공미사일 패트리어트가 적 미사일을 모사한 표적기를 향해 발사되고 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지 않아 “약 40㎞ 지점에서 표적을 정확히 격추했다”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현장에는 큰 환호성과 함께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천궁Ⅱ를 직격으로 맞은 표적기는 공중분해됐다. 그 모습은 적외선 추적 장치로 실시간 촬영됐고 현장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날 총 두 발의 천궁Ⅱ가 사격됐고 모두 명중했다. 

천궁Ⅱ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항공기 등 다양한 공중위협으로부터 우리 하늘을 방어할 수 있는 지대공 유도무기다. ‘한국형 3축 체계’의 하나인 KAMD의 중고도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기존 천궁을 기반으로 성능 개량을 했지만 새로운 무기체계나 다름없다. 유도탄 형상부터 구동기, 측추력기, 추진기관이 모두 새로 개발되면서 통합 제어 기술이 대폭 향상됐다.

공대공 실사격과 지대공미사일 패트리어트 사격도 병행됐다. 천궁Ⅱ 사격과 마찬가지로 적 미사일이 우리 쪽을 향해 공격해오는 상황이 주어졌고, 공군은 KF-16 전투기를 출격시켰다. 임무 영역으로 날아간 KF-16 편대는 적 미사일이 사정권에 들어오자 공대공미사일 AIM-9 사이드와인더를 발사, 적 미사일을 하늘의 재로 만들었다.


발사 준비를 마친 천궁Ⅱ.
발사 준비를 마친 천궁Ⅱ.

 

실사격을 마치고 천궁Ⅱ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 예하 포대 장병들.
실사격을 마치고 천궁Ⅱ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 예하 포대 장병들.



같은 상황에서 패트리어트 미사일도 붉은 화염과 함께 발사돼 가상의 적 미사일을 정확히 격추하며 위용을 뽐냈다. 패트리어트 역시 두 발 사격됐다. 

실사격 종료 후 공군은 KF-16 2대를 투입해 적 미사일 도발 원점을 파괴하는 긴급항공차단(X-INT) 작전 절차를 숙달했다. 전투기와 지대공미사일로 적 미사일 공격을 막는 KAMD와 킬체인 역량을 함께 연마한 것이다.

사격은 매 순간 실전처럼 이뤄졌다.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가 상황전파부터 요격에 이르는 사격 전 과정을 통제했다. 실사격에 앞서 미사일방어사 예하포대 장병들은 천궁Ⅱ·패트리어트 발사대·통제소 등 주장비 이동·전개 훈련도 했다. 모든 인원이 주둔지로부터 짧게는 100㎞, 길게는 200여 ㎞의 거리를 전술이동해 사격지원대에 도착했다. 장병들은 먼 거리 이동으로 장비 운용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을 뿐만 아니라 전개부터 장비 재설치 과정까지 숙달했다.

장병들은 비행 표적을 격추하는 모습을 보며 실전에 대한 자신감을 고취하는 한편, 앞으로도 완벽한 임무수행능력을 선보일 것을 다짐했다.

변재환(소령) 8362부대장은 “실사격 훈련으로 적의 어떠한 공격에도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작전수행능력을 배양했다”며 “장병들이 초탄필추의 자신감으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정윤(대령) 미사일방어사 정보작전처장은 “공군이 운용하는 방공유도탄 전반의 신뢰성을 검증하고 임무 장병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었던 사격훈련”이라며 “미사일방어사는 KAMD 핵심부대로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강력히, 끝까지 대응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무력화할 우리 군의 ‘지붕’은 더 단단해질 전망이다. 먼저 단시간에 다량으로 날아올 수 있는 북한의 장사정포를 요격하는 ‘한국형 아이언돔’ 장사정포요격체계(LAMD) 개발에 속도를 낸다. 또 패트리어트 PAC-3 MSE 추가 확보 및 발사대 성능 개량,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 Ⅱ)과 M-SAM Ⅲ 전력화 등으로 KAMD 성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앞으로도 굳건한 연합방위 태세 아래 북한의 다양한 활동을 예의주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과 위협에도 흔들림 없는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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