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K방산 브리핑
한 주간의 방산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LIG넥스원은 글로벌 유지·보수·정비(MRO: Maintenance·Repair·Overhaul) 기업인 밥콕과 업무협약을 맺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을 방문한 전 한미연합군사령관 세 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한미 방산협력을 강조했습니다. 현대로템은 무인 소방로봇을 처음으로 공개했고, 미 국무부는 우리나라에 대한 약 6조7000억 원 규모의 E-7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판매 사업을 승인했습니다. 서현우·김해령 기자
글로벌 방산업체 밥콕과 포괄적 MOU
LIG넥스원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 중인 유로나발 2024 전시회 현장에서 밥콕과 MRO 개발 및 협력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밥콕은 무기체계 개발을 포함해 전문 MRO 서비스를 다양한 지역에 제공하는 글로벌 방위산업체다.
협약을 통해 LIG넥스원은 글로벌 MRO 시장 진출 및 확장,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MRO 분야 협업 추진 △훈련센터 운영 노하우 교류 △신규 무기체계 개발·양산 기술협력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LIG넥스원은 무기체계 개발 과정에서 쌓아온 노하우에 밥콕의 검증된 솔루션을 접목, 해외 시장을 선도할 인프라를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박태식 LIG넥스원 PGM사업부문장은 “앞으로 K방산의 글로벌 경쟁력은 지속 가능한 MRO 역량 확보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번 협약이 해외 시장에서 LIG넥스원 입지를 한층 높이는 결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사우디 국가방위부 장관과 협력 논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일 전 한미연합군사령관 세 명이 사업장을 방문해 K9 자주포 생산라인 등을 둘러봤다고 6일 밝혔다.
행사에는 월터 샤프, 커티스 스캐퍼로티, 로버트 에이브럼스 예비역 미 육군대장이 참석했다. 연합사 부사령관을 역임한 임호영 회장과 김종욱 이사, 신경수 사무총장 등 한미동맹재단 주요 인사도 함께했다.
샤프 전 사령관은 생산 라인을 둘러본 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무기체계는 세계적 수준”이라며 “이들 무기체계가 미군에 필요한 전력이고 전력화가 된다면 한미 방산 협력을 통해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도 “연합사령관으로 있으면서 이들 무기체계의 한국군 운용 상태를 다 경험해 봤다”며 “특히 전장에서 안전하고 신속한 탄약 장전은 매우 중요하며 탄약운반차량은 미군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4일 압둘라 빈 반다르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부 장관과 만나 사우디 국가발전전략인 ‘비전 2030’의 방위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한화는 방산 분야 현대화를 추진하는 국가방위부 측에 첨단 솔루션을 기반으로 현지화 및 공동개발, MRO 등을 통해 안보와 경제분야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압둘라 장관은 “사우디와 대한민국 한화는 장기적인 전략적 관계를 가져가기를 원한다”며 “상호 협력을 통해 사우디를 넘어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함께 방산 허브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사우디 국가방위부와 한화의 협력은 2024년 사우디·한국 간 공동 채택된 경제 및 안보협력의 미래지향적 파트너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라며 “사우디 국가전략과 중동지역의 평화에 기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AMXPO서 첨단 무인 소방로봇 공개
현대로템은 지난 2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아시아 기계&제조 산업전(AMXPO)에 참가했다고 6일 밝혔다.
현대로템은 전시회에서 무인 소방로봇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 기반의 첨단기술과 차세대 에너지인 수소가 접목된 미래 혁신 기술을 알렸다. 인명을 보호하는 무인화 기술을 비롯해 전기차 부품용 고속·고정밀 프레스, 수소 밸류체인, 고속철 등 고도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요구되는 사업 솔루션도 소개했다.
특히 신속한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청과 함께 공동 개발 중인 무인 소방로봇을 최초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무인 소방로봇은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HR-SHERPA)’를 플랫폼으로 하면서 화재 진압 장비를 탑재한 차량이다.
무선 원격조종으로 운용되는 무인 소방로봇은 차량에 부착된 열화상 센서 기반 시야 개선 카메라를 통해 발화점을 탐지한 후 소방용수를 발사해 화재를 진압할 수 있다. 65㎜ 구경 소방호스를 장착했으며, 화재 현장의 고열로부터 무인 소방로봇을 보호할 수 있도록 단열 커버와 자체 분무 시스템이 적용된다.
용도에 따라 다양한 장비를 탑재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춰 군용은 물론 민수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로템은 올해까지 무인 소방로봇 시제품을 제작한 후 내년 소방청과 함께 성능 시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성능 개선을 거쳐 무인 소방로봇 4대를 소방청에 공급할 예정이다.
E-7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판매 승인
미국 국무부가 한국에 대한 49억2000만 달러(약 6조7000억 원) 규모의 E-7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판매 사업을 승인했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 국무부가 한국에 E-7 공중조기경보통제기 관련 보급 및 프로그램 지원 요소를 제공하는 대외군사판매(FMS) 계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DSCA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진전을 위한 동력인 주요 동맹 안보를 강화함으로써 미국의 외교 정책 목표와 국가 안보 목표를 지원할 것”이라며 “이번 판매는 한국의 정보·감시·정찰(ISR)과 공중 조기 경보 및 통제 능력을 향상함으로써 현재와 미래 위협에 대한 대처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위사업청은 이와 관련, “항공통제기 2차사업은 현재 보잉을 포함한 다수 업체 간 협상과 시험평가가 진행 중이며, 아직 특정 기종이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기종 결정 및 계약체결을 추진하고, 적기 전력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HJ중공업과 해외 함정 시장 진출 협력
한화시스템은 5일 HJ중공업과 ‘해외 함정 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서 한화시스템과 HJ중공업은 각사가 보유하고 있는 함정 기술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수출용 함정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한편 중동·동남아시아 등 해외 함정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HJ중공업은 해군이 운용 중인 소형함과 해양경찰이 운용하는 소·중·대형 경비함 등과 같은 함정의 선체를 건조할 예정이다. 또 한화시스템은 함정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투체계(CMS)를 포함한 각종 센서·무장 등을 제작·공급하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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