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철벽경계' 70년을 하루처럼 365일 불 밝혔다

입력 2024. 10. 31   16:58
업데이트 2024. 11. 0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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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2작전사령부 창설 70주년
영·호남, 충청 이남 등 후방 책임 임무
6800여㎞ 이르는 해안 경계태세 완비
31사단 ‘아귀전법’ 등 전장 주도 훈련
탄탄한 역사에 유연한 선제 변화 더해
미래 전장 지배 ‘스마트 2작전사’ 의지

대한민국 국토의 70%에 달하는, 광활한 책임지역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육군2작전사령부(2작전사)가 31일 창설 70주년을 맞았다. 2작전사는 1954년 10월 31일 대구시 북구 대신동에서 ‘제2군사령부’로 문을 열었다. 이어 영·호남과 충청 이남 등 후방을 빈틈없이 지키고 있다. 국민의 군대로서 70년을 달려온 2작전사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본다. 글=배지열/사진=이경원 기자

육군2작전사령부 창설 70주년을 맞은 31일 기념행사에서 장병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육군2작전사령부 창설 70주년을 맞은 31일 기념행사에서 장병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국민 지키는 데 밤낮 없다…‘철벽’ 해안경계작전

2작전사는 6800여 ㎞에 이르는 해안선에서 수행 중인 해안경계작전, 전시 증원전력의 전개를 보장하는 한미 연합작전 수행체계 정립, 120만 예비군 정예화, 국가중요시설 방호체계 확립 등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숭고한 사명을 완수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해상 귀순과 밀입국을 가장한 침투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현존 전력을 최대한 활용해 감시장비의 사각지역을 최소화하고, 취약지역에 집중하는 등 해안경계 작전태세 완비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2작전사는 적 침투에 대비해 해군·해양경찰(해경)을 비롯한 관계기관과 통합감시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해안감시 통합 프로그램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또 지·해·공 합동작전 모델과 통합화력운용 모델 등을 발전시키면서 즉각·통합상황조치 훈련을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대항군을 투입한 해안침투 대비 훈련으로 경계작전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7월 경북 포항시 화진훈련장에서 육·해·공군과 해경 전력을 통합한 지·해·공 합동훈련이 대표적인 사례다. 2작전사 950포병대대와 50보병사단 해룡여단은 실전적인 교육훈련으로 ‘즉·강·끝’ 대비태세를 확립했다.

 

부대 창설 70주년 기념행사에서 고창준 사령관과 참모들이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부대 창설 70주년 기념행사에서 고창준 사령관과 참모들이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변화 흐름 읽고 전장 주도하는 훈련

2작전사는 작전지역 특성상 도심지의 근거리 전투를 예상하고, 도시 전장에 특화한 조우전 전투기술 숙달 훈련을 강화했다.

지난 9월 13일에는 예하부대 K4 고속유탄기관총 사수 22명을 대상으로 사격술 예비훈련과 연습탄을 활용한 영점·기록사격 등 실사격, K4 예방정비 및 관리 요령 교육으로 조우전의 핵심인 편제화기 운용능력을 끌어올렸다.

예하 31보병사단 사자여단 6해안감시기동대대는 해안으로 침투하는 적과 조우전을 대비해 해안경계소초 맞춤식 전법을 자체 개발해 주목받았다. 일명 ‘아귀전법’. 머리 위에 달린 촉수 돌기에서 빛을 내 먹잇감을 유인하는 초롱아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빛을 활용해 적을 유인하고, 접안지역을 한곳으로 몰아 격멸하는 전법을 반복 숙달했다.

 

한미 장병들이 포항국제컨테이너터미널에서 전시증원연습을 하는 모습.
한미 장병들이 포항국제컨테이너터미널에서 전시증원연습을 하는 모습.



‘한마음’ 한미연합이 선보이는 환상 호흡 

전시 후방 지원을 함께해야 하는 주한미군과 유기적인 관계 역시 2작전사에게 주어진 과제다. 2작전사는 주한미군과 함께 연합참모부를 편성해 연합전시증원연습(RSOI) 등 연 2회 연합훈련을 한다. 소부대 단위 훈련과 수시 전술토의 등으로 후방지역작전 수행체계를 구축하고, 동맹 강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합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야외기동훈련(FTX)으로 상호운용성을 증진하고 있다.

지난 8월 ‘2024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합연습 기간에는 예하 1115공병단 공병대대와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11공병대대, 공군91전대 공병대대 등 210여 명의 장병이 투입된 한미 연합·합동 공병훈련을 했다. 한미 장병들은 △전술도로 및 우회로 개설 △전방 무장 및 연료 재보급소 구축 △고가초소 설치 등 세부 수행절차를 익히면서 장비 운용절차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상호운용성을 제고했다.

지난 2월에는 포항국제컨테이너터미널에서 RSOI FTX로 후방지역의 작전 요소를 통합해 전구작전지원을 위한 과업 수행절차를 숙달하고, RSOI 지원 관련 작전계획을 검증했다.

 

전남 영광군 해상즉각조치 사격장에서 육군31보병사단 장병들이 해안 조우전 전법인 ‘아귀전법’ 숙달 훈련을 하고 있다.
전남 영광군 해상즉각조치 사격장에서 육군31보병사단 장병들이 해안 조우전 전법인 ‘아귀전법’ 숙달 훈련을 하고 있다.



70년 발자취로 만든 강하고 스마트한 2작전사 

2작전사는 31일 부대 대연병장에서 고창준 사령관 주관으로 창설 7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역대 사령관과 지역 기관·보훈단체장, 자문위원, 장병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국민의례 △약사 보고 △축전 낭독(대통령-국방부 장관-합참의장-육군참모총장) △유공자 표창 △사령관 기념사 △작전사가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식후 행사로는 육군 군악대 공연과 태권도 시범, 유명 서예가 강봉준 선생이 “부대창설 70주년 기념, 승리는 제2작전사로부터!” 문구를 쓰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고 사령관은 “70년 동안 걸어온 2작전사의 발자취 하나하나가 강하고 스마트한 오늘의 작전사를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조국 수호를 위한 뜨거운 열정과 새로운 각오로 미래 전장을 지배하는 창조적인 2작전사를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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