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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공군,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프리덤플래그’ 항공작전 지휘관을 만나다

입력 2024. 10. 24   16:41
업데이트 2024. 10. 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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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넘어 세계 평화 수호
훈련 수준 높이고 규모도 확대… 다국적 형태 훈련으로 진화 기대
실전적 훈련의 최고 정점으로
조종사 전술·전기 수준 향상… 적 위협 대비 임무수행 능력 강화

바꿨다…더 강하게
KFT·비질런트 디펜스 통합 연 2회 추진
훈련 규모 격상으로 억제력 더욱 강화
뭉쳤다…더 굳건하게
호주 KC-30A와 첫 공중급유훈련 실시
영국 등 다른 우방국도 참관
지킨다…더 빈틈없이
항공차단·방어제공 등 실전적 훈련
전투기 전력간 통합운용 능력도 향상
고도의 위협 대응 전술·전기 연마 중점

한미 공군이 연합항공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하고, 최신 전술·전기를 숙달하기 위해 ‘프리덤플래그(Freedom Flag)’를 펼치고 있다. 
한미는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오산기지에서 훈련 전 임무수행 방안과 훈련 전술 등을 논의한 뒤 28일부터 본격적인 비행훈련에 돌입한다. 
한미 연합공중훈련의 새로운 이름인 ‘프리덤플래그’는 자유민주주의를 상징하는 ‘프리덤’과 공군 훈련에 사용되는 ‘플래그’를 결합한 것이다. 한미 공군의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로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과거 연 1회씩 별도로 실시하던 ‘연합편대군종합훈련(KFT)’과 ‘비질런트 디펜스(Vigilant Defence)’를 통합한 형태로 연 2회 수행할 계획이다. 
새 명칭에는 ‘코리아(Korea)’가 빠졌다. 한미 항공작전을 지휘하는 김형수(중장) 공군작전사령관과 데이비드 아이버슨(중장) 미 7공군사령관은 프리덤플래그의 목적이 한반도 수호를 넘어 세계 평화로 상향 조정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에 따라 훈련 수준도, 규모도 확대될 예정이다. 두 지휘관은 프리덤플래그가 한미 공군이 수행해 온 실전적 훈련의 ‘최고 정점’을 찍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글=김해령/사진=조종원 기자 

김형수 공군작전사령관과 데이비드 아이버슨 미 7공군사령관이 지난 22일 인터뷰를 마친 후 두 손을 맞잡고 있다.
김형수 공군작전사령관과 데이비드 아이버슨 미 7공군사령관이 지난 22일 인터뷰를 마친 후 두 손을 맞잡고 있다.



‘프리덤플래그’, 이름만 바뀐 게 아니다

김 사령관은 지난 22일 오산기지 항공우주작전본부(KAOC)에서 가진 국방일보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의 한미 연합공중훈련이 연합방위태세를 근간으로 했다면, 프리덤플래그는 세계 평화를 위한 중요한 역할까지 품고 있다”고 말했다.

플래그는 미 공군 주도로 이뤄지는 다국적 연합공중훈련 이름으로 자주 쓰인다.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레드플래그 알래스카(RFA)’가 대표적이다. 레드플래그는 여러 국가 간 연합작전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미 공군이 우방국 전력과 함께 작전수행 역량을 높이고, 공중전투 기술을 배양하는 훈련이다.

아이버슨 사령관은 “프리덤플래그는 레드플래그와 같은 성격의 훈련으로, 변경된 이름이 상징하는 가치가 중요하다”며 “우리가 훈련 명을 바꾼 것은 보다 전투작전 대비를 잘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와 호주·영국 공군 장병들이 프리덤플래그 관련 전술토의를 하고 있다.
한미와 호주·영국 공군 장병들이 프리덤플래그 관련 전술토의를 하고 있다.

 

연합항공작전을 논의하는 한·미·호주 공군 장병들.
연합항공작전을 논의하는 한·미·호주 공군 장병들.

 


미래의 ‘레드플래그’처럼 …


아이버슨 사령관은 향후 프리덤플래그를 다국적 연합훈련으로 확장하길 희망했다.

그는 “한미는 1년에 두 차례의 연합훈련을 통해 대한민국을 보호하는 작전계획을 연습하고, 이는 아주 높은 수준의 작전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미래에 프리덤플래그가 레드플래그와 같은 다국적 형태의 훈련으로 진화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프리덤플래그가 다국적 연합훈련으로 규모가 격상되면 억제력은 더욱 강해질 거라는 이유다. 아이버슨 사령관은 “한미동맹이 굳건한 것은 사실이나,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이 더해질수록 우리의 상대의 고심과 걱정은 더 커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이버슨 사령관의 바람이 실현되기엔 여러 관계기관의 협의가 필요하다.

김 사령관은 “한미 공군이 공감하는 사항이고, 시기의 문제”라면서도 “국방부 등과 협조, 참관국의 의사결정 등 절차가 많이 남아 있다”고 부연했다.

희망적인 건 이번 프리덤플래그에 한미 외에도 다른 국가들이 참여한다는 점이다.

호주왕립공군의 KC-30A 공중급유기는 프리덤플래그 참가를 위해 23일 김해기지에 전개한 상태다. KC-30A는 한미 연합훈련에 3년 연속 동참 중이다.

이번 훈련에서 KC-30A는 우리 공군 F-35A 전투기와 최초로 공중급유훈련을 실시함으로써 작전지속 능력과 상호운용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영국 등 다른 우방국도 프리덤플래그 전 과정을 참관한다.

 

 

인사하는 한·호주 공군 조종사들. 공군 제공
인사하는 한·호주 공군 조종사들. 공군 제공

 


한미 공군 전력 110여 대 출동

프리덤플래그에는 한미 공군 전력 110여 대가 동원됐다. 우리 공군 F-35A·F-15K·(K)F-16 전투기와 (M)C-130 수송기,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E-737 항공통제기를 비롯해 미 공군 MQ-9 무인공격기, MC-13J 특수전 항공기, KC-135 공중급유기, 미 해병대 F-35B 전투기, 호주 공군 KC-30A가 투입됐다.

한미 항공작전 지휘관들은 기존 연합훈련보다 조종사들의 전술·전기 수준을 높이는 훈련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김 사령관은 “2022년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과 지난해 비질런트 디펜스가 24시간 작전수행에 대한 훈련이라면, 프리덤플래그는 임무요원들의 전술·전기 절차 숙달에 중점을 둔 레드플래그와 같은 성격의 훈련”이라며 “프리덤플래그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급변하는 현대전 양상과 북한 위협에 대해 각종 전술·전기 절차를 적용·평가할 수 있는 훈련의 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사령관은 “공군은 을지 자유의 방패(UFS)·자유의 방패(FS)·KFT 등 실전적인 훈련을 해왔다”며 “이번 프리덤플래그는 그 최고 정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공군은 다음 달 1일까지 항공차단(AI), 방어제공(DCA), 긴급항공차단(X-INT), 근접항공지원(CAS) 등 고강도 훈련으로 연합 임무수행 능력을 검증한다. 4세대와 5세대 전투기 전력 간 통합운용 능력을 향상하고, 5세대 전력 간 상호운용성도 점검한다.

아이버슨 사령관은 “프리덤플래그에선 연합공군구성군사령부(CACC)가 하는 모든 작전이 이뤄질 것”이라며 “고도의 위협을 대상으로 한미가 추구하는 목표 달성을 위해 전술·전기를 연마하게 된다”고 밝혔다.

특히 한미 공군은 유·무인 항공기를 최초로 통합운용한다. 유·무인 복합체계로 작전수행 능력과 실전성을 함양하는 목적이다. 아울러 다수의 저·고속기 동시 침투 및 저피탐 항체(순항미사일·자폭무인기)의 대응 능력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MC-130K 항공기의 ‘특수작전훈련 개선방안’을 적용해 아군 특수전부대의 공중침투 때 생존성 제고에 중점을 둔 훈련도 예정돼 있다. 이는 지난 11일 공군작전사령부 주관으로 이뤄진 ‘공군 특수작전 능력 향상을 위한 합동 전술토의’ 후속 조치다.

 

 

2022년 ‘비질런트 스톰’ 당시 한미 항공전력이 비행하는 모습. 합참 제공
2022년 ‘비질런트 스톰’ 당시 한미 항공전력이 비행하는 모습. 합참 제공

 

2017년 ‘비질런트 에이스’ 중 한반도에 전개한 미 F-22 전투기 편대. 국방일보 DB
2017년 ‘비질런트 에이스’ 중 한반도에 전개한 미 F-22 전투기 편대. 국방일보 DB



가장 강력하고 확실한 힘으로 자유·평화 수호 

프리덤플래그는 미리 계획된 훈련이지만, 현재 복잡한 한반도 안보 상황에서 이뤄지는 만큼 훈련에 임하는 임무요원들의 자세는 남다르다. 그러나 두 지휘관은 한미 공군의 전투태세와 싸우려는 의지는 지금 상황과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이버슨 사령관은 “한미 공군은 우리 상대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따라 의지와 헌신이 달라지지 않는다”며 “한미는 항상 대한민국과 미국의 위협을 없애는 것과 필요시 대응하는 것을 위해 매일같이 훈련에 매진하고, 이는 상황에 따라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사령관도 “한미는 녹록지 않은 안보 상황에서도 단순 선언적 구호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수호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한미가 가장 강력하고 확실한 힘으로 한반도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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