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Talk) 방식으로 지휘서신 하달
‘탈관행적’ 행보…접근성 높이는 취지
지휘동정 ‘쇼츠’로 인트라넷 올리기도
|
공군이 지휘방침을 부대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메신저 대화’나 ‘짧은 동영상(쇼츠)’ 형식으로 지시·주문내용·지휘동정을 전달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북한의 위협 수위가 높아지며 부대 단결력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장병 눈높이에 맞춰 소통·조직력을 강화하기 위한 ‘탈관행적’ 행보로 풀이된다.
23일 공군에 따르면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지난 21일 ‘지휘서신 10호’를 예하 부대에 하달했다. 지휘서신은 최근 대민마찰, 음주사고 등 군 기강 해이 행위 증가에 따라 경각심을 가져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이번 지휘서신은 독특한 형식으로 만들어져 눈에 띈다. 장병과 메신저 대화로 ‘톡(Talk)’을 하는 식으로 제작된 것. 공군 인트라넷 홈페이지에 공개된 ‘참모총장 지휘서신 톡’을 보면 이 총장이 ‘최근 공군 내 군 기강 해이 행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라고 ‘선톡’을 보내자, 톡을 받은 장병이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행위입니까?’라고 묻는다. 그러면 이 총장은 질문에 답하며 지휘서신을 말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방식은 지휘서신을 최대한 많은 장병·군무원이 읽게 하기 위한 고민에서 나왔다. 보통 지휘서신 내용이 무겁기에 형식이라도 가볍게 해서 접근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공군은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읽지 않으면 소용없다”며 “메신저 형식이 보다 가독성을 높이고 재미를 줄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공군은 이 총장의 지휘동정을 ‘쇼츠’로 만들어서 인트라넷에 올리기도 한다. 쇼츠에 익숙한 병사, 초급간부들도 수뇌부의 활동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공군은 이 총장 등 지휘부와 장병·군무원 간 소통 강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음 달부터는 총장 지시사항 전달부터 수행 부서·부대와 소통까지 이뤄지는 ‘참모총장 지시사항 관리체계’가 시범 도입된다.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지시사항을 중점 선정·요약 등 정리해주는 프로그램인데,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과 더불어 총장이 실무자와 직접 대화도 가능해 지휘부·부대원 간 소통도 기대된다. 김해령 기자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