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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어린이에게 도움 되길” 수년간 정성껏 기른 모발 기부하고 대회 상금 선뜻 내놔

입력 2024. 09. 23   17:37
업데이트 2024. 09. 2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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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 장병들이 수년간 소중히 길러온 모발을 기부하고, 대회 상금 전액을 이웃과 나누며 풍요로운 가을에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해군진기사 정훈실 김민주 중위. 부대 제공
해군진기사 정훈실 김민주 중위. 부대 제공


해군진해기지사령부(진기사) 정훈실 김민주 중위
는 최근 자신의 모발을 잘라 ‘어린 암 환자들을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전달했다.

김 중위는 중학생 시절부터 보육원·장애인복지관 등에서 재능기부 봉사 활동을 했다. 중국 유학 경험을 살려 아이들에게 영어·중국어 등 외국어와 바이올린을 가르쳤고,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봉사의 기쁨을 느꼈다.

그는 2021년 해군 학생군사교육단(ROTC)에 입단하며 모발 기부를 결심했다. 입대 전 머리를 짧게 자르며, 지금까지 별생각 없이 길렀던 머리카락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군 복무기간 모발을 잘 관리해 소아암 환우들을 위해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머리카락을 기부하기 위해선 펌·염색 등 각종 시술을 피해야 하고, 길이도 25㎝가 넘어야 한다. 바쁜 군 생활과 각종 훈련으로 긴 머리를 유지하는 것이 불편했지만, 김 중위는 머리카락을 말릴 때도 손상되지 않도록 자연풍으로 건조하며 각별히 신경 썼다.

김 중위는 “나의 작은 기부가 주변 이웃에 관심을 갖게 하고, 사랑 나눔을 실천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하나의 가발을 만들기 위해 200명 이상의 기부가 필요한 만큼 더 많은 사람이 이 모발 기부에 참여해 소아암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육군1포병여단 칠봉부대 김동훈 대위. 부대 제공
육군1포병여단 칠봉부대 김동훈 대위. 부대 제공


육군1포병여단 칠봉부대는 지역 내 소외된 이웃을 돕는 데 써달라며 부대 장병들이 지난달 27일 경기도 양주시에 100만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칠봉부대 김동훈 대위와 3명의 병사들(김태현·박종한 상병, 정준호 일병)은 지난 7월 국방부에서 주관한 ‘2024년 국방 공공데이터 활용 경진대회’에 참가했다. 이들은 ‘입대 장병을 위한 인공지능 챗봇’을 출품해 장려상과 함께 100만 원의 상금을 받게 됐다.

이들은 어떻게 하면 상금을 의미 있게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지역 내 소외계층을 떠올렸다. 이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과 소년·소녀 가장을 돕자는 데 뜻을 모아 양주시에 상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부대 장병들이 양주시청을 방문해 강수현 시장에게 직접 이를 전달하는 성금 전달식도 진행했다. 강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소중한 상금을 기부해 주셔서 감사하며 성금이 양주시 소외계층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위는 “부대원들과 경진대회를 준비하는 과정도 보람차고 의미 있었는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지역사회에 나눔까지 실천하게 돼 뿌듯하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저희의 마음이 양주시 어려운 이웃분들에게 온기로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동현(오른쪽) 육군56보병사단 노고산여단 서울시 중구 예비군 기동대장이 김길성 중구청장으로부터 정책아이디어 챌린지 상장과 상금을 받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부대 제공
김동현(오른쪽) 육군56보병사단 노고산여단 서울시 중구 예비군 기동대장이 김길성 중구청장으로부터 정책아이디어 챌린지 상장과 상금을 받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56보병사단 노고산여단 소속 서울시 중구 예비군 기동대장 김동현 군무사무관도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그는 지난달 열린 ‘2024년 중구 정책 아이디어 챌린지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으로 받은 상금 50만 원 전액을 기부했다.

서울시 중구는 ‘살고 싶은 중구, 머물고 싶은 중구’를 주제로 지난 4월 25일부터 6월 5일까지 주민과 구청 직원을 대상으로 정책 제안을 받았다.

김 기동대장은 ‘병역의무 이행 사회초년생을 위한 “함께해요! 입영준비”’라는 주제로 수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번 제안은 구청 차원에서 입영 청년에게 도움이 되는 반입 가능 물품을 선정하고 지급하는 것으로, 입대 청년과 부모님들의 불안감 해소 및 저소득 가구 청년과 가족에 대한 금전적·심리적 부담감 해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상식에서 김길성 중구청장은 “2025년 구청 정책에 적극 반영해 추진하겠다”며 “입영 장병들의 안정적인 군 생활과 적응에 긍정 요소로 작용해 우리 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 기동대장은 “대한민국의 미래인 어린이가 잘 먹고 잘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결식아동을 돕기 위해 구청에 상금을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원준·배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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