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방위사업

호주형 K9 자주포 생산할 현지 공장 첫 오픈

입력 2024. 08. 28   16:19
업데이트 2024. 08. 2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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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K방산 브리핑

한 주간의 방산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K9 자주포 호주 개조 모델을 생산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호주 현지 생산공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경남 사천기지에 있는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가 다음 달부터는 충남 서산기지에서도 주둔하며 시험비행을 펼칩니다. 한화시스템 사내벤처는 에어버스와 손잡고 우주 태양광 개발에 나섭니다. 내년도 예산안에 방산펀드가 새로 조성됩니다. 방산을 핵심 품목으로 성장·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서현우·김해령 기자

 

지난 23일 호주 질롱시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지 생산공장 개소식에서 석종건(맨 앞줄 왼쪽 셋째) 방위사업청장과 리처드 말스(맨 앞줄 가운데) 호주 국방장관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지난 23일 호주 질롱시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지 생산공장 개소식에서 석종건(맨 앞줄 왼쪽 셋째) 방위사업청장과 리처드 말스(맨 앞줄 가운데) 호주 국방장관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국내 방산업체 최초 해외에 생산기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3일 호주 질롱시에서 자주포·장갑차를 생산할 공장(H-ACE)의 개소식을 했다. 우리 방산업체가 해외에 생산기지를 설립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에는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 사이먼 스튜어트 호주 육군참모총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등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약 15만㎡ 규모의 부지에 세워진 H-ACE는 본관, 생산동, 조립장, 주행시험장, 사격장 등 총 11개 시설로 이뤄졌다. H-ACE가 위치한 질롱시는 멜버른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 애벌론공항에서는 10분 거리에 있다. 접근성이 좋아 물류 운영 및 인력 채용이 비교적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하반기부터 H-ACE에서 AS9 자주포와 AS10 탄약운반차의 양산을 시작한다. AS9, AS10은 각각 K9, K10의 호주 개조 모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2027년까지 AS9, AS10 각각 30문, 15대를 호주 육군에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129대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레드백 궤도형 장갑차는 2026년 상반기 시제품 납품 후 양산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H-ACE가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국내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남 지역 협력업체가 향후 엔진, 변속기, 구동장치 등 주요 부품을 H-ACE에 납품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호주 시장의 성공적인 진출로 루마니아 등 주요 전략 지역의 추가 수주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추가 납품 가능성도 커졌다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부연했다.

 

초도비행 중인 KF-21 시제기. 국방일보 DB
초도비행 중인 KF-21 시제기. 국방일보 DB


KF-21, 9월부터 서산서도 시험비행

KF-21 보라매 시제기 일부가 다음 달부터 공군 충남 서산기지에 주둔하며 시험비행에 나설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시제기 총 6대 중 최대 2대와 개발인력 100여 명이 상주할 예정이다. 애초 KF-21 시제기는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있는 경남 사천기지에 배치돼 있었다.

서산기지가 KF-21 시제기 ‘제2의 둥지’로 낙점된 것은 기존 시설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 덕분이다. KF-21 동체 크기가 서산기지에서 운용되는 KF-16과 비슷해 격납고를 넓히는 등 추가 공사를 할 필요가 없어서다.

또 사천기지에선 성능 검증을 위한 무장시험이나 초음속 시험비행 진행에 한계가 있었다. 유사시 조종사 구조 등을 위해 추적기가 따라붙어야 하는데, 사천기지에 있는 KT-1 훈련기는 최대 속력이 시속 648㎞로 음속(시속 1235㎞)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반면 KF-16은 음속의 2배 가까운 속력으로 비행할 수 있어 추적기 역할을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다. 실사격시험에서도 유리하다. 실사격은 주로 서산기지 인근 서해 쪽에서 이뤄진다.

 

한화시스템 사내벤처 플렉셀 스페이스가 개발한 ‘우주용 탠덤 유연 태양전지’ 셀 구조.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 사내벤처 플렉셀 스페이스가 개발한 ‘우주용 탠덤 유연 태양전지’ 셀 구조. 한화시스템 제공.


에어버스와 차세대 우주 태양전지 개발

한화시스템은 최근 사내벤처 ‘플렉셀 스페이스’가 에어버스 디펜스 앤드 스페이스와 ‘탠덤(Tandem) 태양전지 셀을 활용한 차세대 우주 태양전지 모듈 개발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을 맺음으로써 플렉셀 스페이스와 에어버스는 기존 대비 무게를 절반 이상 경량화하면서 성능·효율은 유지할 수 있는 우주용 태양전지 모듈을 설계·개발할 계획이다.

탠덤 태양전지는 2개의 태양전지를 쌓아 올려 서로 다른 파장 영역대의 태양광을 상호보완적으로 흡수, 효율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기존 태양전지가 태양열을 받아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효율이 20~30% 수준인 것과 비교해 이번에 공동개발하는 태양전지는 플렉셀 스페이스의 탠덤 태양전지 셀을 적용, 저비용·고효율·유연성·빠른 생산 등을 보유한 획기적으로 차별화된 태양전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한화시스템은 설명했다.

안태훈 한화시스템 전문연구원 겸 플렉셀 스페이스 대표는 “위성 제조 시장을 주도하는 에어버스와 협력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우주 최초의 신소재 태양전지의 실제 성능을 위성 제조사가 직접 검증하고, 이를 통해 세계 우주 태양전지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 수출 주력 산업에 ‘방산’ 포함


새로운 수출 주력 산업 중 하나로 방산이 낙점됐다. 정부는 원전, 콘텐츠와 함께 방산을 주력 수출품목으로 키워 한국 경제 성장엔진인 ‘수출의 우상향 모멘텀’을 확산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27일 ‘2025년 예산안’을 발표하며 ‘K방산 수출펀드’(400억 원)와 ‘방산 수출보증’(1조2000억 원)을 신규 공급하기로 했다. 방산 분야 수출 규모 확대 흐름에 발맞춘 것이다. 우리나라 방산수출은 올해 사상 최초로 ‘연간 수출 200억 달러’ 달성이 유력하다. 정부는 글로벌 방산기업 부품 수출을 위해 중소기업 제품화에도 77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6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를 열고 제1차 국가전략기술 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기본계획은 국가전략기술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중장기 비전과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범부처 5개년 계획이다. 이번 계획에는 ‘대한민국 과학기술 주권 청사진’을 비전으로 2028년까지 수행할 3대 주요 정책과제와 12대 국가전략기술 분야별 중점 정책방향이 담겼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는 12대 분야에 5년간 30조 원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반도체, 첨단 바이오, 양자 등 3대 게임체인저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2033년까지 누적 3조 원 이상 투입 예정인 전략기술 플래그십 10대 프로젝트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반도체와 2차전지가 포함된 선도 분야는 초격차기술 선점과 공급망 주도권 유지에 주력하고, AI·첨단 바이오·차세대 원자력 등 추격 분야는 전략기술 조기 상용화를 추진한다. 또 양자·우주항공·수소 등 미래 도전 분야는 기술 격차를 따라잡을 프로젝트에 집중한다.

특히 12대 전략기술을 국방체계에 맞춰 구조화한 10대 국방전략기술에 국방 연구개발(R&D)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새만금 실증테스트베드 조성 업무협약

대드론통합체계 기술력 고도화를 위해 LIG넥스원과 전북특별자치도, 새만금개발청, 부안군,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손을 맞잡았다.

LIG넥스원은 지난 23일 판교하우스 R&D센터에서 ‘새만금 실증테스트베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열었다. 협약식에는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와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를 비롯해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 권익현 부안군수, 송준광 KTL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을 통해 기관들은 △R&D 인프라 조성 및 연구인력 상주공간 마련 △연구·실증 행정지원 △R&D 인증체계 구축 △소형드론·대드론 실증 연구기반 조성 및 시험·실증 등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대드론통합체계는 미확인 드론의 탐지·식별·무력화로 국가중요시설 및 아군 전력을 보호하는 체계다. 탐지센서와 무력화 장비로 구성된다. 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다로 적 드론을 탐지한 뒤 전자광학적외선(EO/IR) 카메라로 추적, 재머를 이용해 제압하는 방식이다.

10여 ㎞ 이상 떨어진 무인기를 식별하고 재밍(방해전파로 신호를 왜곡하거나 차단하는 행위)으로 전자파를 차단해야 하는 시험 특성 때문에 그동안 마땅한 시험장소를 찾기 어려웠다. 이번 MOU 체결은 R&D에 필수인 시험장소로 새만금 일대를 낙점하고 민·군 겸용 실증테스트베드 조성사업 추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라고 LIG넥스원은 설명했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는 “급변하는 안보환경에서 드론과 이에 대응할 대드론통합체계 기술력 고도화는 범국가적으로 필요한 핵심 과제”라며 “미래전의 창과 방패라고 할 수 있는 드론·대드론 분야에서 계속 앞서나갈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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