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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과 지자체] “정예 선진 강군 육성 위해 행정·재정 지원 강화할 것”

입력 2024. 08. 26   17:06
업데이트 2024. 08. 2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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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과 지자체 ⑦ 인터뷰 세종특별자치시 최민호 시장

고시 합격 후 해병대 지원
진흙 바닥서 전우와 하나 돼 뒹굴며
인간의 정 피부로 느끼고 싶어 자원
그때 선택이 시장 되는 데 큰 밑거름
강한 정신력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평화 유지 위해선 실전적 훈련 중요
군 생활 평생 다시 못 올 소중한 기회
장병들 나라 지킨다는 자부심 느껴야
좋은 환경서 훈련받을 수 있게 노력

‘제24회 행정고시 합격’ ‘충청남도 행정부지사’ ‘제5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이력만 보면 행정관료 엘리트의 삶을 살았다고 예상할 수 있지만 해군사관후보생(OCS) 73차 시절을 더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인물이 있다. ‘해병대 사랑’으로 유명한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은 소중한 군 생활 덕분에 지금의 자신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인연 때문인지 최 시장의 국방안보 사랑은 특별했다. 최 시장은 국방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와 군의 국방안보 정책을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글=박상원/사진=양동욱 기자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이 지난 20일 시장실에서 진행된 국방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이 지난 20일 시장실에서 진행된 국방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보훈은 나라의 최고 가치

지난 20일 세종시청 시장실에서 국방일보와 만난 최 시장은 을지연습을 지휘하며 바쁜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그는 최근 미국 출장을 다녀왔던 소식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지난달 미국 출장을 갔다가 미네소타에서 6·25전쟁 참전용사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보훈의 가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또 깨달았습니다.”

최 시장이 미네소타를 순방지 중 한 곳으로 택한 것은 미네소타만이 지닌 특별한 이유 때문이었다. 미네소타주는 6·25전쟁 당시 9만5000여 명의 미군을 파견한 지역으로, 현재도 많은 참전용사가 거주하고 있다. 최 시장은 참전용사들과 만나자 젊은 시절 흙바닥을 뒹굴며 울고 웃었던 전우들 얼굴 하나하나가 선명히 떠올랐다고 밝혔다.

“참전용사를 보면서 전우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겼습니다. 여전히 참전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이들을 보며, 군 시절과 전우에 대한 기억은 평생 간다고 생각했죠.”

최 시장과 군의 인연은 4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행정고시에 합격한 그는 장교로 복무할 기회를 얻어 해군에 지원했다. 그러나 군에서도 엘리트 코스를 따라가도 됐을 그는 남과 다른 선택을 했다. 힘든 훈련으로 ‘악명’ 높은 해병대에 자발적으로 지원한 것.

“해병대는 해군 상륙 병과로 분류되던 때로, 기왕이면 가장 힘들다는 해병대에서 스스로의 한계를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특히 고시를 통과한 엘리트 집단에서 벗어나 진흙 바닥에서 전우들과 한 몸이 돼 뒹굴며 인간의 정을 피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그는 OCS 시절 혹독한 훈련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처음 배운 군가가 ‘왜 왔던가, 왜 왔던가, OCS에 왜 왔던가…’로 시작하는 노래였는데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식사와 수면이 생략된 한 주간의 지옥주가 끝난 날, 완전무장하고 연병장을 73바퀴나 돌던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 시장은 균형 감각을 배웠다고 했다.

“고시 합격생과 해병대라는 양극단 사이에서 내가 그리는 세상은 ‘보통 사람의 보통사회’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 균형 감각이 무엇인지 알게 됐죠. 지금의 이 선택이 제가 세종시장이 되는 데 큰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44년 전 최민호 시장의 해병대 시절.본인 제공
44년 전 최민호 시장의 해병대 시절.본인 제공

 

현역 복무 때 최 시장이 장병들의 복장을 점검하는 모습. 본인 제공
현역 복무 때 최 시장이 장병들의 복장을 점검하는 모습. 본인 제공



군 생활의 본질은 인내와 믿음 

그는 삼수 끝에 세종시장에 당선됐다. 두 번의 낙선 후 힘들었던 야인(野人) 시절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해병대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최 시장은 돌아봤다.

“해병대에서 제가 배운 건 딱 하나입니다. ‘강인한 정신력을 갖추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그것 하나입니다.”

최 시장은 장병들에게 군 생활은 평생 다시 오지 못할 소중한 기회라고 조언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군에 다녀온 사람들은 기본적인 예절과 인내심, 절제심을 습득합니다. 지금 국방일보를 보는 장병들도 그런 점을 꼭 느끼면 좋겠습니다.”

특히 최 시장은 장병들에게 나라를 지키고 있다는 자부심을 충분히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가 군대에 있기 때문에 이 나라가 오늘도 안전하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라를 지킨다는 자부심을 느꼈으면 합니다. 그리고 군대를 다녀왔으면 국가의 안전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세종시는 국군 장병과 함께할 것” 

최 시장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실전과 같은 훈련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부대와 장병들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역에 피해가 발생할 때 자기 일처럼 나서서 돕는 장병들을 보면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세종시는 정예화된 선진 장병 육성에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더욱 강화해 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훈련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방의 오늘을 알리고 내일을 준비하는 국방일보의 역할에 거는 기대도 크다고 부연했다.

“광역자치단체의 국방과 보훈 정책을 살펴보는 ‘군과 지자체’ 연중기획은 군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세종시정을 이끌어 가는 세종시장으로서 국방일보의 발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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