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1함대 창설 78주년
조선해양경비대 묵호기지로 출발
6·25 옥계지구전투서 국군 첫 승리
해양작전 핵심 축 역할 충실히 수행
교육·봉사 실천 ‘국민의 군대’ 찬사
“호국정신·헌신 전통 이어갈 것”
동해를 수호하는 해군1함대는 ‘선봉함대’로 불린다. 동해 일출이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표상이듯, 선봉함대에는 해군 대표로 모든 일에 앞장서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숫자 ‘1’과 ‘동해’를 품은 1함대가 창설 78주년을 맞았다. 국민과 함께한 동해 수호 역사를 되짚어 본다. 글=이원준 기자/사진=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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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함대는 해군의 모체 해방병단이 창설된 이듬해인 1946년 8월 22일 ‘조선해안경비대 묵호기지’로 출발했다. 이후 부대 기능이 확장되고 작전영역이 넓어지면서 해군묵호경비부(1949년), 제1해상경비사령부(1971년), 제1해역사령부(1973년)를 거쳐 1986년 지금의 1함대로 명칭이 변경됐다.
1함대는 해양작전의 핵심 축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 밑바탕엔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바다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동해 수호에 헌신한 선배 전우들의 호국정신이 깔려 있다.
1950년 6·25전쟁 발발 당일 해군묵호경비부는 옥계 해안 일대로 침투해 후방을 교란하려던 적 함정을 격퇴했다. 6·25전쟁 국군 최초의 승리로 기록된 ‘옥계지구전투’다.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 후에도 끊임없이 해상 도발을 시도했지만, 1함대는 한치의 빈틈없이 격퇴·격침했다.
사수하자 동해
동해 수호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1함대는 책임 해역과 울릉도·독도를 24시간 지키고 있다. 적 도발에 대비한 대함·대잠 작전뿐만 아니라 어민들의 안전한 조업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어로보호 지원작전, 해상 사고·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구조작전 등 다채로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 1함대는 고도화·다변화하는 적 위협과 도발 양상에 대비해 실전적인 연합·합동·협동 해상훈련을 전개 했다. 아울러 전투실험·전술토의를 수시로 시행해 ‘즉·강·끝 전투준비태세’를 확립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실시한 해상 유도탄 실사격 훈련에서 국산 유도무기 해성(함대함)·해궁(함대공)·해룡(함대지)과 하푼 함대함 유도탄을 모두 표적에 명중시켜 일발필중의 작전 능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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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함께하는 1함대
1함대는 78년간 민·군 협력과 상생 발전에도 힘쓰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부대로 자리매김했다.
묵호경비부 부속 중·고등학교로 설립된 ‘일심학교’가 대표적인 사례다. 1967년 중학교로 시작된 일심학교는 생활이 어려워 정규 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지역 청소년을 위해 만들어졌다.
학교 이름은 충무공 이순신 제독이 문서 수결에 사용한 ‘일심(一心)’에서 따왔다. 충무공은 부하와 백성이 하나가 되는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를 얻고자 노력했다. 장병들은 충무공의 정신을 돌아보며 ‘불우한 환경에도 마음을 합하여 자립의 길을 걷자’는 뜻을 담아 학교명을 지었다고 한다. 해군 장병들이 교사가 돼 실업계 맞춤형 교육을 했다. 학교는 약 20년간 운영됐으며, 약 100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1함대는 각종 재해·재난 등 지역 사회와 주민들이 어려움에 부닥치면 피해복구에 발 벗고 나섰다. 또 해양정화·봉사 활동에도 심혈을 기울여 ‘국민의 군대’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함정 공개, 군악대 음악회, 호국문예제 등 국민과 함께하는 문화행사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묵호기지 옛터에서 창설 행사
1함대는 부대 창설 78주년을 맞아 지난 23일 묵호경비부 기념비 앞에서 동해 수호 결의를 다졌다.
묵호경비부 기념비는 1함대의 모체인 조선해안경비대 묵호기지가 자리했던 함대의 출발점이다. 1함대는 소중한 역사·전통을 기억하고, 이를 통해 사명과 임무를 되새기기 위해 이곳에서 행사를 열었다.
박규백(소장) 사령관이 주관한 행사에는 함대 주요 지휘관·참모, 주임원사단, 군무원·수병 대표가 참가했다.
박 사령관은 “지난 78년간 동해를 수호한 선배들의 호국정신과 헌신을 기억하고, 자랑스러운 선봉 1함대의 전통을 이어가자”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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