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태풍에 시민 지키다 순직한 장병 기억하며

입력 2024. 08. 23   17:01
업데이트 2024. 08. 2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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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진기사, 45주기 추모행사


전웅식 해군진해기지사령부 육상경비대대장이 지난 23일 열린 여좌검문소 순직 군사경찰 추모행사에서 거수경례하고 있다. 사진 제공=남호 중사
전웅식 해군진해기지사령부 육상경비대대장이 지난 23일 열린 여좌검문소 순직 군사경찰 추모행사에서 거수경례하고 있다. 사진 제공=남호 중사



1979년 8월 25일, 경남 진해를 비롯한 영남지역에 엄청난 폭우를 동반한 태풍 ‘쥬디’가 강타했다. 당시 해군진해기지사령부(진기사) 고(故) 전판수 하사 등 8명은 여좌검문소에서 태풍 재해를 대비한 비상근무 중이었고, 이 일대에는 엄청난 양의 폭우가 내리면서 도로가 유실되고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동 중인 시민과 차들은 멈췄고, 저녁 무렵에는 검문소 통신까지 끊겨 정전이 발생하는 등 상황이 악화됐다.

혼란 속에서도 장병들은 자신의 위치를 사수하며 통행자 안내·교통정리를 했다. 그러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 터널 입구에서 통행을 차단하고 시민들을 안전한 지대로 대피시키던 중 터널이 무너진 것이다. 끝까지 임무를 수행하던 장병들이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었다.

태풍이 올 때면 진기사에는 숙연함이 밀려온다. 1979년의 이 아픈 사연 때문이다. 진기사는 매년 이맘때마다 고 전판수·윤병옥 하사, 박기석·서안식·김영식 병장, 나상경·장경민 상병, 이남호 일병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추모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들을 기억하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진기사는 지난 23일 여좌검문소 순직비 앞에서 ‘제45주기 여좌검문소 순직 군사경찰 추모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김수경(중령) 진기사 기지방어대대장을 비롯해 순직장병 유가족, 진해지역 해군부대 군사경찰 간부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김 대대장은 “8명의 순직 장병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우리도 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본받아 주어진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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