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하늘·땅 지배하는 절대 강자…특전 자부심 “단결”

입력 2024. 08. 23   17:03
업데이트 2024. 08. 2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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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기(旗) 이야기 ⑮ 육군특수전사령부-독수리·비호·천마·귀성부대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장병들의 경례 구호는 ‘단결’이다. 전·평시를 가리지 않고 위험하고 어려운 임무를 맡는 만큼, 내 옆에 있는 전우와 얼마나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그 성패가 달려 있다는 걸 늘 되새기는 셈이다. 그렇게 하나로 똘똘 뭉쳐 지금까지 이어온 강한 특전사의 모습은 부대를 대표하는 깃발에도 녹아 있다. 국방일보 창간 60주년 연중기획 ‘군, 기(旗) 이야기’ 열다섯 번째로 특전사 예하 여단 중 독수리·비호·천마·귀성부대의 깃발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본다. 배지열 기자/사진=부대 제공

 


독수리부대 

육·해·공 지배하는 맹수 속 ‘1’
대한민국 최초 특전부대 상징

특전사의 모체 부대로 1958년 육군 최초로 창설된 독수리부대는 올해 창설 66주년을 맞았다. 서울 유일 특전부대로 수도 서울을 방위함은 물론, 코로나19라는 범국가적인 위기 극복을 위해 방역 최일선에서 인천 국제공항 검역 지원과 수도권 역학조사, 집중호우 피해복구 등 국가재난 시 지원 활동에 일조하면서 국민과 함께하는 부대로 임무수행에 매진하고 있다.

독수리부대의 부대기는 ‘일기당천(一騎當千) 천하제일(天下第一)’의 부대정신으로 뭉친 특전인이 단결해 오직 충정 어린 일념으로 부대기와 더불어 죽고 산다는 의미를 지닌다.

부대기에 맹렬한 모습으로 새겨진 독수리는 공중과 지상을 지배하는 제왕(帝王)을 상징한다. 독수리는 ‘공세(攻勢)’ ‘예지(叡智)’ ‘용맹(勇猛)’을 의미한다. 독수리를 채운 흰색은 ‘백의민족과 한겨레’를, 독수리 형상 내부에 있는 숫자 ‘1’은 대한민국 최초의 특전부대를 상징한다.

독수리 주변 3개의 화살표는 각각 육상·해상·공중을 의미하는데, 이는 시·공간의 제약 없이 적을 섬멸하는 침투·전투 능력을 나타낸다. 깃발의 바탕색인 청색은 부대가 임무를 수행하는 공간적 배경으로, 광범위한 하늘과 바다를 의미한다.




비호부대
날쌘 기동성·용맹·강인함 담고
청색 바탕, 평화 절대 사수 의지

비호부대는 1969년 1월 18일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에서 동해안경비사령부 예하 제1유격여단으로 창설됐다. 부대는 같은 해 3월에 강원도 삼척시로 이동했다가, 1969년 동해안 경비사령부에서 특전사로 예속 변경됐다.

이듬해 11월에는 서울 송파구 거여동으로 부대를 이동했고, 2016년 6월 경기도 이천시로 이전해 현재의 첨단 지휘시설과 과학화훈련장을 갖춘 모습으로 세계 최강 특전여단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창설 이후 여러 차례의 국지도발 대비 작전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렸으며, 특히 1996년 강릉 대간첩 작전에서 무장공비 25명 중 8명을 사살하는 전과를 달성해 작전 종결의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비호부대를 상징하는 동물은 날개 달린 호랑이 ‘비호(飛虎)’다. 비호는 특전대원의 ‘날쌘 기동성과 용맹성, 강인함’을 상징하며, 청색 바탕은 ‘푸른 고요’, 즉 비호부대가 절대 사수해야 할 대한민국의 평화를 상징한다. 호랑이 뒤편에 있는 날개 품은 낙하산을 통해 공수부대의 뛰어난 능력도 표현했다. 이런 부대 상징은 부대 모체인 1969년 제1유격여단 시기에 제정됐으며, 1972년 제1유격여단에서 현재 명칭으로 부대명이 변경되면서 오늘날의 부대기에 이르렀다.

 

 


천마부대
책임감 강하고 빠른 동물 ‘말’ 
항상 솔선수범하는 부대 닮아

천마부대는 유사시 고립무원의 적진에 침투해 특수작전을 수행하고 신속하게 전쟁을 종결 짓는 부대로, 1974년 창설 이후 여러 차례의 국지도발 대비 작전과 국가 주요 행사의 대테러 작전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절대충성, 절대복종’의 신념으로 부여받은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왔다. 

부대기는 1974년 창설 당시 초대 여단장인 정호용 예비역 육군대장에 의해 제정됐다. 부대를 상징하는 동물인 ‘천마(天馬)’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전설의 동물로 언제 어디서든 신속·정확하게 임무를 완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동물 가운데도 손꼽히게 빠르고 책임감이 강한 말은 상관의 명령에 복종하고 항상 선두에서 솔선수범하면서 임무를 완수하는 부대 장병들을 닮아 있다.

백마에 달린 날개는 하늘과 땅, 산과 바다 어느 곳에서든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낸다. 이를 통해 세계 최강 전천후 대체 불가 여단이 되겠다는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청색 바탕은 푸른 하늘과 희망·창조라는 뜻으로, 항상 발전하는 부대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귀성부대
어떤 악조건도 이겨내는 저력
신출귀몰 ‘왕도깨비’로 드러내

올해로 창설 50주년을 맞이한 특수전사령부 귀성부대는 1974년 10월 1일 창설된 이래 ‘안 되면 되게 하라’는 특전부대 정신으로 대한민국 특전사의 전통과 명예를 이어가고 있다.

2001년에는 동티모르 파병을 통해 21세기 첫 신생 독립 국가 건설에 크게 이바지해 ‘다국적군의 왕’이라는 찬사를 받았고, 2005년에는 세 차례에 걸쳐 이라크 자이툰 치안 유지 및 민사작전 수행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최고의 부대’로 칭송받았다.

귀성부대를 상징하는 ‘귀’는 사방신 중 남방을 지키는 신령인 주작의 일곱 별(정·귀·유·성·장·익·진) 중 두 번째 별로,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을 의미한다. 이처럼 불리한 환경과 조건에서도 힘을 낼 수 있는 저력과 무한성으로 어떠한 악조건도 극복하고 초연하게 끝까지 임무를 완수한다는 ‘특전부대 정신’을 나타낸다. 깃발 한가운데 자리한 왕도깨비는 신출귀몰하는 모든 귀신을 지배하는 ‘신 중의 신’을 의미한다. 날카로운 이빨은 적의 목을 꿰뚫는 최강의 무기를 의미한다. 날개는 신출귀몰하는 특전부대원을, 뿔은 방어력의 완벽성과 무한한 저력, 머리 위 낙하산은 임전무퇴의 특전부대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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