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戰 승리도 문제없다"
공군 ‘회색지대 도발’ 대응태세 강화
정보·작전 등 기능 통합 전담요원 편성
허위정보 식별·미디어 홍보 능력 숙달
전담조직 통합정보작전과 신설 운용
공군이 ‘2024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에서 허위정보와 가짜뉴스 유포, 사이버 공격 등에 맞서 유리한 전쟁 수행여건을 조성하는 능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UFS 연습 전후로 재차 강조한 북한의 ‘회색지대 도발’ 대응태세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공군은 회색지대 도발로 대표되는 비군사적 위협에 맞설 전담조직도 신설, 지난달 출범했다.
공군은 22일 “2024 UFS 연습과 연계한 ‘통합정보작전(Integrated Information Operations) 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합정보작전은 허위정보를 활용한 여론전과 심리전, 인터넷 공간에서 이뤄지는 사이버전 등 하이브리드 형태로 변화된 새로운 전쟁 양상에 대비하고 전쟁 수행에 유리한 정보환경을 조성하고자 실시되는 작전 개념이다.
공군은 통합정보작전 훈련을 위해 이번 UFS 연습기간 정보·작전·정책·법무 등 주요 기능을 통합해 전담 훈련요원을 편성했다. 이들은 최근 변화한 위협과 전쟁 양상이 반영된 연습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기능별 임무 수행체계를 검증하고 있다. 동시에 ‘전략적 소통(SC)’ ‘허위정보 유포 대응’ ‘허위정보 식별’ ‘미디어 홍보’ 등 다양한 능력을 숙달하고 있다.
앞서 공군은 지난 3월 ‘자유의 방패(FS)’ 연습에서도 통합정보작전 개념을 적용한 훈련을 했다. 이 훈련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달 1일에는 해당 작전을 전담할 조직인 ‘통합정보작전과’를 공군본부에 신설했다. FS 때는 ‘통합정보작전반’이란 이름으로 비교적 소규모로 운용했지만, 이후 규모를 늘려 최고 선임자가 대령급인 부서로 격상한 것이다. 이는 공군이 그만큼 통합정보작전의 중요도를 높게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전에서도 통합정보작전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에서 허위정보로 적 지휘부의 의사결정을 교란하거나 민심의 동요를 유발해 적의 판단을 혼란스럽게 하고 국론을 분열시킨 사례가 있었다.
윤 대통령도 가짜뉴스와 같은 사회혼란을 일으키는 여론전과 적의 심리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UFS 첫날인 지난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전쟁 양상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며 “정규전, 비정규전, 사이버전은 물론 가짜뉴스를 활용한 여론전과 심리전이 혼합된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전 국민의 분열을 차단하고 항전의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통합정보작전과는 이번 UFS에서 기능별 임무를 통합 운용해 허위정보 유포, 사이버 공격 등에 관한 최적의 대응방안을 도출하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최근 전쟁 양상을 분석하고 유사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형태의 위협을 예측할 방침이다.
최균수(대령) 공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 통합정보작전과장은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드러난 하이브리드전은 기존의 전쟁 개념을 크게 바꿨다”며 “전시 아군에 유리한 전쟁 수행환경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능력을 통합 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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