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국민 위기 탈출 도운 軍

입력 2024. 08. 22   17:00
업데이트 2024. 08. 2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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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운전자 구하고 차량 화재 초기에 잡고
부상 당한 등산객·쓰러진 어르신 ‘주저 없이 구조’
“당연히 해야 할 일…앞으로도 군인 본분 다할 것”

각종 사고 현장에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달려가 헌신하며 ‘국민의 군’을 실현한 장병들의 따듯한 사연이 전해졌다. 이들은 도로 위 교통사고를 수습하는가 하면, 사고와 폭염으로 위험에 처한 시민을 응급처치해 생명을 구했다. 국민을 위해 망설임 없이 온몸을 내던진 장병들의 선행을 전한다. 조수연 기자  

 

육군25보병사단 감악산대대 김인수 중사. 사진 제공=박기돈 중위
육군25보병사단 감악산대대 김인수 중사. 사진 제공=박기돈 중위

 

교통사고 현장에서 침착하고 발 빠르게 국민의 생명을 구한 육군25보병사단 감악산대대 허은솔(왼쪽) 하사와 김건우 병장. 사진 제공=김근호 상사
교통사고 현장에서 침착하고 발 빠르게 국민의 생명을 구한 육군25보병사단 감악산대대 허은솔(왼쪽) 하사와 김건우 병장. 사진 제공=김근호 상사

 

육군25보병사단 해룡여단 감악산대대 장병들은 차량 교통사고 현장에서 시민을 구조하고 2차 사고를 예방했다.

허은솔 하사와 김건우 병장은 지난 6월 상급부대 출장 업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길에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에서 큰 소리와 함께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을 목격했다. 큰 사고를 직감한 허 하사는 운전병인 김 병장과 함께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허 하사는 운전자의 의식이 있는지를 확인한 뒤 사고 차량의 시동을 끄고 망가진 운전석 문을 열어 다친 운전자를 안전한 장소로 옮겼다. 그동안 김 병장은 경광봉으로 주변 차량을 통제하며 2차 사고를 방지했다. 두 사람은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환자의 상태를 살폈으며, 이내 도착한 구급대원과 경찰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운전자가 병원에 인계되는 것을 확인한 뒤 자리를 떠났다.

허 하사는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본능적으로 현장에 뛰어갔었다”며 “국민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고 같은 상황을 마주하더라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대대 군수부사관인 김인수 중사도 최근 교통사고 현장에서 시민을 구했다. 김 중사는 지난달 11일 차량 정비를 위해 파주시 장파사거리를 지나던 중 갓길에 멈춰 선 트럭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했다.

주저하지 않고 화재 차량 앞에 주차한 김 중사는 트럭 기사의 상태를 살피고 신속히 대피시켰다. 타이어가 폭발하면서 검은 연기가 더 굵어지자 대형 화재로 번질 것을 직감한 그는 119에 신고한 뒤 차량용 소화기로 초기 진압에 나섰다.

군수부사관 임무를 수행하며 차량 사고 행동 요령을 잘 알고 있던 김 중사는 경광봉으로 차량 우회를 유도하며 2차 사고를 막았다. 현장에 경찰과 소방관이 도착한 후에도 사건 확인과 화재 진압을 돕기 위해 차량 통제를 계속했다.

당시 출동한 소방관은 “25톤 대형 트럭 사고라 불이 번지면 피해가 컸을 텐데 초동 조치를 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 중사는 “평소 대대의 소방안전관리자로서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고, 화재 현장을 발견했을 때 몸이 저절로 움직였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국군의 사명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산행 중 다친 등산객을 응급처치하고 병원에 이송한 육군5보병사단 전차대대 전재식 중사, 위승환 대위, 김진우 상병(왼쪽부터). 부대 제공
산행 중 다친 등산객을 응급처치하고 병원에 이송한 육군5보병사단 전차대대 전재식 중사, 위승환 대위, 김진우 상병(왼쪽부터). 부대 제공


다친 등산객을 발견하고 응급처치 후 직접 병원까지 이송했던 육군5보병사단 전차대대 장병들의 숨겨진 선행이 국민신문고에 올라와 따듯함을 더했다.

지난달 22일 부대 전차포 사격훈련을 준비하던 최형재 소령, 위승환 대위, 전재식 중사, 김진우 상병은 훈련장 인근에서 민간인이 식별됐다는 통제탑의 무전을 받았다. 급히 현장에 달려간 네 사람은 산행 중 발을 헛디뎌 허리와 다리를 크게 다친 등산객을 발견했다.

전 중사는 환자를 안전한 곳으로 옮긴 뒤 응급처치키트를 사용해 이마의 상처를 지혈하고 의식을 확인했다. 등산객이 ‘훈련 중인 군인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없다’며 도움을 사양했지만 위 대위와 김 상병은 등산객을 부축해 인근 민간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들의 선행은 건강을 회복한 등산객이 국민신문고에 사연을 소개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그는 “덕분에 빠르게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며 “훈련 중임에도 많은 도움을 주신 전차대대 장병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전 중사는 “사고자를 발견한 당시에 상태가 몹시 안 좋아 보여 즉시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일 뿐,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고혈압으로 쓰러진 어르신을 구한 육군53보병사단 울산여단 전민수 농소2동대 예비군지휘관, 정지원 신정3동 간호복지주무관, 이종정 신정3·5동대 예비군지휘관(왼쪽부터). 사진 제공=박성현 대위
고혈압으로 쓰러진 어르신을 구한 육군53보병사단 울산여단 전민수 농소2동대 예비군지휘관, 정지원 신정3동 간호복지주무관, 이종정 신정3·5동대 예비군지휘관(왼쪽부터). 사진 제공=박성현 대위


육군53보병사단 울산여단 전민수·이종정 예비군지휘관과 동사무소 직원인 정지원 간호복지주무관은 힘을 합쳐 70대 어르신의 생명을 구했다. 

두 예비군지휘관은 지난 2일 울산광역시 남구 신정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업무 협조 토의를 마치고 나오던 중 주차 공간 화단에 쓰러져 있는 70대 어르신을 발견했다. 동사무소 소속 정 주무관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들은 어르신의 혈압이 높은 것을 확인했다.

휠체어를 이용해 민원실로 옮겨 냉찜질 등 체온을 낮추기 위한 응급조치를 시행했고, 어르신은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다. 세 사람은 어르신의 조카에게 연락해 안전 귀가를 도왔다.

두 예비군지휘관은 “무더위가 이어지는 날씨에 쓰러진 어르신을 유심히 살폈고, 위급한 상황을 인식한 후 주저 없이 인근 동사무소에 근무하는 공무원과 함께 응급조치를 했다”며 “병원에서 치료 받고 안정을 되찾았다는 어르신의 소식을 듣고 안도했다”고 말했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어르신을 응급처치한 육군1군단 특공연대 강경수 상사. 부대 제공
의식을 잃고 쓰러진 어르신을 응급처치한 육군1군단 특공연대 강경수 상사. 부대 제공


육군1군단 특공연대 강경수 상사는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3가역 앞 도로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어르신을 목격했다. 당시 현장은 퇴근길 인파가 몰려 북적였고 폭염으로 도로는 달궈진 상태였다.

시민들이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망설이는 사이, 강 상사는 주저 없이 어르신을 그늘로 옮기고 응급조치를 했다. 또 119에 신고해 도착한 구급대원들에게 상황을 정확히 설명하고 어르신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것을 확인한 뒤 자리를 떠났다.

그의 선행은 종로소방서를 통해 부대에 전해졌다. 소방서 관계자는 “군 장병의 신속한 구호 활동과 신고가 없었다면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 있었고, 도착한 구급대원들에게 빠른 상황 파악이 가능하도록 설명해줘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강 상사의 선행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후일담도 전해졌다.

그는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에서 8년 동안 의무담당관으로 복무하며 응급처치 자격증을 취득했다. 특공연대 전입 후에는 5년 동안 전문 의무교관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장병들을 교육했다. 또 간호사관학교에서 밟은 특전의무교육 과정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강 상사는 “앞으로도 위험에 처한 시민을 발견하면 주저 없이 달려가 돕겠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군인의 본분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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