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공군

[UFS 연습] 안심, 전시에도 본연의 임무만 집중하게…

입력 2024. 08. 21   16:59
업데이트 2024. 08. 2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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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사, 전시 급여지급 및 생존훈련

금융전산망 붕괴 땐 현금으로 가족에

최대 봉급 3개월분 범위 내 선지급
전시 급여 수령권자 사전 등록 필수


국가를 수호하는 일은 군인의 숙명이다. 군인은 애국심을 바탕으로 이 ‘당연한 일’에 최선을 다한다. 동시에 군인은 가정 경제를 책임지는 직장인이기도 하다. 평범한 가장처럼 급여를 받아 소중한 가족의 생계를 유지해야 한다. 매달 계좌를 통해 받는 봉급의 가치를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는 까닭이다. 그렇다면 전시가 돼도 급여를 제대로 받을 수 있을까? 안심해도 된다. 금융전산망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평소와 확연히 달라지겠지만 당연히 받을 수 있다. 군은 전시를 대비해 철저한 계획을 마련해 놓았다. 실전적으로 이뤄지는 ‘2024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에서 펼쳐진 공군 오산기지 내 전시 급여지급 훈련을 통해 해당 절차를 알아보자. 글=김해령/사진=양동욱 기자

 

21일 공군 오산기지에서 UFS 연습의 하나로 진행된 전시 급여지급 훈련 중 급여지급팀 장병들이 지급소를 찾은 군인 가족에게 급여 수령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
21일 공군 오산기지에서 UFS 연습의 하나로 진행된 전시 급여지급 훈련 중 급여지급팀 장병들이 지급소를 찾은 군인 가족에게 급여 수령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



전시 급여지급의 관건은 금융전산망의 정상 가동 여부다. 전시에도 금융전산망이 정상 운영되면 평시처럼 계좌로 급여를 지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날 훈련은 금융전산망 붕괴 상황이 가정됐다. 이렇게 되면 계좌 지급에서 현금 지급으로 바뀐다. 수령 대상은 간부 본인에서 가족으로 변경된다. 각 부대 급여지급팀은 사전에 설정된 전국 주요 지급 장소에서 가족 여부를 확인한 후 급여를 지급한다.

21일 오전 9시 오산기지에 적 사이버 공격으로 금융전산망이 마비돼 장병 자금·급여 이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하달됐다. 오산기지에는 공군작전사령부(공작사)와 방공관제사령부, 미사일방어사령부, 공작사 근무지원단(작근단) 4개 부대가 주둔해 있다. 4개 부대는 이날 ‘오산기지 통합 급여지급팀’을 구성, 기지 교회에 전시 급여지급소를 꾸렸다. 작근단 자금수송반은 전날 10전투비행단에서 ‘긴급소요자금’을 받아 인계했다. 인계 과정에는 모의화폐가 활용돼 실전성을 높였다.

본격적인 지급소 운영을 위해 급여지급팀은 기지 관사지역에 훈련 안내 방송을 했다. 잠시 후 군인 가족들이 지급소로 하나둘 모였다. 지급소는 마치 은행처럼 꾸려져 있었다. 은행 청원경찰처럼 무장한 군사경찰들도 있었다. 전시 혼란 속 급여 탈취를 노리는 불한당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군인 가족이 인적사항을 적고 앉아 대기하면, 창구에 있는 급여지급팀 장병이 차례로 불러 안내했다. “다음 분 이리 오시면 됩니다!” 기다리던 군인 가족 김윤경 씨가 창구로 다가가 신분증을 제시했다. 급여지급팀 장병이 전시 가족급여 시스템에 인적 사항을 입력하자 작전정보통신단 김양섭 원사의 급여 정보가 나왔다. 김 원사가 전시급여 수령권자를 아내인 김씨로 설정한 것.

가족급여 수령 대상자는 사전에 등록된 가족에 한정된다. 등록되지 않으면 비록 가족이라도 급여를 받을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오산기지의 경우 현역 간부 전시 가족급여 수령권자 등록률은 95% 이상이다. 송태복(중령) 공작사 재정실장은 “등록률을 높이고자 신규 임용 간부 등에게 가족 등록을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몇 달치 받으실 건가요?” “3개월치요.” 전시에는 상황에 따라 국방부 장관의 명에 의거, 봉급의 3개월분의 범위에서 선지급할 수 있다. 여기서 봉급은 급여에 포함되는 각종 수당 등을 제외한 기본급을 의미한다. 급여액도 늘어난다. ‘전투근무수당’이라는 항목이 추가된다. 장병 봉급의 30%가 해당한다. 급여지급팀 장병은 김 원사의 3개월치 급여를 산출한 뒤 급여명세서를 출력해서 김씨에게 전달했다. 실제로는 급여가 들어 있는 돈 봉투를 받게 되지만, 훈련이니만큼 명세서로 대체됐다. 군인 가족이 급여를 받았다는 전자서명을 하자 수령 절차가 마무리됐다.

아울러 이날 군인 가족들은 심폐소생술도 배웠다. 심정지 응급환자 발생 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능력을 군인 가족들도 배우자는 취지다. 김춘숙(중령) 작근단 항공의무대대장은 “전·평시 언제 발생할지 모를 응급상황에서 귀중한 생명을 살릴 능력을 군인 가족에게 전수하고자 교육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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