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UFS 연습] 어떠한 위협도 '힘' 완벽하게 제압한다

입력 2024. 08. 19   17:13
업데이트 2024. 08. 1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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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50보병사단, 다중이용시설 통합방위훈련

민·관·군·경·소방 8개 기관 참가
긴밀한 협조 시스템 구축
이동 많은 은행서 테러 대비 훈련
테러범 폭발물 설치 도주 상황 가정
현장지휘소 구성…군·경 합동 작전
“갈고닦은 임무수행능력 입증”


은행 본점은 통합방위법에 따라 국가중요시설로 분류돼 있다. 기능이 마비될 경우 국가안보와 국민 생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은행 본점의 중요성을 상기하기 위해 육군50보병사단은 ‘2024 을지 자유의 방패/타이거(UFS/TIGER)’ 훈련 장소로 시중 은행 본점을 선택했다. 19일 적의 위협으로부터 아이엠(iM)뱅크 본점을 지키는 다중이용시설 통합방위훈련 현장에서 적 위협을 완벽히 틀어 막겠다는 장병들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글=박상원/사진=이경원 기자

 

19일 대구 수성구 아이엠(iM)뱅크 본점에서 열린 ‘을지 자유의 방패/타이거(UFS/TIGER)’ 훈련 중 육군50보병사단 팔공산여단 장병들이 테러범을 제압하고 있다.
19일 대구 수성구 아이엠(iM)뱅크 본점에서 열린 ‘을지 자유의 방패/타이거(UFS/TIGER)’ 훈련 중 육군50보병사단 팔공산여단 장병들이 테러범을 제압하고 있다.



절차 점검…긴장감 속 준비 박차


19일 오후 대구 수성구 iM뱅크 본점. 대구도시철도 2호선 대구은행역 인근에 자리잡은 이곳은 하루 평균 1100여 명이 방문할 정도로 상당한 규모를 자랑한다. 이날도 업무를 위해 방문한 시민들과 금융 관계자들로 은행은 만원을 이뤘다.

그러나 건물 주변에서 곧 시작될 훈련을 위해 절차를 점검하며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50사단 장병들 모습은 조금 이질적이었다. 건물 안 일상적 풍경과 달리 장병들에게서는 긴장감과 결의가 잔뜩 묻어 나왔다.

이날 훈련에는 사단 팔공산여단·화생방대대와 수성구청, 대구경찰청, 수성소방서, 한국전력공사 동대구지사 등 8개 기관에서 80여 명이 참가해 많은 이들이 모여 있는 다중이용시설에서 충분히 일어날 법한 테러 발생에 대비했다. 특히 사단은 민·관·군·경·소방이 통합된 실기동훈련을 통해 그동안 갈고닦은 통합방위 임무수행능력을 입증하는 데 중점을 뒀다.

훈련은 수리기사로 위장한 테러범들이 은행 건물에 폭발물을 설치한 뒤 도주하는 상황으로 시작됐다. 수리기사로 위장해 은행에 잠입한 테러범 3명은 1층 로비와 간판 근처에 각각 뭔가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은행 직원이 수리기사에게 소속과 신분을 물었지만 이들은 “간판 내부를 확인했다”는 식으로 말하며 답변을 회피했다. 직원의 추궁이 계속되는 사이 목적을 달성한 이들은 지하 1층 비상구 계단으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이들을 따라가려던 직원은 수상한 비프음(Beep Sound·컴퓨터 부팅 중에 발생하는 소리)을 듣고 발을 멈췄다.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아도 폭발물로 의심할 수 있는 상황. 놀란 직원은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테러 현장에 도착한 경찰특공대와 군 전술차량.
테러 현장에 도착한 경찰특공대와 군 전술차량.

 

군·경 합동대테러팀이 건물 내부로 진입하고 있다.
군·경 합동대테러팀이 건물 내부로 진입하고 있다.

 

 

재난안전통신망 통해 긴급 출동 요청 

연락을 받은 경찰이 폭발물 테러 의심 사건으로 판단하자 관할지구대, 초동대응팀이 곧바로 출동했다. 이어 재난안전통신망을 통해 군·경·소방에도 긴급 출동 요청이 들어왔다. 폭발물 의심 물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군·경·소방 요원들은 현장지휘소를 구성하고 폭발물 제거와 테러범 검거 작전을 병행했다.

“현재 군의 초동조치부대인 5분 전투대기부대에 출동 지시했고, 현장 도착 즉시 군·경 합동으로 진압 작전을 실시하겠습니다. 폭발물 발견 시 즉시 폭발물처리반(EOD)을 투입해 폭발물 해체 작업을 시작하겠습니다.” 군 현장 지휘자인 강지웅(중령) 수성대대장은 각 요원들에게 이렇게 공지했다.

먼저 경찰특공대원들이 폭발물 수색을 위해 탐지견과 함께 건물에 진입했다. 탐지견이 폭탄을 찾아내자 경찰은 군에 폭발물 제거를 요청했다. 대기 중이던 EOD는 현장에서 폭발물을 안전하게 해체하는 데 성공했다.

사단 화생방대대 대화생방테러특수임무대(CRST)도 모습을 드러냈다. CRST는 먼저 급조폭발물 내 화학·생물학 물질 유출에 대비해 화생방 작용제 탐지·식별을 했다. 안전을 확인한 CRST는 곧바로 장비와 물자 제독에 돌입했다.

그 사이 여단 기동타격대와 경찰특공대로 구성된 합동 대테러팀은 건물 내부 수색에 열을 올렸다. 결국 비상구 쪽으로 도주하는 테러범들과 교전이 벌어졌고, 큰 피해 없이 소탕에 성공했다.

 

 

폭발물을 확인하고 있는 폭발물처리반(EOD) 요원.
폭발물을 확인하고 있는 폭발물처리반(EOD) 요원.

 

정유수(앞줄 왼쪽 둘째) 사단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훈련을 살펴보고 있다.
정유수(앞줄 왼쪽 둘째) 사단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훈련을 살펴보고 있다.

 


사상자 이송·전력 복구 작업까지 마무리 

두 번째 국면은 건물 3층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드론을 이용한 테러 상황이 부여된 것. 인근에 숨어 있던 또 다른 테러범이 드론 2기를 이용해 자폭테러를 자행한 것. 다행히 경찰의 재밍건에 의해 1기는 격추됐지만, 나머지 드론이 건물로 진입한 뒤 자폭해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화재 현장에 통제선을 설치했고, 소방서는 화재 진압과 시민 구조를 위해 건물 내부로 투입됐다. 동시에 현장에 출동한 여단은 건물 외곽을 봉쇄하고 수색을 진행했다. 건물 내부 상황이 진정되는 동안 여단은 테러범이 운용한 드론의 전파를 역추적해 위치 파악에 나섰다. 역추적 결과 인근 건물 옥상에 숨어 상황을 살피던 드론을 날린 테러범이 발각됐고, 곧바로 여단 장병들에 의해 격멸됐다.

추가 위협이 사라졌으니 이제 남은 것은 마무리뿐. 화재 진압과 부상자 응급처치·사상자 이송 작업에 이어 전력 복구 작업까지 끝나면서 훈련은 마무리됐다.


시민들 많은 관심 안보관 확립 큰 도움

여단은 많은 시민이 참관하는 가운데 훈련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은행에 방문한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훈련을 지켜보면서 UFS/TIGER 훈련 기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공개 훈련을 통해 자연스럽게 안보관이 확립된 셈이다.

범어동에 거주하는 이은형 씨는 “큰 소리가 들려 나가 보니 군인들이 고생하며 훈련하는 것을 보며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사는 지역을 지키기 위해 많은 분이 노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단은 이번 훈련에서 지난해 UFS/TIGER 훈련 이후 보완·발전시킨 사항을 검증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더욱 유기적이고 긴밀한 협조 시스템을 구축해 앞으로도 확고한 통합방위태세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훈련에 참가한 안재완 대위는 “적의 후방 교란작전에 대비해 민·관·군·경·소방이 통합방위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실전적인 훈련을 통해 적의 어떠한 도발과 위협에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전투준비태세를 완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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