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군서 선한 영향력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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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환자들은 치료 중 겪는 탈모 부작용으로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가만히 있어도 자라는 머리카락이 누군가에겐 큰 희망과 기쁨이 될 수 있다. 긴 시간 소중히 기른 머리카락을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기부한 장병들의 선한 마음이 병영에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원준·조수연 기자
해병대6여단 장병들이 지난 8일 소아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에 동참하며 선한 영향력을 실천했다.
기부의 주인공인 박형정·이지민·박수경·최정은 상사는 지난 2년간 길러온 머리카락을 잘라 어머나(어린 암 환자들을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전달했다.
이들은 의미 있는 활동을 해보자는 마음을 모아 올해 초부터 모발 기부를 계획했다. 박형정·최정은 상사는 이번이 두 번째 모발 기부다.
손상된 머리카락은 기부할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은 그동안 파마나 염색을 하지 않고 정성껏 머리를 길러왔다.
특히 이번 모발 기부에는 박형정 상사의 자녀 신혜원·혜서 양, 이지민 상사의 자녀 양혜온 양, 박수경 상사의 자녀 이서진 양, 최정은 상사의 자녀 육예빈 양이 동참해 의미를 더했다.
사랑 나눔에 앞장선 최 상사는 “아이들에게 희망과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우리의 기부 활동이 선한 영향력이 돼 또 다른 기부와 나눔 활동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육군15보병사단 을지여단 GOP대대 응급구조부사관 권세영 하사도 3년 동안 기른 머리카락을 기부했다.
권 하사는 2021년 SNS에서 소아암 환자의 부모가 올린 게시물 중 ‘나도 예쁜 머리를 하고 싶다’고 말하는 소아암 환자 영상을 접하고 모발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 이후 꾸준히 머리를 길러 지난 6월 12일 어머나 운동본부에 모발 30㎝를 보냈다.
권 하사는 “모발 기부를 통해 소아암 환자를 도울 수 있어 감사하며, 앞으로도 소아암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우들을 위해 모발기부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육군3보병사단 맹호여단 비호대대에서 소대장으로 복무 중인 신서연 중위는 지난달 3년 동안 기른 머리카락 30㎝를 기부했다.
신 중위는 매주 수요일 열리는 부대 주간 정신전력교육을 준비하던 중 ‘국민의 군대’라는 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임무 수행 외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동기들과 토론하던 중 소아암 환자들이 사용할 가발을 위한 모발기부를 알게 됐다.
그는 영양제를 바르고 미용실 클리닉 시술을 주기적으로 받는 등 양질의 모발을 기부하기 위해 3년 동안 머릿결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신 중위는 “군에서 내게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면서 국민의 군대라는 책임을 다하고 싶었다”며 “초심불망이라는 사자성어처럼 처음 가졌던 마음을 잊지 않고 군인으로서 선한 영향력을 전하며 나라와 국민에 보탬이 되는 장교가 되겠다”고 밝혔다.
육군53보병사단 부산여단 양예지 중사는 부대 여군 동료들이 모발기부를 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고 4년 동안 모발을 길렀다. 특히 최근 자신이 임신을 하며 태어날 아이가 선한 마음으로 잘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난 6월 8일 어머나 운동본부에 머리카락 25㎝를 기부했다.
양 중사는 “뱃속에 새 생명을 갖게 됐고, 내 아이도 커서 누군가에게 따뜻한 마음을 가지길 희망하는 마음에서 기부활동에 동참했다”며 “앞으로도 소아암 환우들이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기부 활동에 동참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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