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무인전력 등 첨단기술 활용 행복한 해군 문화 만든다

입력 2024. 08. 14   17:06
업데이트 2024. 08. 1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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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조직문화 혁신 ‘함께 해(海) 토론회’

양용모 참모총장 직접 의견수렴 나서
부사관 350여 명 참석 열띤 토론 벌여
해양영역인식·AI 기반 위협 예측으로
수상 전력부대 구조 효율화·슬림화
계속 근무 희망 장병 지역교류 제외
해·육상 당직 직위 줄여 휴식권 보장
토론회 바탕 복무여건 개선 정책 수립
임무 전념할 조직문화 만들어가기로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이 14일 해군교육사령부 종합교육관에서 열린 ‘함께 해(海) 토론회’에서 해군 정책추진 및 조직문화 혁신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해군 제공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이 14일 해군교육사령부 종합교육관에서 열린 ‘함께 해(海) 토론회’에서 해군 정책추진 및 조직문화 혁신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해군 제공


해군 구성원이 임무에 전념할 수 있는 조직문화 혁신방안을 논의하는 장이 열렸다.

해군은 14일 해군교육사령부 종합교육관에서 해군 정책설명 및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함께 해(海)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토론회는 군 전투력 발휘의 중추인 부사관 계층이 해군 정책 추진 방향에 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소통하며 임무에 전념하는 여건을 조성하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용모 참모총장이 주관한 토론회에는 해군본부 인사참모부장을 비롯한 주요 직위자와 해군사관학교·교육사령부·군수사령부·잠수함사령부·진해기지사령부 등 진해 지역에서 근무하는 부사관 350여 명이 참석했다. 

토론회는 양 총장의 모두발언을 시작으로, ‘우리가 마주한 세상’ ‘우리가 만들어갈 해군’ 등의 발표 후 자유토의 및 의견수렴 순으로 진행됐다. 

양 총장은 인력 부족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임무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부사관 모두에게 감사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

양 총장은 “취임하면서 해군 구성원이 자부심을 갖고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도록 해군 문화를 변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오늘 여러분과의 허심탄회한 소통을 통해 동행하는 해군을 만들 방안을 모색하고, 정책에 반영해 모두가 자부심을 갖고 행복하게 근무할 수 있는 더 나은 해군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했다. 그러면서 함정 승조원 부하 경감, 획득여건 개선, 인사관리제도 개선, 복지·처우 개선 등 실질적인 제도발전 방안에 관한 자유로운 의견을 내놓았다.

해군은 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해군 조직문화 혁신과 부사관 복무여건 개선 정책을 수립하고, 지속적인 의견 수렴을 통해 해군 문화를 개선·발전해 나갈 방침이다. 


잠수함사령부 이국한(앞줄 가운데) 주임원사가 의견을 말하고 있다.
잠수함사령부 이국한(앞줄 가운데) 주임원사가 의견을 말하고 있다.


임무 전념 여건 보장을 위한 정책 추진방안

해군은 한반도 해역 경비작전, 해외파병 및 훈련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함정 승조원은 출전 및 훈련 임무를 완수하고 복귀한 후에도 정박당직, 함정 수리 및 정비 등의 임무를 맡는다. 승조원 이외에도 해군 장병·군무원은 인력 부족, 지역 이동을 포함한 인사이동 등 어려움 속에서도 맡은 바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

이에 해군은 장병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고, 안정적인 여건 아래 임무 수행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각종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해군은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등 첨단전력 중심의 전력 건설을 통해 작전효율을 높이고 운용 병력 및 업무 부하 감경을 추진하고 있다. 무인 전력의 활용 비율을 높이고, 한반도 전 해역에서의 해양영역인식(MDA)과 인공지능(AI) 기반의 위협 예측을 통한 맞춤형 대응으로 수상 전력 부대 구조를 효율화·슬림화할 계획이다.

경비작전 형태도 개선한다. 기존에 구역경비 형태의 작전 개념을 탈피해 기동 경비 및 광해역 경비 개념으로 발전시키는 한편 전진기지와 경비구역 내에 무인 전력을 배치해 작전효율을 높이는 형태로 개선을 추진한다.

장병들의 안정적인 근무 여건 조성을 위해 1·2·3함대 장병 중 계속 근무를 희망하는 사람은 지역교류 대상자에서 제외하고, 연고 지역 내 도서 근무도 지역교류로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한 휴식권 보장을 위해 해·육상 당직 직위의 20%를 감축하고 있다. 올해 당직 근무개소를 15.8% 감축한 데 이어 추가 감축 소요를 발굴하고 있다.

부사관 보직 전 교육은 소집교육에서 원격·연수교육으로 전환해 교육 입교를 위한 공석 부담을 덜고, 전문학위(학사) 과정을 기존 대비 4배 확대한 12개 군사특기까지 늘릴 계획이다.

함정 승조원과 정비부대에서 수행하던 함정 정비는 민간업체 주도 함정 정비사업(MRO)으로 통합해 수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승조원 부하 경감을 위해 청락·도장, 탱크 청소, 폐기물 반납 등의 외주 용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부사관이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토론회에 참석한 부사관이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격무 보상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함정근무자 시간외근무수당 상한을 기존 57시간에서 100시간으로 확대했고, 핵심전력근무자(함정·항공기·UDT/SEAL·SSU) 수당을 비롯한 문제를 중기계획에 반영해 처우를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관사와 간부숙소는 기준면적을 확대하고 비품 기준을 개선하는 한편 지속적인 리모델링과 부족 소요 확보를 추진해 임무에서 복귀한 장병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할 예정이다.

이외에 함상복 등 피복 품질을 개선하고, 불필요 피복은 간소화하며, 영내 및 간부식당에 민간위탁 급식 제도를 확대해 안정적인 급식 여건을 보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군은 ‘여유를 가지고 집중해 효율적으로 일하는 행복한 해군문화 조성’ 원칙 아래 주중 3일간 30분 연장 근무 후 금요일 오후 4시 퇴근하는 ‘해피데이’ 매주 시행, 매월 1회 이상 휴가사용을 권장하는 ‘리프레시(Refresh) 11’, 회의문화 개선, 업무집중·핵심근무 시간을 운영하는 등 일하는 문화 혁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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