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우리는 바다 사나이] ‘손발 척척’ 승리 기반 다진다

입력 2024. 08. 06   17:05
업데이트 2024. 08. 0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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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바다사나이 - ⑭ ‘장병들의 든든한 지원군’ 공병·수송병 

전시 공병작전·육상 장비 관리
항만·활주로 피해복구작전 투입도
공병 특기 기수별 소수 선발
관련 학과 전공자·자격증 소지자 우대

병력과 군수품 이송

필요시 함정 수리부속·특수무기 하역
일반·대형·중장비 운전 세부 특기 부여
운전과 정비 구분 않고 각자 정비해

공병과 수송은 육상에서 바다를 지키는 군사특기입니다. 공병이 각종 장비·도구를 활용해 전투를 지원하는 ‘해군의 손’이라면, 수송은 차량으로 인원·물자·수리부속 등을 옮기는 ‘해군의 발’이라고 할 수 있죠. 사람에게 손과 발이 필요하듯, 해군에서도 공병과 수송은 승리를 보장하는 핵심 특기입니다. 두 특기는 처음부터 육상근무를 한다는 점 때문에 인기가 높은 편입니다. 공병과 수송 특기를 가진 수병들을 소개합니다. 글=이원준/사진=양동욱 기자

해군진해기지사령부 시설전대 소속 공병 특기 최다민(왼쪽) 상병과 수송 특기 유동규 상병.
해군진해기지사령부 시설전대 소속 공병 특기 최다민(왼쪽) 상병과 수송 특기 유동규 상병.

 

최다민 상병이 피해복구훈련을 하는 모습.
최다민 상병이 피해복구훈련을 하는 모습.



공병 특기 - 필요한 곳 찾아 꼼꼼히 살핀다

‘한계를 넘어, 미래를 건설하자’. 해군 공병의 슬로건이다. 공병 특기는 시설물을 사용하는 장병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만족도를 높이고, 유사시에는 해군의 전승을 보장하는 전투근무지원 태세 확립에 매진하고 있다.

해군 공병의 역사는 1948년 8월 15일 시공과 측량으로 나눠 시작됐다. 1953년에는 시공으로 통합됐고, 1983년 10월 1일 시설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후 2019년 공병으로 명칭이 다시 개정된 뒤 지금에 이르고 있다.

공병의 주요 임무는 해군이 필요로 하는 시설의 소요제기 및 유지관리, 전시 공병작전, 군용 부동산 및 육상 장비 관리, 환경 관리 등이다.

전시에는 기동건설을 바탕으로 전투근무지원 작전을 수행한다. 기동건설은 전시 해·육상을 통해 전방 지역으로 기동해 항만·활주로 피해 복구, 해양양륙군수지원(LOTS) 등 작전지속 및 생존성 보장 시설을 복구·유지하는 것이다.

보수가 함정의 손상통제를 주도한다면, 공병은 육상의 손상통제를 주도한다고 볼 수 있다.

공병은 주로 항만·활주로 피해복구작전에 투입된다. 승리의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임무다. 이를 위해 공병은 반복된 훈련으로 임무 수행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공병 특기는 다른 특기와 비교해 기수별로 소수를 선발한다. 건축·토목 관련 학과 전공자나 자격증 소지자, 또는 건축·토목 경력자를 우대한다. 모두 육상근무를 하기 때문에 지원율이 높은 편이다.

해군진해기지사령부(진기사) 시설전대 피해복구소대 최다민 상병도 입대 전부터 목수인 아버지를 따라 건축 현장을 오간 경력자다. 건축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자신의 능력을 군에서 한 단계 성장시키겠다는 각오로 공병 군사특기를 선택했다.

최 상병은 “해군 공병은 육상과 해상을 오가며 작전을 수행하고, 전우와 협업하며 팀워크를 키우는 장점이 있다”며 “어떠한 피해 상황에서도 신속한 복구를 통해 우리 군과 국민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유동규 상병이 대형버스를 운전하고 있다.
유동규 상병이 대형버스를 운전하고 있다.



수송 특기 - 지원 위해 어디든 달려간다

현대 사회에서 사람의 운송을 돕는 여러 교통수단이 개발됐지만, 여전히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것은 누가 뭐래도 자동차다. 군에서도 마찬가지다. 병력과 군수품을 이송하고, 필요한 경우 함정의 수리부속과 특수무기 하역까지 돕는다. 수송 특기는 자동차를 활용해 해군의 발 역할을 하고 있다.

해군 수송 특기 역사는 1948년 8월 15일 운전으로 시작됐고, 2019년 수송으로 개정된 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수송 특기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당연히 병력과 군수품의 운송이다. 이를 위해 수송 수단별로 지원 능력을 인지하고, 부여된 임무를 즉각 수행할 수 있도록 정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수송병은 일반운전·대형운전·중장비운전 등 세 가지 세부 특기를 받는다. 운전과 정비를 따로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각자 장비를 정비할 수 있도록 교육받는다. 중장비 운용은 주로 부사관이 맡지만, 수송병이 지게차·불도저·기중기 등을 운전하기도 한다.

수송병 역시 육상근무를 한다. 다만, 중장비 중 지게차를 배정받은 경우 대형수송함(LPH) 등에 배치돼 근무할 수 있다. 또 운전병 중 일부는 도서기지 같은 격오지에 배치되기도 한다.

진기사 시설전대 수송·근무지원대 유동규 상병은 수송병, 그 중에서도 주로 대형버스를 운전한다. 바다가 좋아 해군을 지원한 그는 사회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대형버스 운전을 하고 있다는 것에 특별함을 느낀다고 했다.

유 상병은 “진해지역을 운행하는 셔틀버스와 육상부대·함정 인원 수송을 위한 대형버스를 운전하며, 차량 점검과 청결 유지 임무도 병행하고 있다”며 “입대 전에는 운전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부대에서 승용차부터 대형트럭·버스까지 여러 차량을 접하며 운전 기량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이어 “운전이 사소한 역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전투지원을 잘해야 함정을 비롯한 전투부대가 전투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금까지 그래왔듯 안전운전을 지속해 무사고로 전역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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