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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함서 치른 미 장교 진급식…한미동맹 의미 되새겨

입력 2024. 08. 04   15:06
업데이트 2024. 08. 0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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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작전사-주한미해군사
한국 해군 함정서 첫 진급식 거행
변함없는 우정·방위태세 강화 상징

이재섭(오른쪽) 해군작전사령부 해양작전본부장이 지난 2일 경남함 함상에서 주한미해군사령부 존 폴 멀리건(가운데) 소령의 계급장을 교체해주고 있다. 사진 제공=박보훈 중사
이재섭(오른쪽) 해군작전사령부 해양작전본부장이 지난 2일 경남함 함상에서 주한미해군사령부 존 폴 멀리건(가운데) 소령의 계급장을 교체해주고 있다. 사진 제공=박보훈 중사


71년 한미동맹 역사상 최초로 대한민국 해군 함정 위에서 미 해군 장교의 진급식이 열렸다. 미 해군의 전통인 함상 진급식이 동맹국 함정에서 이뤄진 것 역시 이례적인 일이다. 한미 해군은 변함없는 우정과 결속을 토대로 한반도를 비롯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지킬 것을 다짐했다.

해군작전사령부(해작사)와 주한미해군사령부(주한미해군사)는 지난 2일 신형 호위함 경남함(FFG-Ⅱ) 함상에서 한미 해군의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이바지한 주한미해군사 장교들의 진급식을 개최했다.

이번 진급식은 전통적으로 자국 함정에서 이뤄진 미 해군 함상 진급식을 동맹국 함정에서 실시하는 특별한 사례로 기록됐다. “71년간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해양안보의 핵심축 역할을 하는 한미 해군 관계가 한 층 더 발전했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해작사는 설명했다.

우리 함정에서 진급식이 열린 배경에는 진급 대상자들의 의지가 있었다. 진급 대상자들은 한 단계 높아진 계급에서 강해진 책임감으로 동맹 발전에 추동력을 제공하겠다며 이를 요청했고, 양국 사령부가 흔쾌히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군인으로서 가장 명예로운 순간을 한미 해군 장병이 함께 기념하자는 의미도 담겼다.

진급식에는 이재섭(준장) 해작사 해양작전본부장과 닐 코프로스키(준장) 주한미해군사령관을 비롯한 한미 장병 40여 명, 진급 대상자 가족·지인들이 참석했다.

진급식의 주인공은 주한미해군사 작전계획담당 데메트리오 카무아(중령→대령), 작전참모 조너선 박(소령→중령), 계획/교류협력담당 존 폴 멀리건(대위→소령)이다.

카무아 대령은 지난 2월 부임해 한미 해군의 연합작전 계획 수립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 박 중령은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주한미해군사 의전장교로 근무했다. 이후 미 해군 해·육상 보직을 두루 역임한 그는 지난해 12월 한국과 인연을 다시 시작했다.

박 중령은 공해상에서 최초로 시행된 한·미·일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Freedom Edge)’ 계획 수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북한 위협 등 다양한 안보상황에 대비한 한·미·일 공조체계·대응능력 강화에 일조했다.

멀리건 소령은 강습상륙함(LHD), 이지스 구축함(DDG) 등에서 근무했다. 2020년 12월부터 유엔사 군사정전위 공동일직장교로 부임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됐다. 멀리건 소령은 뛰어난 한국어 실력을 적극 활용해 한미 해군 간 원활한 소통·협력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멀리건 소령은 “명예로운 진급식을 대한민국 함정에서 치를 수 있도록 해준 양국 사령부에 감사하다”며 “한미동맹의 의미를 되새기고 가슴에 깊이 새긴 책임감을 기반으로 한미동맹 발전에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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