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조국의 바다 우리가 지킨다… 해양수호 정신으로 이어온 시간들

입력 2024. 07. 31   17:20
업데이트 2024. 07. 3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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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작전사령부, 창설 72주년 

다변화 안보환경 대비 해양작전 방안 구체화

전투탄 실사격 등 실전적 훈련으로 전투력 극대화
북 위협 대응 한·미·일 공조로 연합방위태세 가속


‘조국의 바다를 우리 손으로 지키겠다’는 의지 아래 탄생한 해군작전사령부가 1일 창설 72주년을 맞았다. 해군작전사는 수상·수중·항공 등 입체 전력을 지휘하는 해군 작전의 최고 사령탑이다. 특히 날로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미 연합훈련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주도하며 국가방위 핵심 부대로 자리매김했다. 72번째 생일을 맞은 해군작전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소개한다. 글=이원준 기자/사진=부대 제공

 

지난 5월 10일 동해상에서 실시한 합동 전투탄 실사격 훈련 중 2800톤급 호위함(FFG-Ⅱ) 춘천함이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 해궁을 발사하고 있다.
지난 5월 10일 동해상에서 실시한 합동 전투탄 실사격 훈련 중 2800톤급 호위함(FFG-Ⅱ) 춘천함이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 해궁을 발사하고 있다.

 


한·미·일 3국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 주도

올해 해군작전사의 시계는 유난히 바쁘게 돌아갔다. 굳건한 한미동맹 속에 미국 전략자산이 부산작전기지를 방문했고, 해상에서는 한미, 한·미·일 훈련을 여러 차례 전개했다.

부대 창설 72주년을 맞아 해군작전사는 다변화하는 안보환경과 핵·미사일 위협 등 적의 전략·전술적 도발에 대응해 싸워 이길 수 있는 해양작전태세를 확립하고, 한미 해군의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먼저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해양작전태세 확립에 주력하고 있다. 사령관 주관 작전부대 현장 지도로 마인드를 일치화하고,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 전술토의로 다변화하는 위협과 도발 양상에 대비한 해양작전 수행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해군작전사는 지난 5월 동해상에서 실시된 합동 전투탄 실사격 훈련에서 국산 유도무기 ‘해궁’ ‘해룡’ ‘해성’을 모두 표적에 명중시킴으로써 유도탄 운용 및 교전 능력을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해상기동훈련, 전투탄 실사격, 특수전훈련 등 실전적인 훈련으로 전투 수행 능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또한 최고도의 해양작전태세를 기반으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능력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1월과 4월 공해상에서 펼친 한·미·일 해상훈련을 주도하며 핵·미사일·수중 위협 대응 능력을 끌어올렸다. 더불어 대량살상무기(WMD) 해상운송 차단 활동을 통해 한·미·일 안보협력체계를 굳건히 했다.

미 해군과 지속적인 연합훈련으로 팀워크를 강화하면서 상호운용성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위협에 대비한 미사일 방어·경보훈련, 전시 주요 항만과 해상교통로 보호를 위한 기뢰전훈련, 재해·재난 등 비군사적 위협에 대비한 인도적 지원 및 재난구호훈련 등 여러 분야에서 연합훈련을 시행했다.

특히 지난 6월 22일엔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이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해 한미동맹의 연합방위태세를 현시했다.

이 밖에도 한·미·일 3국의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고자 최초로 실시한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Freedom Edge)’를 주도하며 북한의 위협에 대응한 미사일 방어, 대잠전, 방공전, 수색구조, 해양차단, 사이버방어 훈련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를 통해 북한이 어떠한 도발을 감행해도 한·미·일이 공조해 격멸한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함정 공개행사를 찾은 어린이들이 해군작전사 캐릭터 ‘범이·뿌기’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함정 공개행사를 찾은 어린이들이 해군작전사 캐릭터 ‘범이·뿌기’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비·호송·수송작전 등 가능한 부대로 발전

해양작전 핵심 부대로 거듭난 해군작전사의 밑바탕에는 ‘우리의 바다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72년간 해양 수호에 헌신한 선배 전우들의 호국정신이 있다.

해군작전사는 6·25전쟁 중이던 1952년 8월 1일, 해상작전부대에 대한 효율적인 지휘통제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경남 진해에서 창설된 1함대사령부를 모체로 한다. 초대 사령관은 당시 해군참모총장이던 손원일 제독이 겸직했다. 1함대사령부는 정전 직후 북한이 해군 전력을 증강하고, 연안 각지에 부대·시설을 확장하자 본격적인 해상작전부대로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1953년 9월 10일 ‘대한민국함대’로 개편됐다.

대한민국함대는 다양한 유형의 함정을 도입하며 상륙·경비·호송·수송작전 등 전천후 임무가 가능한 해상작전부대로 발전했다. 1959년 최초의 한국군 단독 사단급 훈련인 ‘쌍룡훈련’, 1962년 북한의 침투 공작에 대응하기 위한 ‘은하작전’ 등을 주도하며 해양주권 수호에 앞장섰다.

특히 대한민국함대는 1964년부턴 북한이 무장간첩선을 우리 해역으로 침투시키자 이를 조기에 탐지·격파하는 작전을 수행하는 등 수많은 간첩선을 나포·격침하는 전과를 거뒀다.

이후 대한민국함대는 북한 해군의 기습공격에 유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1986년 2월 지금의 ‘해군작전사령부’로 재창설됐다. 해군작전사는 2007년 한차원 높은 군사외교와 연합작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진해기지에서 부산작전기지로 이전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적 유도탄 탐지·식별 훈련을 하고 있는 춘천함 승조원들.
적 유도탄 탐지·식별 훈련을 하고 있는 춘천함 승조원들.

 

미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에서 한미 장병들을 격려하는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미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에서 한미 장병들을 격려하는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대한민국 ‘위상’ 세계에 드높여

해군작전사는 2009년 3월 청해부대를 창설한 뒤 현재까지 43진을 아덴만 해역에 파병했다. 이를 통해 우리 군이 한반도 해역을 넘어 대양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다는 역량을 보여주고, 해양안보 위협에 국제사회와 공동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현시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1진 문무대왕함 파병으로 시작된 청해부대는 지난 15년간 우리 선박을 포함해 총 4만1000여 척의 선박을 안전하게 호송했다. 또 2010년 아덴만 여명작전, 2012년 제미니호 피랍선원 구출작전, 2015년 예멘 철수지원작전 등 재외국민 보호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미 해군이 주도하는 세계 최대 다국적 해상훈련인 환태평양훈련(림팩)에 참여해 해상교통로 보호 및 해상 위협 공동 대처 능력, 연합전력의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 훈련에서는 우리 해군이 연합 전력을 지휘하는 연합해군구성군사령부 부사령관 임무를 최초로 맡았다. 또 훈련 기간 SM-2 함대공유도탄 실사격에 성공해 뛰어난 교전 능력을 입증했다.

해군작전사는 창설 이래 ‘카운터 파트너’인 미 7함대와 연합방위태세 및 상호운용성을 발전시켜 한미동맹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카를로스 델 토로 해군성 장관, 스티븐 쾰러(대장) 태평양함대사령관, 프레드 케이처(중장) 7함대사령관이 부산작전기지를 찾아 양국 해군의 교류협력과 연합해상작전 수행 방안을 논의했다.

6·25전쟁 주간에 맞춰 방한한 미 해군 9항모강습단 지휘관·참모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잠들어 있는 미군 참전용사 묘역을 참배하며 변함없는 우정을 과시했다. 해군작전사는 평소에도 부산작전기지에 함께 있는 주한미해군사령부(CNFK)와 연합근무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한미 해군은 한반도 면적의 2배에 가까운 넓은 해역에서 각종 안보 상황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있다.


 

인터뷰 - 해군작전사령관  최성혁  중장

“해상기반 3축 체계 확립…적 도발시 압도적으로 대응할 것”


“해군작전사령부는 조국 해양 수호 사령탑으로서 72년간 대한민국 해군의 발전을 선도했습니다. 초대 사령관이셨던 손원일 제독의 창군정신을 바탕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상비필승(常備必勝)의 핵심으로 거듭나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창설일을 맞아 저를 비롯한 전 부대원은 ‘정성과 충성을 다해 나라에 보답한다’는 정충보국(精忠報國)의 심정으로 해양작전태세 확립, 작전·전술 연마·발전, 창의·도전적 부대 운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최성혁(중장) 해군작전사령관은 지난해 11월 취임 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부산작전기지가 한미동맹 심장부로 떠오르면서다. 해군작전사는 부산작전기지에서 주한미해군사령부(CNFK)와 한 지붕 살림을 하고 있다. 양측 건물 사이에는 한미 해군 장병이 소통·화합하는 공간인 ‘네이비 가든’도 조성됐다.


최 사령관은 올 한해 다변화하는 안보 환경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미 해군의 압도적인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6월 최초로 시행된 한·미·일 3국의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를 해군작전사가 주도하며 적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겠단 능력을 대내외에 현시했다고 평가했다.


“적의 오판을 방지하기 위해선 우리의 능력과 의지를 적이 알게 해야 합니다. 프리덤 에지 훈련, 미 항공모함 전개 등을 통해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우리 해군작전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해군작전사가 한반도 안보 환경에서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느꼈고, 부대 구성원들도 많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 사령관은 부대원들에게 ‘용기’를 갖출 것을 항상 강조한다. 그가 정의한 용기는 ‘두려움을 육체적·정신적으로 극복하고, 적과 맞설 때 자기 할 일을 묵묵히 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 사령관은 “해군의 미래를 이끌어갈 후배들이 용기를 갖춰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올 하반기 해군에는 신규 전력들이 보강된다.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과 3000톤급 잠수함 신채호함이 전력화를 앞두고 있다. 최강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은 6월 해군에 인도됐다. 최 사령관은 해상기반 3축 체계를 공고히 해 적이 도발하면 압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최첨단 전투체계로 무장한 정조대왕함과 신채호함, 그리고 P-8A는 해상기반 3축 체계의 핵심 전력입니다. 해군작전사는 해상기반 3축 체계 운용부대로서 작전개념과 계획을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고, 장병들이 조건반사적으로 대응하도록 교육훈련에 매진해 적의 도발 의지를 분쇄하겠습니다.” 글=이원준/사진=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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