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방위사업

해외수주 호황 방산기업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입력 2024. 07. 31   15:08
업데이트 2024. 07. 3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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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K방산 브리핑

한 주간의 방산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은 제25대 신상범 원장의 취임식을 거행했습니다. 국내 방산기업은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한화 방산 계열사들은 호주에서 열린 해양 방산 전시회에 처음으로 동반 참가했습니다. LIG넥스원은 미국의 로봇기업 고스트로보틱스를 인수했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협력사와 손잡고 글로벌 품질 경영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서현우·김해령 기자

신상범 국방기술품질원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기품원 제공
신상범 국방기술품질원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기품원 제공


제25대 신상범 원장 취임 

기품원은 지난 25일 본원 대강당에서 제25대 신상범 원장의 취임식을 열었다.

신 신임 원장은 육군사관학교 41기로 임관해 한미연합사 군수참모부장, 육군본부 군수참모부장 등을 역임하고 육군소장으로 예편했다. 군수품 획득, 운영유지, 품질관리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전문성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 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급변하는 안보 환경과 국방과학기술의 첨단화라는 과제를 생각할 때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우리의 고객인 사용자(군)와 생산자(방위산업체)를 위한 경영혁신을 이룩하고, 대한민국 국방력 강화와 방위산업 발전을 주도하는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국방기술품질원이 되도록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제2회 국방원가관리사 자격시험 공고 

한국방위산업진흥회(방진회)는 제2회 국방원가관리사 자격시험 원서를 5~9일 접수한다.

국방원가관리사 시험은 방산원가 전문 인력 양성 및 업무 수행자의 전문성 향상을 목표로 지난 3월 처음 시행됐다. 당시 시험에는 270명이 응시해 81명이 합격했다.

시험은 1, 2차로 각 3과목으로 구성됐다. 과목별 배점의 40% 이상을 득점하고 총 합산점수가 180점 이상이면 합격이 가능하다.

1차 시험은 △국방획득제도 △일반물자 원가계산 △방산물자 원가계산으로 이론 위주 객관식 75문항이 출제된다. 2차 시험은 △방산제조원가 계산실무 Ⅰ·Ⅱ △방산용역원가·하도급원가 계산실무로 객관식과 주관식을 혼합해 계산문제 위주로 60문항이 출제된다.

응시자격 제한은 없으며, 자격시험은 31일 창원문성대학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합격자는 다음달 13일 발표된다. 자세한 사항은 방진회 국방원가관리사 자격시스템 홈페이지(dcm.kdi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요 방산기업 매출·영업이익 급상승

31일 각 사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방산기업이 대규모 해외수주를 바탕으로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증가했다.

KAI는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74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5.7% 증가했다. 매출은 8918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6% 증가했고, 순이익은 554억 원으로 462.1% 늘었다.

2분기 수주액은 2조8548억 원으로, 작년 2분기(2479억 원)의 10배 이상 성장했다. KAI는 한국형 전투기 KF-21 최초 양산, 브라질 이브사와 전기수직이착륙항공기(eVTOL) 구조물 공급 계약 등 대형 계약을 2분기에 연달아 체결하면서 수주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358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6.5% 증가했다. 매출은 2조7860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6.0% 증가했다. 순이익은 1599억 원으로 46.6% 감소했다. 폴란드 수출 실적이 반영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시스템도 2분기 영업이익이 798억 원을 기록, 지난해 2분기(299억 원)보다 167% 증가했다. 매출은 6873억 원으로 12.5% 늘었다.

현대로템은 분기 기준으로 1977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2분기 매출 1조945억 원, 영업이익 1128억 원으로 각각 10.9%, 67.7% 늘었다. 폴란드행 K2 전차 인도 물량이 증가한 게 실적 성장의 주요인이다. 현대로템은 올해 85대, 내년 96대 등 총 180대의 K2 납품을 마무리한다.

LIG넥스원 역시 2분기 매출 6047억 원, 영업이익 491억 원으로 10.8%, 22.2%씩 성장했다. 함정용 전자전장비 양산과 체계개발 사업 등 항공·전자전 분야 매출이 313억 원 늘어나 실적 확대를 견인했다. 차기 국지방공 레이다, 함정용 소나 등 감시정찰(ISR) 분야 매출도 274억 원 늘었다.

 

호주 IODS 전시회에 참가한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 부스. 한화 제공
호주 IODS 전시회에 참가한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 부스. 한화 제공


호주 해양전시회서 함정 건조 역량 과시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지난 24~26일 호주 퍼스에서 열린 해양 방산 전시회 ‘IODS전시회’에 참가해 수상함과 잠수함, 함정 전투체계 기술 등을 선보였다. IODS는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018년 출범한 콘퍼런스다. 올해 처음 대규모 방산 전시회로 탈바꿈했다.

전시회에서 한화오션은 함정 건조 역량을, 한화시스템은 함정 전투체계 독자개발 기술과 해양 무인체계 역량을 알렸다. 호위함 3종과 잠수함 ‘장보고-III 배치-II’도 소개했다.

한화시스템은 통합 전투체계(ICS)와 한국형 구축함 통합마스트(KDDX I-MAST) 등을 전시했다. ICS는 함정의 두뇌에 해당하는 함정전투체계(CMS)를 중심으로 미래 함정에 탑재될 첨단 장비를 통합 관리하는 함정 솔루션이다.


미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 인수

LIG넥스원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국투자PE)와 함께 미국의 사족보행 로봇 전문 기업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 인수했다고 29일 밝혔다. 2015년 미국 필라델피아에 설립된 고스트로보틱스는 사족보행 로봇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이다.

LIG넥스원은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투자 승인을 비롯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LIG넥스원은 이번 인수로 고스트로보틱스의 지분 5540억 원(약 4억 달러) 가운데 약 3320억 원(2억4000만 달러)에 해당하는 지분 60%를 확보하게 됐다.

고스트로보틱스의 대표 제품인 ‘비전60’은 긴 배터리 지속 시간과 함께 자갈밭, 언덕 등 평탄하지 않은 지형에서도 민첩하고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고, 물에서도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LIG넥스원은 올해 안에 워싱턴DC에 협력센터를 설립, 국내외 로봇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협력사와 품질문화 향상 세미나 개최

KAI는 29일 사천 본사에서 국내 항공우주 협력사들과 품질 기반 경쟁력 확보 및 동반 성장을 위한 ‘KAI-협력사 품질문화 향상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는 완제기와 기체 구조물 수출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최근 민항기 품질 이슈로 글로벌 시장에서 대두되는 품질의 중요성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이상재 KAI CS센터장과 34개사 협력사 대표가 참석했다. 협력사의 업무 효율성 증대와 상생을 위한 협력사 지원 정책이 담긴 KAI의 품질 강화 활동 계획도 발표했다.

KAI는 협력사 평가 지표를 통해 협력사의 품질 역량을 진단하고, 취약 요소를 발굴해 개선 관리하는 체계를 운영 중이다. 이러한 활동 결과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에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발해 협력사 품질 역량 육성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영국 서리대와 우주사업 협약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5일 영국 서리주에 있는 서리대학교와 글로벌 우주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서리대학은 1979년 우주센터 ‘SSC(Space South Central)’ 설립 이후 1981년 소형위성 자체 제작, 1992년 우리나라 최초 위성 ‘우리별 1호’ 공동 개발 참여 등 40여 년 동안 우주산업 기술 개발 및 연구를 수행해 온 영국 우주산업을 대표하는 대학교다.

양측은 이번 MOU를 통해 위성 서비스 수요와 발사 서비스 수요가 함께 증가하는 글로벌 우주산업 동향에 발맞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3차 발사부터 체계종합을 수행하고 있는 ‘누리호’를 활용해 서리대학이 개발한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새로운 우주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위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우주 서비스 개발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군수지원함 2차함 우선협상자 선정

한화오션은 25일 단독입찰로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군수지원함(AOE-II) 2차 함 건조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사업 규모는 약 4601억 원이다.

이번 사업은 기술 및 조건 협상을 거친 뒤 8월에 계약을 체결하고, 건조 및 시운전을 거쳐 2028년 12월 대한민국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AOE-II는 운항 중인 함정에 탄약 및 화물, 유류 등을 해상에서 공급하기 위한 목적의 군함이다. 작전 중 구축함, 호위함처럼 고속으로 기동하면서 공급할 수 있다. 전투기의 작전 반경을 크게 넓혀주는 공중급유기처럼 군수지원함 역시 전투함의 작전 기간과 범위를 크게 확대해 준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기술적 난도가 높고 건조가 까다로워 다른 조선소들이 외면한 군수지원함이지만 책임감을 갖고 국가방위와 국민 안위를 위한 자세로 건조에 나서기로 결정해 입찰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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