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민족대표 48인 임규 선생 조카
경북 칠곡군 유학산전투서 장렬히 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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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에 참전해 전사한 독립운동가의 조카이자 어린 두 자녀의 아버지 유해가 발굴된 지 24년 만에 신원이 확인돼 30일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00년 4월 경북 칠곡군 다부동 유학산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6·25전쟁 당시 유학산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임진원 순경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 발굴이 시작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총 236명으로 늘었으며, 이 가운데 경찰관은 27명이다.
특히 임 순경은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48인 중의 한 명인 독립운동가 임규 선생의 조카이자 6·25전쟁 백마고지전투의 영웅, 고 임익순 대령의 당숙으로 확인됐다.
고인은 1919년 11월 전북 익산시에서 1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결혼 16년 만에 얻은 귀한 아들로 네 살 때 모친을 여의고 부친과 함께 살다가 1943년 9월 결혼해 아들과 딸을 낳았다.
이후 전북 김제경찰서 소속 경찰관으로 6·25전쟁이 발발하자 아내와 두세 살배기 자녀를 두고 전선에 뛰어들었다.
이후 유학산전투에서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다가 장렬히 전사했다.
유학산전투는 국군 1사단이 1950년 8월 13일부터 30일까지 경북 칠곡군 유학산 일대에서 북한군 2개 사단의 공격을 격퇴하고 방어선을 확보해 대구 방어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방어전투다.
이날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는 경기도 동두천시에 있는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다.
고인의 딸 임정순 씨는 “아버지 없이 살아온 한 많은 인생이었는데 늦게나마 아버지 유해라도 찾을 수 있어 다행”이라며 “하루빨리 유해를 만져 보며 ‘아버지’라고 목청 높여 부르며 울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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