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사, 여름철 풍수해 예방지침 하달
집단감염으로 인한 전투력 손실 우려
“자주 씻고 익혀 먹고” 행동수칙 강조
침수지역 작업·야외활동 시 주의 필요
발열·구토 있으면 즉각적 진료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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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지성 호우와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국군의무사령부(의무사)가 여름철 장마·태풍·홍수 등 자연재해로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으로부터 장병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선제적 예방활동에 나섰다. 의무사는 개인 위생수칙 준수를 강조하면서 야외활동 시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의무사는 29일 “풍수해(風水害) 감염병 예방지침을 최근 전군에 하달했다”며 “하천 범람과 침수가 발생하면 병원균, 모기, 파리, 쥐 등 감염매개체 서식처의 환경 변화 및 위생환경이 취약해져 감염병이 유행할 수 있어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무사에 따르면 장마철 전후에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 섭취로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이 발생할 수 있다. 모기 매개체 증가로 인한 말라리아·일본뇌염도 늘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우천 상황에서 피부 노출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파상풍·렙토스피라증 발생이 증가하거나 오염된 물과 접촉해 안과 감염병이 일어날 수 있다. 렙토스피라증은 감염된 동물의 소변·조직으로 오염된 하천과 호수를 이용할 때 생길 수 있는 감염병이다.
여름철 고온으로 병원성 미생물 증식이 활발해지면서 △콜레라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장출혈성 대장균감염증 △A형 간염 등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발생도 급증할 수 있다. 단체생활을 하는 군에서는 집단감염으로 인한 대규모 전투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을 자주 씻고, 위생적으로 식품을 조리해 충분히 익혀 먹는 등 기본 예방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의무사는 설명했다.
아울러 의무사는 비가 온 뒤 말라리아·일본뇌염 등 모기를 매개로 한 감염병 증가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모기기피제를 수시로 사용하고, 생활관·숙소 내 방충망·물웅덩이 사전정비를 주문했다. 말라리아 위험지역에 있는 부대는 발열환자 발생 시 즉각적인 진료와 말라리아 감별 진단을 할 것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침수지역 작업 때는 방수 처리된 보호복, 장화, 고무장갑 등을 착용하고 작업 중 상처·발열·근육통 등이 발현하면 의료기관을 방문할 것을 권장했다. 오염된 물로 인해 유행성 결막염 등 안과 감염병도 발병할 수 있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자주 씻고 개인용품은 같이 쓰지 않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눈에 부종·출혈·이물감 등이 있으면 만지지 말고 의사 진료를 받을 것도 당부했다.
교육훈련 등 야외활동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의무사는 강조했다. 여름철 비가 그친 뒤에는 기온·습도 상승으로 참진드기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나 진드기 매개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다. 신증후군출혈열 같은 들쥐 매개 질환 감염병에 노출될 수도 있다. 이에 야외활동 후 발열·구토·어지럼증이 있으면 즉시 진료받고, 부대에서는 원인 미상의 발열환자 발생 시 반드시 야외활동 이력을 확인해 상급 의무시설로 후송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강규(육군중령) 의무사 감염병대응과장은 “단체생활을 하는 군의 생활여건 특성상 계절성 질환 예방은 전투력 유지와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활동”이라며 “손 자주 씻기, 개인용품 함께 쓰지 않기 등 개인 위생수칙 준수와 기피제 사용 등으로 야외활동 시 위험성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주요 태풍은 모두 8월 이후 발생하고 있고, 평년 강수일수는 7월과 8월이 각각 14.8일과 13.8일이다. 올해는 장마의 강수·강도가 더 강해져 시간당 강수량 100㎜ 이상 호우도 8차례나 나타났다. 기상청은 극한 기상현상과 함께 장마 이후에도 집중호우가 이어질 수 있어 지속적인 재난 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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