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우리는 바다사나이] 각 잡힌 늠름함 특별한 자긍심

입력 2024. 07. 23   17:21
업데이트 2024. 07. 2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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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바다사나이 ⑬ 해군 의장병

의장행사의 주역
선발부터 최고만이 도전
전군 최초 창설
세계 1위에 빛나는 역사

피나는 연습 
국방부 의장대대 등에서 임무 수행
기본 제식·동작·안무 등 합격해야
진정한 의장대 일원될 수 있어
해군 대표하는 얼굴
용모·복장·자세에 큰 노력 기울여야
새로운 곳에서 행사하며 색다른 경험
해외 훈련 기회도…해군 우수성 알려

의장대(儀仗隊). 의식 절차에 대한 예법 훈련을 받고, 행사·의식 때 군을 대표해 나서는 특별히 조직된 부대를 가리킵니다. ‘각’ 잡힌 의장행사가 의장대를 대표하는 이미지입니다. 우리 군에는 국방부와 육·해·공군 및 해병대 소속 의장대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해군 의장대는 전군 최초로 창설된 부대이자, 1976년 미국 독립 20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열린 ‘세계 의장 경연대회’에서 198개 팀 중 1위를 차지한 빛나는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선발 단계부터 최고만이 도전할 수 있는, 해군 행사의 주역 의장병을 소개합니다. 글=이원준/사진=양동욱 기자

2017년 11월 태국을 찾은 해군순항훈련전단 의장대가 6·25전쟁 참전 군함인 쁘라세함 앞에서 시범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국방일보 DB
2017년 11월 태국을 찾은 해군순항훈련전단 의장대가 6·25전쟁 참전 군함인 쁘라세함 앞에서 시범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국방일보 DB



까다로운 선발…10%만 기준 충족

‘군기(軍旗)’는 군을 상징하고, 그 명예를 표상한다. 군기령에 나와 있는 군기의 사전적 의미다. 고대부터 부대·가문의 깃발은 병력이 모이는 위치를 의미했기에 자연스레 부대를 상징하는 물건이 됐다. 의장은 이런 군기뿐만 아니라 각종 장구와 사열·제식 등을 진행하는 군사특기로, 군악대와 함께 행사의 핵심으로 꼽힌다.

해군 의장병은 다른 군 의장병과 마찬가지로 선발 기준이 까다로운 편이다. 키 180㎝ 이상에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 용모가 단정해야 한다. 올바른 인성, 확고한 국가관·대적관도 필수다. 몸에 문신이 있거나 허리디스크 병력이 있는 사람은 선발되기 어렵다. 의장병은 모병 단계에서 따로 지원받진 않는다. 신병 가운데 지원자를 선별해 뽑는다. 해군에 따르면 기수별로 의장병 지원 기준을 충족하는 비율은 10명 중 1명꼴이다.

해군 의장병은 국방부 의장대대, 해군 군악의장대대, 진해기지사령부(진기사) 의장대 등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앞서 말했듯 의장병의 가장 큰 역할은 행사 진행이다. 영내·외에서 펼쳐지는 각종 행사에 해군 대표로 참여해 의전행사, 의장행사, 기수행사, 안장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지원한다. 의전행사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 대열을 갖추거나 사열하는 행사다. 의장행사는 가벼운 분위기 속에 일반 시민을 상대로 하는 행사라는 차이가 있다.

사실 의장병의 진정한 임무는 완벽한 행사 지원을 위한 피나는 연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장병으로 선발되더라도 실제 행사 무대에 서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총 돌리기를 비롯한 동작을 익히는 집체교육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부대에 새로 전입한 의장병은 통상 4개월의 후반기 교육을 받는다. 기본 제식, 동작, 안무 등 행사 지원에 필요한 항목을 시험봐 합격해야 진정한 의장대 일원이 될 수 있다. 의장병은 또 해군을 대표하는 만큼 용모와 복장, 자세에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행사복을 갖춰 입은 해군진기사 의장대 박하진 상병
행사복을 갖춰 입은 해군진기사 의장대 박하진 상병



의장대 공연에 감명…

미래 목표 위해 선택

진기사 의장대 박하진 상병은 의장병이 되기 위해 해군에 입대했다. 우연히 진해 군항제에서 본 의장대 공연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미래 목표를 위해 의장병을 선택했다고 한다. 대학에서 연극영화과를 다니고 있는 박 상병의 꿈은 배우다.

“의장병은 해군을 대표하는 얼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학에서 의장대에 간 선배들을 보며 꿈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배우를 준비하며 사람들 앞에 서는 연습을 하기 위해 의장병에 지원했습니다. 군에 입대하기 전까지 사람 앞에 서는 게 부담스러웠는데, 의장대에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박 상병은 소속 부대에도 특별한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 진기사 의장대는 1946년 전군 최초의 의장대로 창설됐기 때문이다. 박 상병은 현재 전국 곳곳을 오가며 일주일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행사 지원을 한다. 하지만 박 상병은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사람 앞에서 행사하는 것이 항상 즐겁다고 했다.

“의장병은 출장이 잦은 편이지만, 새로운 곳에서 행사를 하는 것 그 자체로 색다른 경험입니다. 현재 임무를 멋지게 수행하기 위해, 미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항상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순항훈련전단 일원으로 해외 나가기도

해군 의장병은 모두 육상근무를 하지만, 운이 좋다면 함정에 편승해 해외에 나갈 기회도 있다. 해군사관학교 4학년 생도가 참가하는 순항훈련이 대표적인 사례다. 소수의 의장병은 순항훈련전단 일원으로 참가한다. 순항훈련전단 의장병은 각 기항지에서 공연을 선보이며 우리 해군의 우수성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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