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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미 기자의 합참 리포트]해외파병부대 지휘·위기 대응 ‘컨트롤타워’

입력 2024. 07. 22   17:15
업데이트 2024. 07. 2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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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미 기자의 합참 리포트 - 민군작전부 

남수단 한빛부대·레바논 동명부대·UAE 아크부대·아덴만 청해부대
종합발전계획 수립·시행…국위 선양·세계 평화 수호 전폭 지원
정기 군수지원체계 정비·파병 장기화 따른 시설 개선도 ‘심혈’

합동참모본부(합참) 민군작전부는 해외 파병부대를 지휘·감독하며, 부대·장병에게 우발 상황이 발생하면 위기 대응 업무를 주관한다. 특히 파병부대가 열악한 환경에서도 국위를 선양하고, 세계 평화 수호 임무에만 전념하도록 종합발전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군 수송기를 이용한 부대 교대와 총기·탄약 재보급 등 정기 군수지원체계를 정비하고, 파병 장기화에 따른 노후 장비·시설 개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민군작전부가 지휘하는 4개 해외 파병부대의 활약상을 정리했다. 조아미 기자/사진=국방일보 DB

 

보르공항 보수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사진을 찍는 한빛부대 장병들.
보르공항 보수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사진을 찍는 한빛부대 장병들.

 

세상을 이끄는 환한 빛 ‘한빛부대’

남수단재건지원단(한빛부대)은 2013년 1월 창설했으며, 3월 31일 1진 본대가 남수단 종글레이주 보르(Bor)에 전개했다. 이후 11년 넘게 ‘나일강의 기적’을 선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빛부대 장병들은 주보급로(MSR·Main Supply Road) 보수작전, 재건지원작전, 민군작전 등으로 지역 주민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MSR 보수작전 누적 거리는 2504㎞에 달한다. MSR은 남수단 재건지원작전과 인도주의적 활동을 보장하는 핵심 동력이다.

올해 초에는 부대 인근의 존가랑대학교와 함께 남수단 최초로 벼 시험재배에 성공함으로써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의 싹을 틔웠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운영한 한빛농장에서는 농작물 경작 기술을 전수했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열린 한빛직업학교에서는 건축·용접·목공·전기·농업·제빵 등을 교육했다. 이 같은 성과는 유엔(UN)과 유엔남수단임무단(UNMISS), 남수단 정부가 한빛부대의 파병 연장을 요청하는 자양분이 되고 있다.

 

 

동명부대 장병이 진료소에서 현지 어린이를 들어 올리며 환하게 웃는 모습.
동명부대 장병이 진료소에서 현지 어린이를 들어 올리며 환하게 웃는 모습.


동쪽에서 온 밝은 빛 ‘동명부대’ 

레바논평화유지단(동명부대)은 2007년 6월 창설됐다. 같은 해 7월부터 레바논 남부 티르(Tyre) 지역에서 유엔 평화유지군 일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 창설 17주년을 맞은 동명부대는 대한민국 최장기 파병부대라는 역사를 썼다.

동명부대는 남부지역으로 유입되는 불법 무기 또는 무장세력을 감시·보고함으로써 레바논의 안정·평화를 도모하고 있다. 17년 동안 14만여 건의 작전을 완수해 가장 모범적인 평화유지군으로 불리고 있다. 유엔레바논평화유지군(UNIFIL) 예하 타국군과 연합훈련으로 실전성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공용화기 사격 등 각종 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한국군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동명부대는 전개 초기부터 주민을 위한 인도적 민군작전을 수행해 ‘신이 내린 선물’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도로 건설, 정수시설 준공 등 사회기반시설 구축과 소방차·버스·발전기 등 물자 공여를 통해 현지인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고 있다.

 

수색정찰 훈련을 마친 뒤 UAE군과 손뼉을 마주치고 있는 아크부대 장병.
수색정찰 훈련을 마친 뒤 UAE군과 손뼉을 마주치고 있는 아크부대 장병.


세계 최강 ‘아크부대’

우리나라와 아랍에미리트(UAE) 군사협력의 산실인 UAE군사훈련협력단(아크부대)은 2011년 1월 창설됐다. UAE군 교육훈련 지원과 특수작전부대 연합훈련 등 국방 교류협력이 주요 임무다.

UAE군과 다양한 연합훈련을 펼치는 아크부대는 고도의 전투기술을 공유하고, 한국에서 경험할 수 없는 작전 환경에서 전투 수행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예로 들면 국내에서 다소 제한되는 야간 고공 강하와 고고도 이탈 고고도 개방(HAHO·High Altitude High Opening) 강하를 파병 기간 수십 차례 실시한다. 또 UAE 공군이 주관한 다국적 연합훈련 ‘2024 데저트 플래그(Desert Flag)’에서는 방공작전과 근접항공지원(CAS·Close Air Support) 작전을 주도했다.

아크부대는 여러 분야에서 협력 활동과 군사훈련 참여를 요청받고 있다. 올해 전반기에는 한-UAE 연합훈련 발전 세미나와 연합훈련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후반기에는 연합·합동 화력통제훈련과 통합미사일방어훈련에 동참할 예정이다.

 

청해부대 28진이 아덴만 해상에서 상선 피랍을 가정한 훈련을 하고 있다.
청해부대 28진이 아덴만 해상에서 상선 피랍을 가정한 훈련을 하고 있다.


아덴만 수호신 ‘청해부대’

청해부대는 2009년 3월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 파견돼 15년째 국내외 선박의 안전 항해를 지원하고 있다. 연합해군사령부와 유럽연합(EU)의 해양안보작전에도 참여하고 있다. 유사시에는 우리 국민 보호 임무도 맡는다. 현재 4400톤급 구축함(DDH-Ⅱ) 왕건함이 43진 임무를 수행 중이다.

청해부대는 지금까지 24회에 걸쳐 34척의 해적을 퇴치했으며, 1054회에 걸쳐 연합해군사령부 해양안보작전에 참가했다. 파병 이후 6회의 대해적작전부대(CTF-151) 지휘관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쳐 우리 군의 위상을 높였다. 2011년 1월 21일 전개한 ‘아덴만 여명작전’에서는 해적에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선원을 모두 구출해 뛰어난 능력을 세계에 과시했다.

청해부대는 작전 수행 능력과 연합작전태세를 바탕으로 국제 해양안보에 이바지하고 있다. 아울러 중동지역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하면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한 기동성을 갖춘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인터뷰 - 박성훈 합참 민군작전부장 
“불안정한 정세 속 부대·장병 안전 최우선”

“청해부대 검문검색대(UDT/SEAL)와 아크부대·동명부대 전우들의 소총 등 전투장비를 보면 그야말로 워리어들의 손때 묻은 전투 장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전우들이 진짜 ‘프로’라는 걸 느낍니다. 이역만리에서 이들의 애국심은 더 단단해 보였고,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는 자긍심·사명감으로 임무를 수행 중이었습니다.”

박성훈(육군소장) 합참 민군작전부장은 최근 4개 해외 파병부대를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왔다. 그는 우리 군의 역량과 국익 증진,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기 위한 청사진을 구상하고 있다. 박 부장은 “불안정한 정세와 불비한 여건 속에서 부대·장병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파병 장병들을 건강하게 복귀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일각에서는 공병부대나 교육·훈련부대가 아닌 전투부대를 더 파병해야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실전 능력은 현재 수행하는 과업에서도 주요 항목으로 상정해 훈련하고 있다. 아크부대는 다양한 환경에서 액티브한 교육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청해부대도 타국 부대와 연합훈련, 그리고 실제 상존하는 위협에 대비한 대응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 파병부대 장병들은 생활 환경과 시설이 열악한 곳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이들의 근무 여건이나 복지 증진 계획은? 

“해외 파병부대 종합발전계획에 의거해 모든 장병의 1~2인실을 추진하고 있다. 아크부대는 체육관 신축, 한빛부대는 2026년까지 노후 공병 장비 교체 등을 적극 추진 중이다. 대한민국의 국격에 맞는 수준으로 전우들의 근무 여건을 개선하는 게 목표다.”


- 파병은 부대와 개인으로 나뉜다. 개인 파병을 확대할 계획이 있는지? 

“개인 파병자는 유엔과 파병 국가 요청으로 현재 12개국에서 40여 명이 근무 중이다. 이들은 세계 평화와 국제질서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향후 유엔임무단 지휘관이나 주요 보직에서 활약할 수 있는 전문성과 경험을 보유한 우수 인력을 더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동명부대가 국군 역사상 최장기 파병부대라는 역사를 썼다. 

“평화유지활동(PKO) 부대는 유엔에서 매년 현지 임무단의 임무 수행 여부를 결정한다. 또 각 국가마다 적절한 절차에 따라 파병 및 유지 여부를 판단한다. 우리나라는 정부 주관으로 매년 파병 연장을 판단하고, 국무회의 의결 및 국회 심의를 거쳐 파병하고 있다.”


- 그간 부서 성과를 소개한다면? 


“전 세계적 분쟁과 전쟁 등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탄력적인 작전 활동으로 파병 부대·장병의 안전을 보장하고 있다. 지난해 민군작전부 주도로 완수한 프라미스(PROMISE) 작전이 주요 성과다. 앞으로도 경험적 요소와 후속조치 등을 통해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군사적 역량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조아미 기자/사진=합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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