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합참, 북 도발 대비태세 강화
4월부터 불모지 조성·방벽 설치 등
폭염 등 열악한 환경 속 철야작업도
10여 차례 폭발사고로 사상자 발생
우발적 귀순 ·MDL 침범 가능성 높아
목함지뢰 외 나뭇잎 지뢰 포착
집중호우로 인한 유실 가능성 대비
오물풍선 이어 새로운 도발 우려
미상 물체 주의보…국민·장병 안전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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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폭염과 장마에도 불구하고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지뢰매설, 불모지 조성, 방벽 설치 등 작업을 수개월간 지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작업 간 지뢰 폭발 사고와 온열 손상 등으로 다수의 사상자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방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지난 4월부터 DMZ 내 북측지역 일부에서 지뢰매설을 비롯한 북한군 활동을 식별해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 현재 DMZ 약 250㎞ 기준으로 불모지 작업 약 10%와 방벽 설치 약 1% 수준의 진도율을 보이며, 지뢰매설은 수만 발 이상으로 추정된다.
또 북한군은 임시형 천막 같은 열악한 숙소에서 생활하며, 병력 교대 없이 하루 평균 12~13시간씩 작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일·철야 작업은 물론 지난 8일 김일성 사망일에도 작업을 시행한 곳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작업 간 10여 차례의 지뢰 폭발 사고와 온열 손상 등으로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여군까지 동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작업이 무리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열악한 작업환경에서의 우발적 귀순 가능성과 작업 간 군사분계선(MDL) 침범 가능성도 있다는 게 국방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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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최근 5차례 연속 담화를 통해 우리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대응방식 변화를 언급하며 위협 수위와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우리 군은 북한군의 대남오물풍선 살포 수단·방법 변화와 함께 과거 우리 민간단체 부양 풍선에 대한 총격 도발, 확성기 방송 때의 총·포격 도발 사례를 고려해 다양한 도발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태세를 강화하는 중이다.
특히 집중호우 시 황강댐, 평강댐, 임남댐 등의 의도적·기습적 방류와 지뢰살포·유실 가능성에도 사전대책을 강구하는 가운데 작전 활동 준비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 북한이 이번에 지뢰를 매설한 지역 중 일부는 임진강, 역곡천, 화강, 인북천 등 남북공유하천과 연결돼 많은 비가 내리면 북측 지뢰가 유실돼 우리 지역으로 유입될 우려도 있다.
실제 북한은 2009년 9월부터 9차례에 걸쳐 황강댐을 방류했고, 그에 앞서 2002년 1월 이후에도 임남댐을 14차례 방류했다.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어 댐 수위 조절 실패를 핑계로 방류하거나, 고의로 지뢰를 유실할 가능성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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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북 도발 및 재해재난 대비 긴급지휘관회의’를 주관하며 북한 도발 위협과 자연재해 등이 복합된 위기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평가하는 가운데, 확고하고 선제적인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군은 기상이변 수준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뢰 유실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북한의 지뢰 매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군 매설 지뢰는 목함지뢰가 주를 이루는데 최근 일부 나뭇잎 지뢰도 포착됐다. 나뭇잎과 생김새가 비슷해 이름 붙여진 나뭇잎 지뢰는 폭약의 양이 40g 정도로, 대인지뢰(약 20g)와 목함지뢰(약 70g)의 중간 정도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은 집중호우에 대비한 방재 고려 없이 지뢰 매설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쪽에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면 지뢰가 유실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뢰의 의도적 살포 역시 북한의 새로운 도발 방식 변화 중 하나로 볼 수 있다”며 “나뭇잎 지뢰는 맨눈으로 구분이 쉽지 않고 하천이나 해안을 따라 유실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국민들께서는 남북공유하천 인근에서 활동 시 북한의 유실 지뢰에 유의하시고, 해당 지역에서 지뢰로 추정되는 미상 물체를 발견할 때에는 절대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서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현우 기자/사진=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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