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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둑, 애지중지 길러온 머리카락 기부한 군인들

입력 2024. 07. 15   17:12
업데이트 2024. 07. 1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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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근무지원단 의장대대 박지윤 육군중사가 자신의 모발 기부 증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부대 제공
국방부 근무지원단 의장대대 박지윤 육군중사가 자신의 모발 기부 증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부대 제공


국방부 근무지원단 박지윤 육군중사 “두 아이 엄마로서 희망 전하고파” 

국방부 근무지원단(근지단) 의장대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지윤 육군중사가 소아암 환자를 위한 모발 기부로 사랑 나눔을 실천했다.

15일 부대에 따르면 박 중사는 두 아이를 둔 엄마로서 모발 기부로 소아암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사를 접한 뒤 2020년부터 약 4년간 머리를 길렀다. 이어 최근 2차례에 걸쳐 30㎝ 이상의 머리카락을 잘라 어머나(어린 암 환자들을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전달했다.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에도 장기기증이 신청돼 있는 박 중사는 모발 기부와 헌혈을 비롯해 다양한 기부·기증을 앞으로도 계속해 선한 영향력을 널리 알리겠다는 각오다.

박 중사는 “저의 모발 기부가 항암치료로 고통받는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길 바란다”며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서현우 기자


임관 후 4년 동안 정성껏 기른 모발을 기부한 육군지상작전사령부 화력여단 천호대대 고가영 하사. 부대 제공
임관 후 4년 동안 정성껏 기른 모발을 기부한 육군지상작전사령부 화력여단 천호대대 고가영 하사. 부대 제공


지작사 고가영 하사 “가진 것 나눌 수 있음에 뿌듯”

육군지상작전사령부 화력여단 천호대대 응급구조부사관 고가영 하사도 임관한 뒤 4년 동안 기른 머리카락을 백혈병 환자들에게 기부했다.

고 하사는 어린 백혈병 환자들의 가발을 제작하기 위해 많은 양의 모발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모발 기부를 준비했다. 2020년 임관 후부터 지금까지 머리망을 착용하고 자연풍으로 머리카락을 말리며 정성스럽게 머리카락을 관리했다.

정성껏 기른 고 하사의 머리카락 25㎝는 백혈병 환자들의 가발을 제작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고 하사는 “매체들을 통해 선후배 장병들의 모발기부 릴레이 소식을 접하고 더욱 동기부여가 됐다”며 “기부금이 아니더라도 내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는 기쁨과 버킷리스트를 이루게 돼 뿌듯하다”고 전했다. 또 “작은 기부가 백혈병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있는 아이들에게 행복이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군인으로서 부대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며 선한 영향력으로 사회에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나눔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조수연 기자


2년 동안 기른 머리카락을 자른 해군3함대 경남함 김하늘 중위가 기부할 모발을 들어 보이고 있다. 부대 제공
2년 동안 기른 머리카락을 자른 해군3함대 경남함 김하늘 중위가 기부할 모발을 들어 보이고 있다. 부대 제공


해군3함대 김하늘 중위 “하루 빨리 건강한 삶 되찾았으면”

해군3함대 경남함 김하늘 중위는 2년간 기른 모발을 망설임 없이 잘라 최근 소아암 환우들에게 전달했다.

김 중위는 해군사관후보생 교육 과정에 입교하며 그동안 길러온 머리를 자를 때 처음 모발 기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 임관 후 다시 머리를 기르게 된 그는 ‘다음에는 꼭 모발 기부를 실천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김 중위는 지난 2년간 머리카락을 건강하게 관리해 왔다. 파마나 염색도 하지 않았다.

김 중위는 지난 2일 노력의 결실을 보았다. 어린 암 환자들을 위한 머리카락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는 ‘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어머나) 운동본부’에 지금까지 기른 건강한 모발을 기부하는 데 성공한 것. 김 중위가 기증한 모발 길이는 35㎝에 달한다.

머리카락을 자르고 눈앞에 놓인 자신의 건강하고 풍성한 머리카락을 들어 보이며, 김 중위는 한편으로 ‘안도의 마음이 들었다’는 소회와 함께 환한 웃음이 절로 나왔다고 한다.

김 중위는 “건강한 모발을 기부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소아암 환우들이 하루빨리 건강한 삶을 되찾아 다른 사람의 시선을 걱정하지 않고, 새롭게 주어진 삶에서 자신감을 갖고 설렘이 더 가득한 내일을 맞이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해령 기자


본인과 자녀의 생일에 맞춰 모발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육군정보학교 정보교육대대 서유진 소령(진). 부대 제공
본인과 자녀의 생일에 맞춰 모발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육군정보학교 정보교육대대 서유진 소령(진). 부대 제공


육군정보학교 서유진 소령(진) “생일 맞춰 기부, 앞으로도 이어갈 것”

육군정보학교 정보교육대대 서유진 소령(진)은 자신과 자녀의 생일에 맞춰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모발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서 소령(진)은 소아암 환자들의 투병생활을 담은 TV 프로그램을 보다가 가발이 환자들의 정서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렇게 2017년 첫 모발 기부가 시작됐고 2022년과 올해까지 이어졌다.

자신의 생일에 맞춰 이어진 서 소령(진)의 기부가 올해는 자녀의 첫돌에 맞춰 이뤄졌다.

그는 “자녀와 소아암 환자들에게 더욱 의미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생일에 맞춰 기부했다”며 “기부를 거창하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도 모발 기부를 적극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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