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림팩 훈련 현장을 가다 ⑥ 림팩 인사이드
인터뷰 / 리사 프란체티(해군대장) 미국 해군참모총장
투지어린 시선들
하나 되었다
강인한 전투체력
끌어올렸다
유도로켓 비궁 발사시험
해군 작전에 무인시스템 통합 발전 의미
함상 리셉션에서 빛을 발한 ‘K방산’
특별한 스포츠 행사에도 우수한 성과
리사 프란체티(해군대장) 미국 해군참모총장은 한국산 유도로켓 비궁이 장착된 무인수상정 사격 시연을 통해 미국의 무인 킬체인이 또 다른 발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는 미 해군의 무인작전시스템에 비궁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어 프란체티 총장은 “한미동맹은 한반도와 그 너머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초석”이라며 세계 무대에서 한국 해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한국 국방부기자단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프란체티 총장에게 한미동맹을 비롯한 다양한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프란체티 총장은 지난해 11월 미 해군 역사상 최초로 여성 참모총장으로 취임했다. 하와이에서 글=조아미/사진=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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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환태평양(RIMPAC·RIM of the PACific·림팩) 훈련 기간 중 한국 유도로켓 ‘비궁’의 시험발사가 진행됐다.
“미 해군은 지난해 10월 한국산 유도로켓 비궁이 장착된 무인수상정을 사용해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하고 침몰시키는 시연으로 최초의 완전한 무인 킬체인을 달성했다. 이번 림팩에서의 비궁 발사시험은 무인 시스템을 해군 작전에 통합하는 또 다른 발전을 의미한다. 해당 발사시험 결과는 미 국방부에서 해당 시스템의 안전기준 준수 여부 및 필수 테스트에 지표로 삼을 수 있는 평가자료와 고속해안공격정(FIAC) 공격 능력 개발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 지난달 말 열린 한·미·일 3국의 첫 다영역 군사훈련 ‘프리덤 에지(Freedom Edge)’의 결과를 평가한다면?
“‘프리덤 에지’ 훈련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3국의 상호운용성을 증진하고 자유를 수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 3국의 다수 함정과 항공기가 참가한 이번 훈련은 우리의 전략적 우위를 과시하고 집단적 역량을 강화했다.”
- 지난해 7월 한미 핵협의그룹(NCG)이 출범됐다. 출범 전후와 비교해 확장억제가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NCG는 지속적인 훈련과 공동계획을 통해 한미동맹과 확장억제력을 강화해 한반도와 지역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 한미 해군의 유기적인 협력은 양국 해군의 연합협조체계 발전과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미 해군의 연합훈련은 상호운용성 및 억제력 강화, 신뢰 구축, 기술 개발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양국 해군은 적성 세력을 억제하기 위해 합동군에 다영역전력을 제공하고 위기에 대응하며, 필요시 결정적 전투를 통해 승리를 거둘 것이다.”
- 세계 무대에서 한국 해군의 역할이 눈에 띄게 강화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국 해군은) 미국 및 다른 국제 협력국들과의 상호운용성을 향상해 왔다. 또한 한국은 중동지역에서 연합해군사령부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기도 하다. 림팩을 비롯한 연합훈련을 통해 다양한 해상전력과 훈련하며 한국 해군은 전투준비태세와 국제협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한미동맹은 한반도와 그 너머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초석이다.”
- 중국 함정의 건조 속도와 양이 매우 빠르고 많다. 이에 맞서 미국이 앞으로 함정 건조에서 한국 조선업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올해 초,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이 새로운 해양전략을 공개했다. 방한 기간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인 한국이 국제 조선산업을 계속 선도하고 있는 것에 감사를 표한 바 있다. 한미동맹과 세계 해양 민주주의 네트워크의 자산으로서 한국 조선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화오션이 지난 6월 필리 조선소를 인수함으로써 한국 조선업체로는 처음으로 미국에 진출했다. 이는 해양전략에 획기적인 이정표다.”
- 최초의 미 여성 해군참모총장이 되기까지 큰 노력을 기울이셨을 텐데, 개인의 어떤 역량을 특히 키우셨는지 궁금하다.
“해군참모총장으로 내정된 것은 큰 영광이었다.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중요한 시기에 10년 동안 미 해군을 이끌게 되어 정말 기뻤다. 현재와 미래를 위해 미국이 필요로 하는 해군을 건설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 평화를 지키고, 위기에 대응하며, 필요하다면 전쟁에서 단호하게 싸우고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 미 해군참모총장으로서의 지휘방침이 있다면?
“올해 초 ‘전투적 미 해군’을 위한 세 가지 우선순위를 발표했다. 첫째는 ‘전투’로, 결정적인 전투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둘째는 ‘전투원’으로, 해군의 팀워크를 강화하는 거다. 셋째는 ‘기반’이다. 해군의 기반 시설에 투자하고, 협력관계를 조성하고, 자원을 배분하는 것이다. 모든 임무를 위와 같은 ‘전투의 시선’을 통해 살피고 있다. 또한 미 해군이 세계에서 수위권의 전투능력을 계속해서 지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림팩 이모저모
율곡이이함-인도 시발릭함 우애 과시
2024 림팩 훈련에서 7600톤급 이지스구축함(DDG) 율곡이이함은 항모강습단 예하의 해상전투단에서 1단대장 임무를 수행했다. 1단대는 율곡이이함을 비롯한 미국, 프랑스, 인도 함정 총 4척으로 구성됐는데 인도 시발릭(Shivalik)함도 그중 한 척이었다.
김봉진(대령) 율곡이이함장은 프라샨트 모하난(준장·진) 시발릭함장과 지난달 말 멕시코 리셉션에서 처음 만났다. 두 함장은 통상적으로 연합훈련 이야기로 시작해 각국의 이야기들로 이어 나갔다. 양국은 매 리셉션마다 만나 훈련이나 사교적인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후 인도 시발릭함에서 우호의 뜻으로 마스트에 태극기를 게양했다. 이에 우리 해군의 율곡이이함에서도 인도 국기 티랑가를 걸어 예를 표했다. 이후 두 나라의 승조원들은 서로를 형제함이라 칭하며, 우애를 돈독히 하고 있다. 함정 공개행사 때도 많은 승조원이 서로를 찾아가 교류 중이며, 해상 훈련 시에도 좀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훈련을 함께하고 있다.
한국 해군 연합훈련 참여
전 세계 다수의 해군이 모이는 림팩 훈련 기간, 특별한 스포츠 행사가 열리고 있다. 림팩 훈련 참가국들의 친선교류 차원에서 이뤄지는 림팩 올림픽이 그것. 올림픽을 통해 각국 해군 장병들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우호를 다지고, 다양한 친선교류를 통해 참가국의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2024 림팩 올림픽은 지난달 27일 개막해 이달 말(현지시간)까지 하와이 진주만 히캄기지에서 열린다. 올해 종목은 농구를 비롯해 배구, 비치발리볼, 소프트볼, 수영, 테니스, 축구, 5㎞ 달리기, 볼링, 스크래치 볼링, 턱걸이, 벤치프레스, 골프, 이스포츠(e-sports) 등 총 15개로 구성됐다.
우리 해군 장병들은 이스포츠를 제외한 14개 종목에 총 250여 명이 참가했다. 현재까지 진행된 대회 결과 우리는 테니스 복식과 수영, 턱걸이 대회에서 1등을 거머쥐었다.
테니스 복식에는 율곡이이함의 이동훈 소령과 환태평양훈전대 박성아 소령이, 수영에서는 율곡이이함 한재민 일병, 해병대 전찬희 하사, 천자봉함 이지훈 병장, 기동건설대대 위대훈 중사가, 턱걸이에서는 해병대 엄승민 병장이 영예의 1등을 차지했다. 5㎞ 달리기에서도 특수전전단 김동욱 상사가 16분10초 기록으로 준우승을 거두기도 했다.
전투준비태세·국제협력 강화 기회로
우리 해군의 높아진 위상은 각국의 함상 리셉션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1일부터 3일(현지시간)까지 천자봉함 차량 갑판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에 500여 명의 외국군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LIG넥스원을 비롯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시스템 등 3개 업체가 방산전시에 참가한 가운데 LIG넥스원은 130㎜ 유도무기 ‘비룡’과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무인기와 무인수상정 ‘해검’ 모형 등을 전시했다. KAI는 고등훈련기 T-50 모형, 한화시스템은 무인수상정 ‘해령’ 모형을 전시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9일(현지시간) 2024 환태평양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진주만 히캄기지에 정박 중인 율곡이이함 장병이 출항 준비를 하며 홋줄을 걷고 있다.
림팩 Q & A
이번 훈련 모토는 통합된, 준비된, 파트너
Q. 림팩 훈련은 언제 처음 시작됐고, 최초 몇 개국이 참가했나요?
A. 1971년,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영국 5개국
Q. 림팩 훈련에 참가하고자 하는 국가를 초청, 결정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A. 태평양함대사령부
Q. 올해 림팩 훈련에 처음 참가하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A. 벨기에, 브라질
Q. 2024 림팩 훈련의 모토는 무엇인가요?
A. 파트너(Partners), 통합된(Integrated), 준비된(Prepared)
Q. ‘림팩의 꽃’이라 불리는 포토 EX(Photo EX)란 어떤 훈련인가요?
A. 많은 함정을 해상에서 전개한 상태로 사진을 찍는 훈련
Q. 2024 림팩 훈련을 지휘하는 가장 높은 훈련 지휘관은 누구인가요?
A. 존 웨이드(해군중장) 미3함대사령관
Q. 포토 EX 때 함정이 붙게 되는 최소 거리는 어느 정도 일까요?
A. 약 500yd(457.2m)
Q. 림팩의 지휘통제가 이뤄지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A. 태평양전투지휘소(PWC·Pacific Warfighting Center)
Q. 지휘통제실에는 몇 개국, 몇 명이 모여 회의할까요?
A. 24개국 250여 명
Q. 림팩 훈련을 위한 가상지도에서 영토는 몇 개로 나뉘나요?
A. 판도라(Pandora·보라색), 그리핀(Griffin·녹색), 욜로(Yolo·노란색), 오리온(Orion·주황색)
Q. 판도라, 그리핀, 욜로, 오리온의 영토는 림팩 훈련에서 각각 어떤 역할을 맡을까요?
A. 판도라·욜로-중립국, 그리핀-도움지원국, 오리온-적대국
Q. Sinkex1, Sinkex2는 어떤 훈련일까요?
A. 해상에서 미국 퇴역함정을 표적으로 두고 각국이 주어진 1시간 동안 사격하는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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