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공군

창공서 담은 특별한 순간 국민의 마음에 날아들다

입력 2024. 07. 15   16:47
업데이트 2024. 07. 1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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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F-4 팬텀 화보집’ 발간
‘천·지·인·퇴역식’ 4가지 테마 사진에 담아
비행·조종사 모습 등 생생한 활약상 한눈에
영공수호 55년 ‘굿바이 팬텀’… 도깨비여 영원하라

공군 항공촬영사들이 찍은 팬텀 사진들을 엮은 화보집 표지.
공군 항공촬영사들이 찍은 팬텀 사진들을 엮은 화보집 표지.


대한민국 영공을 반세기 넘게 지켜 온 ‘불멸의 도깨비’ F-4 팬텀의 결정적 순간을 한데 모은 화보집이 발간됐다. 

공군은 15일 “공군 항공촬영사들이 찍은 팬텀 사진들을 엮은 화보집 『ROKAF PHANTOM FOREVER-국민의 손길에서, 국민의 마음으로』를 출판했다”고 밝혔다. 팬텀은 지난달 7일 퇴역했다.

103쪽으로 구성된 화보집은 팬텀의 비행사진을 담은 ‘天(천)-하늘의 도깨비’, 이륙과 정비 등 지상에서 바라본 팬텀의 모습을 나타내는 ‘地(지)-땅에서의 위용’, 팬텀 조종사·정비사들의 작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人(인)-팬텀맨들’, 팬텀과의 마지막 인사 자리인 퇴역식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굿바이 팬텀’ 등 4가지 테마로 이뤄져 있다. 국방일보에 화보집 일부를 ‘맛보기’로 실어 봤다.

김해령 기자/사진 제공=공군 항공촬영사 편보현 준위·권형 원사

F-4 팬텀들이 플레어(Flare)를 발사하고 있다. 과거 ‘정글무늬’ 도색(가운데)이 눈에 띈다.
F-4 팬텀들이 플레어(Flare)를 발사하고 있다. 과거 ‘정글무늬’ 도색(가운데)이 눈에 띈다.

 

‘하늘의 도깨비’ 테마 첫 번째 사진. 비행하는 편대.
‘하늘의 도깨비’ 테마 첫 번째 사진. 비행하는 편대.

 

어둠 속 주기된 팬텀이 ‘땅에서의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어둠 속 주기된 팬텀이 ‘땅에서의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무장 장착에 한창인 ‘팬텀맨들’.
무장 장착에 한창인 ‘팬텀맨들’.

 

석양을 배경으로 날아가고 있는 모습.
석양을 배경으로 날아가고 있는 모습.

 

자신감 있게 엄지를 치켜세우는 조종사들.
자신감 있게 엄지를 치켜세우는 조종사들.

 

조종사들이 팬텀 위에서 환호하고 있다.
조종사들이 팬텀 위에서 환호하고 있다.

 

퇴역식에서 마지막 모습.
퇴역식에서 마지막 모습.


인터뷰 / 공군 항공촬영사 편보현 준위·권형 원사

항공기서 순간 포착…역사적 기록으로

팬텀 마지막 활약 담을 수 있어 영광
창공서 담은 특별한 순간국민의 마음에 날아들다

F-4 팬텀 화보집은 공군 정훈실 소속 편보현 준위와 권형 원사가 찍었다. 이들은 촬영용 항공기 후방석에 탑승해 공중에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항공촬영사다. 편 준위와 권 원사의 비행시간은 각각 300시간, 375시간에 달한다.

- 화보집 제작 소감이 궁금하다. 

편 준위=화보집 제작기간 중 머릿속을 온통 팬텀이 지배했었다. 55년간 대한민국 영공을 수호하고 명예롭게 퇴역하는 팬텀의 마지막 모습을 제 시각으로 사진에 담는다는 가슴 웅장한 자부심과 역사에 길이 남을 기록에 대한 부담감이 끊임없이 교차했다. 군 생활에서 얻은 모든 지식과 기술을 온전히 쏟아부을 수 있는 큰 프로젝트에 참여해 성공적인 결과를 남기게 돼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권 원사=운 좋게 항공촬영사 최초로 팬텀 후방석에 탔다. 이로써 공군의 모든 복좌기종 후방석에 탑승하게 됐다. 팬텀의 마지막 활약을 담을 수 있는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도 항공촬영사로서의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

편보현 준위
편보현 준위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편 준위=퇴역식이 임박해서는 소수의 항공기만 남았다. 퇴역식 준비도 빠듯한 상황이었는데, 마지막까지 팬텀은 AGM-142 팝아이(POP-EYE)를 장착하고 비상대기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던 게 인상적이었다. 이는 적은 인원으로 비상대기를 하고 항공기를 교체하는 노력을 기울인 조종사·정비사·무장사들의 노고가 숨어 있었기에 가능했다. 힘든 점은 지상촬영이 집중된 4월이었다. 당시 미세먼지가 몰려드는 바람에 여러 날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없어 자칫 화보 제작일정에 지장이 생길까 봐 하늘만 쳐다보며 한숨만 계속 쉬었었다.

권 원사=팬텀은 사이드라인이 높아 촬영하기에 시야가 무척 좁았다. 게다가 장비를 움직일 공간도 턱없이 부족했고 건드려선 안 되는 수많은 버튼이 널려 있어 힘들었다. 오랜 세월 많은 조종사가 좁고 복잡한 이 좌석에서 완벽히 임무를 수행해 온 부분에 대해 존경심을 느꼈다.

권형 원사
권형 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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