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F-4 팬텀 화보집’ 발간
‘천·지·인·퇴역식’ 4가지 테마 사진에 담아
비행·조종사 모습 등 생생한 활약상 한눈에
영공수호 55년 ‘굿바이 팬텀’… 도깨비여 영원하라
대한민국 영공을 반세기 넘게 지켜 온 ‘불멸의 도깨비’ F-4 팬텀의 결정적 순간을 한데 모은 화보집이 발간됐다.
공군은 15일 “공군 항공촬영사들이 찍은 팬텀 사진들을 엮은 화보집 『ROKAF PHANTOM FOREVER-국민의 손길에서, 국민의 마음으로』를 출판했다”고 밝혔다. 팬텀은 지난달 7일 퇴역했다.
103쪽으로 구성된 화보집은 팬텀의 비행사진을 담은 ‘天(천)-하늘의 도깨비’, 이륙과 정비 등 지상에서 바라본 팬텀의 모습을 나타내는 ‘地(지)-땅에서의 위용’, 팬텀 조종사·정비사들의 작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人(인)-팬텀맨들’, 팬텀과의 마지막 인사 자리인 퇴역식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굿바이 팬텀’ 등 4가지 테마로 이뤄져 있다. 국방일보에 화보집 일부를 ‘맛보기’로 실어 봤다.
김해령 기자/사진 제공=공군 항공촬영사 편보현 준위·권형 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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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공군 항공촬영사 편보현 준위·권형 원사
항공기서 순간 포착…역사적 기록으로
팬텀 마지막 활약 담을 수 있어 영광
창공서 담은 특별한 순간국민의 마음에 날아들다
F-4 팬텀 화보집은 공군 정훈실 소속 편보현 준위와 권형 원사가 찍었다. 이들은 촬영용 항공기 후방석에 탑승해 공중에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항공촬영사다. 편 준위와 권 원사의 비행시간은 각각 300시간, 375시간에 달한다.
- 화보집 제작 소감이 궁금하다.
편 준위=화보집 제작기간 중 머릿속을 온통 팬텀이 지배했었다. 55년간 대한민국 영공을 수호하고 명예롭게 퇴역하는 팬텀의 마지막 모습을 제 시각으로 사진에 담는다는 가슴 웅장한 자부심과 역사에 길이 남을 기록에 대한 부담감이 끊임없이 교차했다. 군 생활에서 얻은 모든 지식과 기술을 온전히 쏟아부을 수 있는 큰 프로젝트에 참여해 성공적인 결과를 남기게 돼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권 원사=운 좋게 항공촬영사 최초로 팬텀 후방석에 탔다. 이로써 공군의 모든 복좌기종 후방석에 탑승하게 됐다. 팬텀의 마지막 활약을 담을 수 있는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도 항공촬영사로서의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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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편 준위=퇴역식이 임박해서는 소수의 항공기만 남았다. 퇴역식 준비도 빠듯한 상황이었는데, 마지막까지 팬텀은 AGM-142 팝아이(POP-EYE)를 장착하고 비상대기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던 게 인상적이었다. 이는 적은 인원으로 비상대기를 하고 항공기를 교체하는 노력을 기울인 조종사·정비사·무장사들의 노고가 숨어 있었기에 가능했다. 힘든 점은 지상촬영이 집중된 4월이었다. 당시 미세먼지가 몰려드는 바람에 여러 날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없어 자칫 화보 제작일정에 지장이 생길까 봐 하늘만 쳐다보며 한숨만 계속 쉬었었다.
권 원사=팬텀은 사이드라인이 높아 촬영하기에 시야가 무척 좁았다. 게다가 장비를 움직일 공간도 턱없이 부족했고 건드려선 안 되는 수많은 버튼이 널려 있어 힘들었다. 오랜 세월 많은 조종사가 좁고 복잡한 이 좌석에서 완벽히 임무를 수행해 온 부분에 대해 존경심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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