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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맹한 기개… 불굴의 의지… 냉철한 지혜…

입력 2024. 07. 12   16:41
업데이트 2024. 07. 1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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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력·지력·인성 갖춘 ‘군대의 기간(基幹)’ 세운다


군, 기(旗) 이야기 ⑬ 해군사관학교·공군사관학교·국군간호사관학교 부대기 


‘장교는 군대의 기간(基幹)이다.’ 국방부 부대관리훈령 제16조 ‘장교의 책무’에 나오는 이 문장은 오랜 시간 우리 군을 지탱한 명제다. 변화하는 군의 환경 속에서도 장교의 임무는 중요하고 그들의 어깨는 여전히 무겁다. 장교를 육성하는 사관학교의 역할이 막중한 것은 이 때문이다. 전투력과 지력뿐 아니라 인성도 갖춘 ‘엘리트 군인’을 양성해야 해서다. 국방일보 창간 60주년 연중기획 ‘군, 기(旗) 이야기’ 이번 순서에서는 장교 양성에 전력을 기울이는 해군사관학교(해사)와 공군사관학교(공사), 국군간호사관학교(국간사)의 깃발에 담긴 이야기를 소개한다.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77기 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에서 신임장교들이 분열을 하고 있다. 이경원 기자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77기 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에서 신임장교들이 분열을 하고 있다. 이경원 기자



해군사관학교
흰색·파란색 바탕, 닻 ‘해군·바다·군함’ 상징
별처럼 ‘빛나는 명예 지닌 군인’ 양성 의미

해사의 역사는 광복 이후인 1946년 1월 17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손원일 제독을 비롯한 해양선각자들은 조국의 바다를 지켜나갈 해군사관 양성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해군병학교를 설립했다. 해사의 전신인 해군병학교의 탄생 배경이다.

해군병학교는 진해 군항에 있는 1000㎡ 규모 단층 목조건물을 교사(校舍)로 사용했다. 손원일 초대 교장의 지휘 아래 1947년 2월 7일 61명의 해사 1기생을 배출했다. 1949년 1월엔 현재 이름인 해군사관학교로 명칭을 바꿨다. 해사 교기(敎旗)는 4대 교장인 김정훈 대령이 취임한 이후인 1949년 10월 29일 탄생했다. 이후 해사를 대표하는 상징물로서 대내외 행사에 활용되고 있다.

교기는 크게 △배경 △모표 △교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배경은 해군기나 해군 부대기에서 자주 활용되는 흰색과 파란색을 사용했다. 대각선으로 선을 그어 색을 구분한 것이 특징이다. 흰색과 파란색 삼각형 바탕 위에는 모표가 자리 잡고 있다. 모표는 해사를 상징하는 휘장으로, 주로 사관생도 모자에 부착하는 용도다. 상단의 독수리는 ‘오대양을 아우르는 기개’를, 가운데 별은 ‘빛나는 명예를 지닌 군인’을, 하단의 닻은 ‘해군, 그리고 바다와 군함’을 각각 상징한다.

기록에 따르면 최초의 교기는 청색을 바탕으로 별, 월계수, 무궁화 봉오리로 구성됐다. 별과 월계수를 제외하고 현재 교기와는 사뭇 다른 형상이었다. 하지만 얼마 뒤에 지금과 같은 문양으로 변경된 것으로 추정된다.



충북 청주시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공군사관학교 제71기 졸업식 및 임관식에서 행진하는 생도들. 김병문 기자
충북 청주시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공군사관학교 제71기 졸업식 및 임관식에서 행진하는 생도들. 김병문 기자



공군사관학교
문무 겸비, 14개 도 영공방위 뜻 부각
포기 않는 인성 갖춘 장교 염원

1949년 1월 14일 우리 군은 항공작전을 이끌 장교 육성을 위해 새로운 사관학교를 설립한다.

공사의 전신인 ‘육군항공사관학교’다. 같은 해 10월 1일 대한민국 공군 창군과 함께 ‘공군사관학교’로 개칭된다. 지금의 이름이 만들어지고 9개월이 채 되지 않은 이듬해 6월 25일 전쟁이 발발한다. 공사는 경기 수원과 대구를 거쳐 제주, 경남 진해로 주둔지를 옮긴다. 이어 1959년 12월 서울로, 1985년 12월 현재 위치인 충북 청주로 이전하게 된다.

공사 교기는 진해에 머물던 1951년 5월 20일 만들어졌다. 교기는 2기 김성곤 장군이 고안, 제작을 주도했다. 부대기를 살펴보면 먼저 용맹한 독수리가 ‘士(선비 사)’를 쥐고 힘차게 날아가는 모습이 눈에 띈다. 독수리는 항공기, 즉 공군을 뜻한다. 士는 문(文)과 무(武)를 겸비하는 학교기관을 의미한다. 또 독수리 주변에 총 14개의 별이 있는데, 이는 대한민국의 14개(이북 5도 포함) 도(道)를 나타냈다. 배경색은 공군 부대기에서 자주 사용되는 청색이 사용됐다.

전체적 의미는 ‘문무를 겸비해 대한민국 14개 도의 영공을 방위하기 위해 신명을 바친다’는 뜻이 담겼다.

공사는 “교훈인 ‘배우고 익혀서 몸과 마음을 조국과 하늘에 바친다’, 학교 목표인 ‘학술적, 군사적, 체력적 역량과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갖추고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불굴의 의지를 갖춘 사관생도 양성’이 모두 교기에 내포돼 있다”고 설명했다.



국군간호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 행사에 교기(상징)를 나타내는 장식물이 전시돼 있다. 양동욱 기자
국군간호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 행사에 교기(상징)를 나타내는 장식물이 전시돼 있다. 양동욱 기자



국군간호사관학교
인류애·사랑 실천…생명의 존엄 나타내
간호대상자 건강 유지·증진 교육목표 담아

국간사의 역사는 1951년 1월 육군군의학교에 간호사관생도 교육과정이 설치되고 같은 해 3월 1기생이 입교하면서 시작됐다.

1967년 육군간호학교로 정식 창설했으며, 1971년 국군간호학교로 개칭했다. 또 1980년 국군간호사관학교로 다시 한번 명칭을 바꾸고 4년제 간호대학 과정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학교를 상징하는 교기에서 가운데 지팡이는 의료의 상징이다.

또 뱀은 지혜, 진리의 탐구를 의미한다. 배경이 되는 국방부 표지는 국간사가 국방부 직할부대로서 육·해·공군 및 해병대와의 합동성을 보여준다.

아울러 이들 상징을 둘러싸고 있는 동그라미는 인류애와 사랑의 실천을 표현했으며, 배경색인 자주색은 학교의 상징색으로 생명의 존엄과 고귀한 위엄을 나타냈다.

교기와 함께 심벌도 국간사를 상징하고 있다. 심벌은 강인함을 표현한 자주색 사각형을 바탕으로, 국간사의 영문명(Korea Armed Forces Nursing Academy) 약어인 KAFNA가 들어갔다.

특히 심벌에는 장교로서의 지도력과 간호를 통해 간호대상자가 신체적·정신적으로 최적의 건강 상태를 유지·증진토록 하는 간호장교 양성의 교육목표가 담겼다.  서현우·이원준·김해령 기자/사진=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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